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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김수환 추기경의 빈소를 찾은 38만명의 사람들┃다큐멘터리 3일-지상에서의 마지막 선물 2009 겨울 명동성당의 기록' (KBS 090228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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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 3일 '지상에서의 마지막 선물 - 2009 겨울 명동성당의 기록'

2월 16일 김수환 추기경 선종 당일부터 장례까지 5일 간, 하루 평균 800명의 평신도 자원봉사 참여. 2000m의 추모행렬. 217명의 취재진. 5일 동안 약 40만 명의 명동성당 빈소 조문. 사람들은 이를 기적이라 불렀다. 하지만 추기경이 보여준 기적은 정말 이런 것이었을까?
20일 새벽, 장례식을 앞두고 성당의 문이 닫혔다. 급히 뛰어왔지만 결국 들어가지 못한 한 아주머니. 안타까움의 눈물로 발길을 돌렸다. 그렇게 추모행렬은 끝이 나고, 3일의 시간이 시작되었다. 추기경이 명동성당과 사람들에게 남기고 간 것은 무엇일까. 그리고 이들에게 어떤 기적이 일어났을까.

▶ 명동성당의 그늘 속 사람들을 만나다
창가에 담긴 명동성당의 역사
성당 앞 성냥갑 같은 건물 2층 중화요리점 ‘성화장’. 명동성당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창가는 수 십 년간 명동성당의 역사를 지켜온 곳. 건물 3층 우정미용실 역시 넓은 창가에서 명동성당이 한눈에 들어오는 명당이다. 임종의 종소리가 울리던 순간부터 장례식까지. 역사적인 매순간을 함께 한 사장 백성숙씨가 창을 통해 본 것은 무엇이었을까.

▶ 명동성당과 세상을 잇는 빨간 줄
성당 뒤편에 작은 고물상. 성당 사이의 벽에 빨간 줄이 매여 있다. 이 줄은 바로 성당으로 물건을 올리는 고마운 배달부. 이 줄로 신부님, 수녀님이 필요한 것을 보내드린다는 고물상의 정정국씨. 명동성당의 그늘 속 큰 욕심 없이 학생들을 돕고 있는 그에게서 김수환 추기경을 추억한다.

▶ 추기경이 함께 했던 낮은 곳의 사람들
성당 앞에서 20여 년간 모금활동을 하고 있는 뇌성마비 1급의 성시대씨. 사람들에게 불편을 끼칠까 거리에서 조용히 추모 중인 그의 얘기를 들어봤다. 한편 옆에서는 용산참사 관련 서명운동이 한창이다. 없는 자들과 항상 함께였던 추기경, 그의 빈자리가 이들에게 더욱 크다.

▶ 추기경이 떠난 후, 남겨진 것들
처음 만나는 추기경의 흔적들
성당 마당을 서성이던 취재진. 우연히 만난 허영엽 신부의 초대로 조심스레 주교관에 들어갈 수 있었다. 언론은 물론, 외부에 공개된 적 없는 사제들만의 성스러운 공간. 30년 동안 기도관의 구석자리에서 기도를 해왔다는 추기경. 주교관 곳곳, 식당까지도 그의 자취는 고스란히 배어있다. 새로 온 사제들을 외우기 위해 사진을 붙여놓은 식탁은 가족을 맞이하는 그의 따뜻한 마음이 담긴 흔적이다.

▶ 빈자리를 채울 명동성당의 새 식구
추기경이 떠나간 빈자리 주교관에 새 식구를 맞이했다. 추기경의 떠남과 동시에 명동성당으로 오게 된 김철호 신부. 그는 김 추기경이 남기고 간 뜻을 안고 이제 막 시작하려 한다.

장례식 후, 추모 열기도 금세 잦아들었다. 일상으로 돌아간 성당에는 결혼식이 펼쳐졌고 주교관에도 새로운 식구가 들어왔다. 추기경이 없이도 세상은 흘러가고 명동성당에는 추모 행렬도, 취재진도, 추모객도 더 이상 남아있지 않다. 하지만 추기경이 떠나간 후, 사람들에게 분명히 따뜻한 무엇인가가 남겨졌다. 추기경이 주고 간 메시지는 무엇이며, 앞으로 마음 속에 담긴 그것을 어떻게 지키며 살아가야할까.

#김수환 #추기경 #명동성당 #다큐3일
Category
다큐멘터리 - Documentary
Tags
KBS, 다큐멘터리, doc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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