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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오래된 '바다 관찰자' 해녀. 그녀들이 마주친 최대시속 64km 바다거북 이야기 | '용궁에 살다, 다려도' 자연의 타임캡슐 (KBS 20170323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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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세계유산 '자연의 타임캡슐' 6부 용궁에 살다, 다려도

2016년 ‘제주해녀문화’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해녀는 변화무쌍한 바닷속에서 무거운 납덩이를 몸에 찬 채 숨을 쉴 수 없는 고통을 견디며 물질을 하고, 생계를 꾸린다.
바닷속, 죽음의 공포를 마주해야 하는 이 위험한 직업의 세계를 모두가 보호해야 할 인류문화로 지정한 것은 무엇 때문일까.
해녀는 바다의 지형과 바다 생물들의 생태에 관한 적극적인 관찰자이며 해박한 전문가이다. 그래서 해녀는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여성 전문직으로 그 지식과 경험을 후대에 고스란히 공유하고 전승해 왔다. 물질 기량이 뛰어난 상군은 바다 어디쯤에 어떤 해산물이 있는지 들여다보지 않아도 훤히 알 수 있다.
1만8000의 신이 존재하는 신화의 섬 제주, 제주의 신화에 따르면 바다거북은 용왕의 자식이다. 이 때문에 해녀들은 거북을 용왕과 해녀를 이어주는 신성한 동물로 여긴다. 혹 바닷속에서 만나기라도 하면 잡은 물건을 거북에게 내어주기도 한다.
그러나 실제로 바다거북을 보기는 쉽지가 않다. 최고 시속 64km로 헤엄칠 수 있을 만큼 빨라 영상으로 포착하기가 어려운데, 해녀들은 저마다 바다거북을 마주친 이야기를 하며 말한다. “바다거북은 늘 그곳에 있다”고.
하지만 신기하게도 ‘자연의 타임캡슐’ 제작진은 수중 촬영 중 바다거북을 똑같은 장소에서 세 번을 만났다. 제작진은 “겨울에 만난 거북은 해초가 두껍게 등껍질에 붙어있었는데 아마도 움직이지 않고 한 자리에 오랫동안 있지 않았을까”라고 추측했다.
국내최초로 바다거북이 자는 터를 포착한 희귀 영상을 공개한다. 워낙 신출귀몰한 수중 생물이라 해녀들도 보기 어려운 장면. 신화 속 해녀와 바다거북의 특별한 관계에 주목해서 본 다큐멘터리를 감상하면 색다른 느낌의 ‘해녀 다큐멘터리’를 만날 수 있다.

◆오직 제주 해녀만이 알고 있는 은밀한 풍경
해녀들의 현재 삶에 집중하기 보다는 그들의 머릿속에 존재하는 세계에 대해 집중했다.
제주 해녀들의 머릿속에는 용궁이 있다. 그들이 믿는 용궁을 반영하듯 다려도 근처에는 용왕에게 기우제를 지냈다는 수중 동굴이 있고, 용궁과 인간 세상의 경계를 나누는 용궁 올레가 있다.
용궁이라고 하는 추상적 공간은 해녀들이 오랜 세월 삶의 터전으로 삼았던 바다. 그래서 해녀들은 용궁을 믿고 바다를 믿는다.

#유네스코세계유산 #다려도 #해녀
Category
다큐멘터리 - Documentary
Tags
KBS, 다큐멘터리, doc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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