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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훈과 '시간' [한겨레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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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 5월20일. 검찰이 "김기설의 유서는 강기훈이 썼다"고 공식 발표했다. 강기훈이 친구의 자살을 방조했을 뿐만 아니라 그 죽음을 혁명에 이용하려 했다는 것이다. 조작 사건의 냄새가 짙었지만 법원은 그에게 징역 3년형을 내렸다. 옥살이 이후에도 괴로운 삶을 강요받았던 그는 간암까지 얻었다.
그리고 2014년 2월13일, 법원은 재심을 통해 그가 무죄라고 판결했다. 23년만이다. 그의 시간을 누가 보상해 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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