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츄럴 휴먼 다큐 자연의 철학자들 - 19회 '내 마음에 꽃이 피었습니다' 2022년 7월 29일 방송
■ 심심해서 참 좋은 날들
울산광역시 울주군 백운산 자락, 부모님이 일구었던 기꺼이 불편한 생활을 감수하며 지내는 이가 있다. 마음 쉬어가는 곳이라 하여 ‘심심산방(心心山房)’이라 이름 지은 고즈넉한 작은 공간의 소유자, 바로 손선희(52) 씨다.
선희 씨가 눈뜨면 제일 먼저 하는 일은 장작불을 지펴 씻을 물을 마련하는 것, 그리고 함께 사는 개와 고양이, 닭들의 먹이를 챙긴다. 풀꽃이 만발한 마당엔 동물 식구도, 선희 씨에게도 먹을거리가 천지다. 그때그때 자란 풀을 뜯어 된장국을 끓이고 부침개도 만들고 차도 만든다.
이토록 고요하고 반복되는 나날이 어쩌면 지겹고 심심할 만도 한데 선희 씨는 오히려 더 심심하고 싶단다. 가만히 자연을 들여다보면 시간 가는 줄도 모를 정도로 마음이 평온하고 행복해진다는 선희 씨에게 이곳은 평안한 안식처이자 언제나 머물고픈 고향이다.
■ 산골에서 핀 새로운 삶
한창 반짝일 나이, 스무 살에 선희 씨의 몸이 갑자기 아프기 시작했다. 관절에 염증이 생기면서 조금씩 몸이 뒤틀리는 ‘류머티즘성 관절염’이었다. 몸이 아프니 마음의 병이 따라왔고 스스로 뒤틀린 마음을 치유하기 위해 찾은 것이 바로 ‘차’였다.
선희 씨는 온갖 꽃들과 풀들로 직접 차를 만든다. 그리고 아침, 저녁으로 밥 먹듯이 차를 마시면서 ‘나’와 마주하는 시간을 갖는다. 그러는 동안 선희 씨는 몸과 마음의 건강을 되찾았다. 도시 생활을 접고 산골로 내려온 딸이 그저 안쓰럽기만 했던 엄마도 선희 씨로 인해 자연을 다시 보고 자연 속에서 살아가는 즐거움을 더 알게 되었다.
■ 사계절 자연에 갇혀 산들
하루하루가 다를 것 없는 일상 같지만 선희 씨의 산골 집에는 소소한 사건들이 끊이질 않는다. 넓은 마당에서 야생성을 키운 고양이는 두더지나 뱀과 치열한 싸움을 벌이는가 하면, 난데없이 벌떼가 날아들어 선희 씨를 당황하게 만든다.
계절 따라 꽃이 피면 웃고, 열매 맺으면 거둬들이며 자연스럽게 살아가다 보니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도, 잘 살기 위해 억지로 애쓰지도 않게 되었다. 누구의 간섭도 없이 자유롭고 느긋하게 자신만의 속도로 매 순간을 살아가는 선희 씨. 언제나 밝은 선희 씨와 자연이 함께하는 심심산방이 꼭 고향 집 같고 친정 같아서 자주 찾는 지인들도 꽤 많다. 사계절 이곳에 갇혀 산들 선희 씨는 마냥 행복하다.
■ 덕분에 오늘도 행복하다
장마철의 심심산방은 비 맞은 풀꽃들로 향까지 싱그럽다. 비가 와 쌀쌀하면서도 눅눅해진 산골의 저녁, 선희 씨는 장작으로 난롯불을 피워 습기도 제거하고 차로 만들 쑥도 말린다. 장작 타는 소리에 LP 음악까지 얹힌 산골의 밤은 온전히 선희 씨의 충만감으로 가득해진다.
남들이 보면 불편한 것투성이지만 선희 씨에겐 전혀 불편하지 않고, 외로울 것 같은데 전혀 외롭지 않다는 선희 씨의 자연스러운 삶.
오늘도 선희 씨는 자연과 함께하는 모든 날, 모든 시간이 그저 행복하다.
#자연의철학자들 #심심산방 #산골
■ 심심해서 참 좋은 날들
울산광역시 울주군 백운산 자락, 부모님이 일구었던 기꺼이 불편한 생활을 감수하며 지내는 이가 있다. 마음 쉬어가는 곳이라 하여 ‘심심산방(心心山房)’이라 이름 지은 고즈넉한 작은 공간의 소유자, 바로 손선희(52) 씨다.
선희 씨가 눈뜨면 제일 먼저 하는 일은 장작불을 지펴 씻을 물을 마련하는 것, 그리고 함께 사는 개와 고양이, 닭들의 먹이를 챙긴다. 풀꽃이 만발한 마당엔 동물 식구도, 선희 씨에게도 먹을거리가 천지다. 그때그때 자란 풀을 뜯어 된장국을 끓이고 부침개도 만들고 차도 만든다.
이토록 고요하고 반복되는 나날이 어쩌면 지겹고 심심할 만도 한데 선희 씨는 오히려 더 심심하고 싶단다. 가만히 자연을 들여다보면 시간 가는 줄도 모를 정도로 마음이 평온하고 행복해진다는 선희 씨에게 이곳은 평안한 안식처이자 언제나 머물고픈 고향이다.
■ 산골에서 핀 새로운 삶
한창 반짝일 나이, 스무 살에 선희 씨의 몸이 갑자기 아프기 시작했다. 관절에 염증이 생기면서 조금씩 몸이 뒤틀리는 ‘류머티즘성 관절염’이었다. 몸이 아프니 마음의 병이 따라왔고 스스로 뒤틀린 마음을 치유하기 위해 찾은 것이 바로 ‘차’였다.
선희 씨는 온갖 꽃들과 풀들로 직접 차를 만든다. 그리고 아침, 저녁으로 밥 먹듯이 차를 마시면서 ‘나’와 마주하는 시간을 갖는다. 그러는 동안 선희 씨는 몸과 마음의 건강을 되찾았다. 도시 생활을 접고 산골로 내려온 딸이 그저 안쓰럽기만 했던 엄마도 선희 씨로 인해 자연을 다시 보고 자연 속에서 살아가는 즐거움을 더 알게 되었다.
■ 사계절 자연에 갇혀 산들
하루하루가 다를 것 없는 일상 같지만 선희 씨의 산골 집에는 소소한 사건들이 끊이질 않는다. 넓은 마당에서 야생성을 키운 고양이는 두더지나 뱀과 치열한 싸움을 벌이는가 하면, 난데없이 벌떼가 날아들어 선희 씨를 당황하게 만든다.
계절 따라 꽃이 피면 웃고, 열매 맺으면 거둬들이며 자연스럽게 살아가다 보니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도, 잘 살기 위해 억지로 애쓰지도 않게 되었다. 누구의 간섭도 없이 자유롭고 느긋하게 자신만의 속도로 매 순간을 살아가는 선희 씨. 언제나 밝은 선희 씨와 자연이 함께하는 심심산방이 꼭 고향 집 같고 친정 같아서 자주 찾는 지인들도 꽤 많다. 사계절 이곳에 갇혀 산들 선희 씨는 마냥 행복하다.
■ 덕분에 오늘도 행복하다
장마철의 심심산방은 비 맞은 풀꽃들로 향까지 싱그럽다. 비가 와 쌀쌀하면서도 눅눅해진 산골의 저녁, 선희 씨는 장작으로 난롯불을 피워 습기도 제거하고 차로 만들 쑥도 말린다. 장작 타는 소리에 LP 음악까지 얹힌 산골의 밤은 온전히 선희 씨의 충만감으로 가득해진다.
남들이 보면 불편한 것투성이지만 선희 씨에겐 전혀 불편하지 않고, 외로울 것 같은데 전혀 외롭지 않다는 선희 씨의 자연스러운 삶.
오늘도 선희 씨는 자연과 함께하는 모든 날, 모든 시간이 그저 행복하다.
#자연의철학자들 #심심산방 #산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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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큐멘터리 - Document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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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 다큐멘터리, doc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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