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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민왕 때 창건된 암자 원통암. 왜란 때 손실되었다가 숙종에 의해 다시 중창되는 등 수많은 소실 속에도 지금까지 버텨온 암자를 홀로 지키시는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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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이 사는 정원이라 불리는 산이랍니다.
비밀스럽고 고요하고 인적조차 뜸한 산속으로 부부가 길을 나섰습니다.
풍경 좋은 명산이지만 산새가 험해 오르기가 쉽지 않다고 합니다.

울창한 참나무숲 아래에 시원한 계곡
그냥 지나칠 수 있나요 땀도 식히고 갈증도 달래봅니다.

울창한 수목과 암석이 한 곳에 어우러진 산속
이 구불구불한 산길을 족히 한시간은 걸어야 도착하는 곳 원통암
사람이 반가운 백구를 따라가면 한 스님이 인사를 건넵니다.

강문스님이 홀로 지키고 있는 이 원통암은 나옹선사께서 창건한 암자인데요(공민왕시절)

이후 여러번의 화재로 소실되었던 것을 복원하신거죠.

그동안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소원을 빌었을까요?
요즘 스님의 소원이라면 농산물이 제때 무럭무럭 자라주는 것이라고 합니다.
식재료를 구하기 힘들다 보니 농사를 짓게 되었다는 스님
자연이 내어주는만큼 받아들이며 사는 것
욕심을 버리면 감사할 일들이 절로 생겨난다고 합니다.

가을산은 그야말로 보물산
틈만 사면 산으로 나선다고 하는데요.
요즘은 향 좋고 맛 좋다는 가을송이 시즌

얼마나 헤맸을까요?
무언가를 발견한 것 같습니다.
싸리버섯으로 말할 것 같으면 깊고 가파른 곳에서만 자라는 귀한 몸
그나저나 송이버섯은 어디에 있는걸까요?
드디어 산속의 보물이 몸을 내미는 순간

산은 또 이렇게 아무조건 없이 내어주네요.
스님이 홀로 적막한 산을 버틸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죠.

산에서 바로 딴 송이는 흙만 살짝 털어내도 훌륭한 요리가 됩니다.

부부는 쉬고 싶을때마다 원통암을 찾는다고 합니다.
이곳에 오면 진한 송이향만큼이나 짙은 울림이 찾아온다고 하는데요.
부부는 암자에서 하룻밤 묵어가기로 했습니다.
잠자리에 들기전 구들방에 온기를 주려면 서둘러야 한다고 하네요.

누구나 쉴 수 있도록 스님은 암자의 빗장을 열어두었다고 합니다.
그것이 인연이 되어 원통암에 드나든 지 어느새 5년이 되었다는 부부

세상 모든 일은 마음먹기에 달려있다죠.
평소엔 귀찮던 일도 여기선 즐겁다고 합니다.

작지만 있을 건 다 있는 스님의 주방에 산초향이 퍼집니다.
내 집도 아닌데 이렇게 편할 수가 없다고 합니다.

지친 마음에 위로의 손길을 내미는 하늘 밑 암자
스님은 오늘 따온 버섯을 데쳐낼 참입니다.
근데 스님 세분이 드시기엔 버섯이 너무 많지 않나요?

빈 몸으로 왔으니 가벼이 살아야 한다는 스님에게 오늘 밥상은 차고 넘칩니다.
평소 된짱찌개에 밥과 김치 소박한 공양을 하는 스님의 밥상과는 완전 딴판이라죠.

오늘도 무사히
하늘을 보내주는 하늘빛은 고요하고 편안합니다.
내일을 준비하는 밤
왜인지 설레기도 하죠.
암자에서의 하룻밤
부부의 오늘은 일상을 견뎌주는 힘이 되어주겠죠.

원통암에 새 아침이 밝았습니다.
기도를 마친 스님이 길을 나섭니다.
하루에 한번은 꼭 경사진 산길을 오르며 수행을 하신다는 강문스님
높은 산새에 있는 이 곳은 스님이 가장 좋아하신다는 공간

욕심을 버리고 물처럼 바람처럼 살라는 스님
그간 암자를 찾은 많은 이들에게 당부하신 말씀이기도 헀지요.

잠시 쉬어다가면서 마음을 들여다보는 것
인생을 버티는 힘은 그 안에 있는 게 아닐까요?
" #한국기행 #휴먼 #다큐 #스님 #부처 #절 #암자 #사찰 #신선 #첩첩산중 #공민왕 #원통암
Category
다큐멘터리 - Documentary
Tags
EBS, EBS documentary, EBS 다큐멘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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