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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둡다 못해 진한 먹빛을 띤 호수 밑바닥에서 건져내는 검은 소금! '검은 소금을 캐는 사람들, 에티오피아 보라나족’ (KBS 20120704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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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기획 '검은 소금을 캐는 사람들, 에티오피아 보라나족'

수 백 년 전부터 휴화산의 분화구 호수에서 검은 소금을 캐며 삶을 유지하는 사람들이 있다.
동아프리카 에티오피아의 보라나족이다. 소금광산이라는 뜻의 엘 소드(EL SOD)분화구에서 검은 소금을 캐는 건 단순한 노동이 아니다. 목숨을 대가로 지불해야 한다. 사해 바다보다 짠 소금물에 종일 잠수를 해야 하는 탓에 많은 사람들이 피부염에 시달리는 것은 물론 눈이 멀고 귀가 멀었다. 그래도 이들은 소금 캐는 일을 멈출 수 없다. 가족을 위해, 내일의 삶을 위해... 저마다 맑은 꿈을 품고 검은 물속으로 뛰어드는 사람들, 가진 것은 많지 않지만 한없이 평온한 눈망울을 가진 그들에게서 물질문명에 짓눌려 사는 우리의 삶을 되돌아보고자 한다.

▶ 초원의 신사 - 보라나 족
남부 에티오피아의 보라나족은 ‘친구’, ‘친절한 사람’을 뜻한다. 주로 소와 염소, 낙타 등을 키우는 유목민족인 이들은 천성이 순해 낯선 이들에게도 쉽게 손을 내민다. 보라나족 아이들은 머리의 가운데를 밀어 가장자리만 남긴다. 특히 여자는 결혼하기 전까지도 정수리 머리를 밀어 처녀임을 알린다.
보라나족의 생활의 중심은 바로 소와 염소 같은 가축. 보라나 족의 소는 에티오피아에서도 가장 건강하고 우수하다고 정평이 나있다는데, 이들은 그 비결을 바로 분화구에서 캐낸 검은 소금덕분이라고 말한다.
보라나족은 건기가 다가오기 전이면 반드시 가축들에게 검은 소금을 먹이는데, 그래야만 건기를 이겨낼 힘을 비축한다고 믿는 것이다.

▶검은 물빛, 맑은 희망- 검은 소금을 캐는 보라나족
요르단에서 모잠비크까지 아프리카를 종단하는 거대한 협곡인 동아프리카 지구대에 자리한 에티오피아 남부 가모고파주는 수십km에 이르는 휴화산 지대다. 평화롭고 아름답기 그지없는 이곳의 분화구 호수에서는 검은 소금이 생산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소금광산이라 불리는 ‘엘 소드’는 검은 소금이 가장 많이 생산되는 곳이다. 어둡다 못해 진한 먹빛을 띤 호수 밑바닥에서 건져내는 검은 소금은 목축을 하는 보라나족에게는 없어서는 안 되는 귀한 약재. 이 검은 소금을 구하기 위해 300km 넘게 떨어진 곳에서도 엘소드를 찾아오고, 분화구 옆에는 소금을 캐는 인부들이 사는 작은 마을이 있을 정도다. 어떤 생명도 살아남기 힘들 정도로 강한 염도와 산도를 지닌 호수에서 맨몸으로 소금을 캐는 일은 목숨을 거는 일이기도 하다. 온갖 피부염같이 눈에 보이는 상처 만이 아닌 시력과 청력을 잃고 죽음까지 부르는 경우가 왕왕 있다. 그러나 이들은 불평을 하지 않는다. 오히려 검은 호수를 자연이 준 선물로 감사히 여긴다. 돈을 벌어 다시 초원으로 돌아가 소와 염소를 키우는 것이 꿈이라는 엘소드의 보라나족... 검은 물속에서도 삶의 맑은 희망을 잃지 않는 이들을 만난다.

▶보라나족의 생존을 위한 지혜! 거대 인공 수로와 우물
-연강수량 400-700mm인 사바나 기후를 가진 보라나족 마을엔 정확한 건조시기를 알 수 없는 거대한 인공 우물이 산재해 있다. 보라나족의 조상들이 가뭄에 대비하고자 만든 이 우물들은 비가 오지 않는 건기에 보라나족과 가축의 생명수. 땅 속 깊이 10m에서 30m에 이를 만큼 거대한 인공 우물 공사는 ‘가다’라는 지도자를 중심으로 마을 공동작업을 통해 이뤄낸 것이다. 건기가 다가올 즈음이면, 보라나족은 마을단위로 모여 우물과 수로를 보수 공사한다. 한 해도 거르지 않고 반복되는 이 작업에는 보라나족이라면 남녀노소가 구분 없이 누구나 참석해야한다. 아프리카를 덮친 혹독한 가뭄 속에서도 보라나족이 자신들만의 삶을 이어갈 수 있었던 것은 바로 부족의 힘을 하나로 모으는 집단적 결속력과 연대의식 덕분이었다. 자연을 거스르지 않으면서도 적절히 이용하는 보라나족의 삶의 지혜를 엿본다.

#검은소금 #보라나족 #분화구호수
Category
다큐멘터리 - Documentary
Tags
KBS, 다큐멘터리, doc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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