한국 재발견 '강을 품은 생명의 도시 - 경기 포천'
■ 지리적으로 한반도의 중앙에 위치해있는 경기도 포천. 서울에서 42 km, 한 시간 거리에 불과하지만 우거진 숲과 산, 아름다운 한탄강과 계곡 등 곳곳에 절경을 품고 있어 수도권에서 쉽게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고장이다. “물을 안고 있다”는 이름의 의미처럼 물 맑기로 소문난 고장 포천-. 하지만 우리 역사의 아픔을 간직한 곳이기도 한데...
지금도 수많은 군부대가 위치해있는 포천은 예로부터 지리적 요충지로 오래 전부터 삼국의 영토 쟁탈이 벌어졌으며 그 흔적인 수많은 산성들과 함께, 38선이 그어졌던 현장으로 전쟁의 상처를 기억하는 사람들이 아직도 남아있는 곳이다. 맑은 물과 아름다운 숲, 그리고 역사와 문화의 흔적과 함께 소박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는 삶의 터전, 포천으로 떠나본다.
1. 30만 년 전의 기록, 한탄강 139km...
강원도 평강에서 발원해 포천시와 철원을 거쳐 임진강으로 흘러들기까지 그 길이가 장장 139km에 이르는 한탄강. 30만 년 전 화산 폭발로 강 전체가 뜨거운 용암으로 뒤덮였던 지역으로 지질학의 보물창고라 불린다. 1200도 이상의 현무암질 용암이 차곡차곡 포개어져 만들어낸 베개용암을 비롯해 뜨거운 용암이 물과 만나 굳어버린 이후 오랜 세월의 침식 작용을 거쳐 만들어진 현무암협곡, 에메랄드빛 폭포와 연못이 절경을 이룬 비둘기낭, 사계절 마르지 않는 샘소 등 대자연이 만든 신비의 조각품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또한 이곳에는 대를 이어 한탄강에서 물고기를 잡으며 살아가는 부자가 있다. 서른도 되지 않은 젊은 나이에, 아버지를 도와 어부의 길을 걷고 있는 유흥복씨. 한때는 도시로 나가 살고 싶은 마음에 반항도 했지만 아버지의 병고를 겪으며 고향에 정착했다는데... 노력한 만큼 결과가 있는 강이 이제는 어디보다 편안하다는 유흥복씨가 길어 올리는 그물엔 오늘도 풍성한 결실이 가득하다.
2. 시간의 숲, 국립수목원
500여년의 시간을 머금은 원시의 숲, 여기에 인간의 정성스러운 손길이 더해져 만들어진 합작품으로 최근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된 국립수목원. 조선 7대 임금인 세조가 친히 자신의 묘역으로 정한 광릉을 중심으로 조성된 숲으로, 풀 한포기 뽑는 곳조차 금지시켰던 세조의 어명은 500년 넘게 이어져 일제강점기, 한국 전쟁 등 수많은 역사의 참화 속에서도 온전한 자연의 모습을 그대로 지켜왔다. 세계적인 희귀종을 포함한 수많은 식물들과 함께 천연기념물인 까막딱따구리 등 다양한 생물들이 살아가는 터전이기도 한 국립수목원에서 새싹을 틔우기 시작한 봄의 숲을 만끽해본다.
3. 서민의 삶과 함께 해온 이동막걸리
예로부터 물 맑기로 유명한 고장, 포천에는 누구나 다 아는 명물이 있다. 바로 이동막걸리. 그 맛의 비결은 백운산에서 내려오는 깨끗한 물 때문이라고 하는데.... 깨끗한 물은 좋은 술의 원료가 되기 때문에, 이동면에는 예로부터 술 빚는 공장들이 번성해왔다. 그중에서도 적은 돈으로도 얼큰하게 취할 수 있고 주린 배도 든든히 채울 수 있는 이동막걸리는 특히, 포천에 밀집해있는 군부대와 군인들의 입소문을 통해 더욱 유명해졌다는데.... 서민들의 삶과 함께 해온 이동막걸리, 그 소박한 맛 뒤에 숨겨진 역사를 더듬어본다.
4. 수몰을 앞둔 마지막 봄, 교동 마을
2015년 완공을 앞둔 한탄강 댐. 그런데 댐이 완공되면 인근의 여러 마을이 수몰될 예정이라 대대로 이어온 삶의 터전을 떠나야 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 가운데 한탄강 인근에 위치해 예로부터 아름답기로 소문났던 교동 마을 사람들은 좀 더 높은 다른 부지로 마을 전체를 이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데.... 평생을 이 마을에서 살아온 이수하 할아버지는 평생 일군 삶의 터전에서 짓는 마지막 농사를 준비하고 있다. 사이좋은 부부로 소문난 부부의 사는 이야기와 함께, 오랜 삶의 터전을 떠나기 위해 짐을 꾸리는 애틋한 사연을 들어보고, 깊은 물에 수장되기 전 마을의 마지막 모습을 담는다.
5. 38선과 분단의 현장, 영중리의 기억
깊고 험준한 산 아래 군부대가 몰려있는 포천은 군사의 고장이기도 하다. 지정학적으로 한반도의 중심에 위치해 군사 요충지였던 포천. 삼국시대부터 각 나라들이 쟁탈전을 벌였던 지역이기도 한데.... 이러한 지정학적 위치로 인해 해방 이후 미국과 소련의 군사 분계선인 38선이 포천의 한 마을을 관통해 그어지기도 했다. 한 집의 방과 거실이 남과 북으로 갈리기도 했고, 한 마을 사람들 끼리도 서로 왕래 할 수 없어 지척에 있는 친척집에 갈 때도 인근의 야산을 통해 목숨을 걸고 다녀야 했다는 아픈 기억. 그 비극의 역사를 고스란히 기억한 채, 살아가고 있는 마을 사람들의 생생한 증언을 들어본다.
6. 채석장의 변신, 아트밸리
포천의 깊은 산골짜기, 깎아지른 듯한 절벽과 에메랄드 빛 호수가 빚어 낸 절경이 감탄을 절로 자아낸다. 놀랍게도 이곳은 30여년간 방치됐던 폐채석장을 새롭게 변신시킨 공간이다. 국내 3대 화강석 산지로 수 십 년 간 돌을 캐내는 먼저와 소음이 가득 찼던 이곳, 하지만 산 중턱을 깎아내린 채석의 흔적을 그대로 간직한 높이 4-50MDML 화강암 절벽과, 웅덩이에 샘물과 빗물이 고여 만들어진 천연호수는 아름다운 풍경과 함께 1급수에만 사는 도롱뇽과 가재 등이 살 정도로 청정 지역이 됐다. 뿐만 아니라 자연의 공명을 이용한 야외공연장을 만들어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한국재발견 #경기포천 #아트밸리
■ 지리적으로 한반도의 중앙에 위치해있는 경기도 포천. 서울에서 42 km, 한 시간 거리에 불과하지만 우거진 숲과 산, 아름다운 한탄강과 계곡 등 곳곳에 절경을 품고 있어 수도권에서 쉽게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고장이다. “물을 안고 있다”는 이름의 의미처럼 물 맑기로 소문난 고장 포천-. 하지만 우리 역사의 아픔을 간직한 곳이기도 한데...
지금도 수많은 군부대가 위치해있는 포천은 예로부터 지리적 요충지로 오래 전부터 삼국의 영토 쟁탈이 벌어졌으며 그 흔적인 수많은 산성들과 함께, 38선이 그어졌던 현장으로 전쟁의 상처를 기억하는 사람들이 아직도 남아있는 곳이다. 맑은 물과 아름다운 숲, 그리고 역사와 문화의 흔적과 함께 소박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는 삶의 터전, 포천으로 떠나본다.
1. 30만 년 전의 기록, 한탄강 139km...
강원도 평강에서 발원해 포천시와 철원을 거쳐 임진강으로 흘러들기까지 그 길이가 장장 139km에 이르는 한탄강. 30만 년 전 화산 폭발로 강 전체가 뜨거운 용암으로 뒤덮였던 지역으로 지질학의 보물창고라 불린다. 1200도 이상의 현무암질 용암이 차곡차곡 포개어져 만들어낸 베개용암을 비롯해 뜨거운 용암이 물과 만나 굳어버린 이후 오랜 세월의 침식 작용을 거쳐 만들어진 현무암협곡, 에메랄드빛 폭포와 연못이 절경을 이룬 비둘기낭, 사계절 마르지 않는 샘소 등 대자연이 만든 신비의 조각품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또한 이곳에는 대를 이어 한탄강에서 물고기를 잡으며 살아가는 부자가 있다. 서른도 되지 않은 젊은 나이에, 아버지를 도와 어부의 길을 걷고 있는 유흥복씨. 한때는 도시로 나가 살고 싶은 마음에 반항도 했지만 아버지의 병고를 겪으며 고향에 정착했다는데... 노력한 만큼 결과가 있는 강이 이제는 어디보다 편안하다는 유흥복씨가 길어 올리는 그물엔 오늘도 풍성한 결실이 가득하다.
2. 시간의 숲, 국립수목원
500여년의 시간을 머금은 원시의 숲, 여기에 인간의 정성스러운 손길이 더해져 만들어진 합작품으로 최근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된 국립수목원. 조선 7대 임금인 세조가 친히 자신의 묘역으로 정한 광릉을 중심으로 조성된 숲으로, 풀 한포기 뽑는 곳조차 금지시켰던 세조의 어명은 500년 넘게 이어져 일제강점기, 한국 전쟁 등 수많은 역사의 참화 속에서도 온전한 자연의 모습을 그대로 지켜왔다. 세계적인 희귀종을 포함한 수많은 식물들과 함께 천연기념물인 까막딱따구리 등 다양한 생물들이 살아가는 터전이기도 한 국립수목원에서 새싹을 틔우기 시작한 봄의 숲을 만끽해본다.
3. 서민의 삶과 함께 해온 이동막걸리
예로부터 물 맑기로 유명한 고장, 포천에는 누구나 다 아는 명물이 있다. 바로 이동막걸리. 그 맛의 비결은 백운산에서 내려오는 깨끗한 물 때문이라고 하는데.... 깨끗한 물은 좋은 술의 원료가 되기 때문에, 이동면에는 예로부터 술 빚는 공장들이 번성해왔다. 그중에서도 적은 돈으로도 얼큰하게 취할 수 있고 주린 배도 든든히 채울 수 있는 이동막걸리는 특히, 포천에 밀집해있는 군부대와 군인들의 입소문을 통해 더욱 유명해졌다는데.... 서민들의 삶과 함께 해온 이동막걸리, 그 소박한 맛 뒤에 숨겨진 역사를 더듬어본다.
4. 수몰을 앞둔 마지막 봄, 교동 마을
2015년 완공을 앞둔 한탄강 댐. 그런데 댐이 완공되면 인근의 여러 마을이 수몰될 예정이라 대대로 이어온 삶의 터전을 떠나야 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 가운데 한탄강 인근에 위치해 예로부터 아름답기로 소문났던 교동 마을 사람들은 좀 더 높은 다른 부지로 마을 전체를 이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데.... 평생을 이 마을에서 살아온 이수하 할아버지는 평생 일군 삶의 터전에서 짓는 마지막 농사를 준비하고 있다. 사이좋은 부부로 소문난 부부의 사는 이야기와 함께, 오랜 삶의 터전을 떠나기 위해 짐을 꾸리는 애틋한 사연을 들어보고, 깊은 물에 수장되기 전 마을의 마지막 모습을 담는다.
5. 38선과 분단의 현장, 영중리의 기억
깊고 험준한 산 아래 군부대가 몰려있는 포천은 군사의 고장이기도 하다. 지정학적으로 한반도의 중심에 위치해 군사 요충지였던 포천. 삼국시대부터 각 나라들이 쟁탈전을 벌였던 지역이기도 한데.... 이러한 지정학적 위치로 인해 해방 이후 미국과 소련의 군사 분계선인 38선이 포천의 한 마을을 관통해 그어지기도 했다. 한 집의 방과 거실이 남과 북으로 갈리기도 했고, 한 마을 사람들 끼리도 서로 왕래 할 수 없어 지척에 있는 친척집에 갈 때도 인근의 야산을 통해 목숨을 걸고 다녀야 했다는 아픈 기억. 그 비극의 역사를 고스란히 기억한 채, 살아가고 있는 마을 사람들의 생생한 증언을 들어본다.
6. 채석장의 변신, 아트밸리
포천의 깊은 산골짜기, 깎아지른 듯한 절벽과 에메랄드 빛 호수가 빚어 낸 절경이 감탄을 절로 자아낸다. 놀랍게도 이곳은 30여년간 방치됐던 폐채석장을 새롭게 변신시킨 공간이다. 국내 3대 화강석 산지로 수 십 년 간 돌을 캐내는 먼저와 소음이 가득 찼던 이곳, 하지만 산 중턱을 깎아내린 채석의 흔적을 그대로 간직한 높이 4-50MDML 화강암 절벽과, 웅덩이에 샘물과 빗물이 고여 만들어진 천연호수는 아름다운 풍경과 함께 1급수에만 사는 도롱뇽과 가재 등이 살 정도로 청정 지역이 됐다. 뿐만 아니라 자연의 공명을 이용한 야외공연장을 만들어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한국재발견 #경기포천 #아트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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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큐멘터리 - Documentary
- Tags
- KBS, 다큐멘터리, doc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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