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하)
‘한국예술문화명인’에 이름을 올린 군무원이 있습니다. 그 주인공은 무려 40년 가까이 전통서각을 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전통서각은 나무나 돌, 기와 등에 글자나 문양을 새기는 전통공예입니다.
이혜인)
지금까지 500여 점 이상의 작품을 만든 그는 동호회를 운영하며 주변 사람들에게 서각의 아름다움을 전하고 있기도 한데요. 한 평생 조각칼과 함께 해온 그의 이야기를 우리 부대 명물에서 들어봤습니다.
함정의 중요 부품을 체크하고 있는 오늘의 주인공.
25년째 근무하고 있는 만큼, 장인의 향기가 폴폴 나는데요.
하지만 그를 명물로 소개할 수 있는 데에는 다른 이유가 있습니다.
무려 40년 가까이 조각칼을 손에 쥐고 있다고 하는데, 해군 3함대 정형준 주무관입니다.
아까 그 정비실에 계시던 분 맞나요? 이렇게 보니 전혀 다른 사람 같은데요?
정형준 주무관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전통서각 예술인으로, 지난 8월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로부터 전통서각 분야 ‘한국예술문화명인’ 인증을 받았습니다.
INT) 정형준 주무관 / 해군 3함대
서각은 ‘콜라보(협업)’의 원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상생예술, 또는 종합예술이라고 표현하는데요. 우리 선조들은, 시인이 시를 읊으면 서예가가 받아쓰고, 화가는 (영감을 받아) 여백에 그림을 그리고, 최종적으로 그걸 보존하기 위해 표구나 서각을 했습니다. 그렇기에 서각은 예술가들의 모든 감성을 종합적으로 표현하는 예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현재까지 명인으로 인증 받은 사람은 300여 명이고, 전통서각 분야는 정 주무관을 포함해 10명 정도에 불과한데요.
유년시절 아버지를 따라 자연스럽게 나무를 다루기 시작한 그는, 지금까지 500여 점이 넘는 작품을 만들었습니다.
SOV)
- 기자: 이곳에 많은 작품이 전시돼 있는데, 제일 애착이 가는 작품이 있다면 소개해주실 수 있나요?
- 정 주무관: 여기 있는 것들 모두 제 작품인데요. 그 중에 추사 김정희 선생님의 세한도를 서각으로 표현한 작품이 있어요. 서각을 하는 사람이라면 다들 이 작품을 하고 싶어 합니다. 워낙 유명하고 그 의미가 남달라서요. 그리고 보시는 거처럼 글과 그림이 한 작품 속에 담겨 있는데요. 그걸 서각으로 표현하기가 아주 좋고.
세한도는 추사 김정희가 유배지에서 느낀 적적한 감정과, 그의 제자 이상적과의 진실한 우정이 담긴 걸작 중의 걸작인데요.
정 주무관은 옛 선인들의 작품을 서각으로 다시 만드는 작업을 통해 그들과 교류할 수 있는 게, 서각의 큰 매력이라고 합니다.
INT) 정형준 주무관 / 해군 3함대
서각을 하다보면 여러 작가들을 접하게 됩니다. 설명 드렸던 추사 김정희 선생님처럼 유명한 작가들의 작품을 (서각으로) 재구성하다보면, 그들만의 작품세계로 들어가서, 간접적으로나마 그분들을 접하며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습니다.
그는 밖에서 뿐만이 아니라 부대 안에서도 동호회를 운영하며 서각의 매력을 전파하고 있는데요.
INT) 최종표 주무관 / 해군 3함대
각각 분야가 다른 군무원들끼리 한 곳에 모여 한 취미 활동을 하는 게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서각’이라는 주제로 모여서 작품 활동을 하다 보니까, 팀워크를 키울 수 있고, 스트레스 해소에도 큰 도움이 됩니다.
제자들과 함께 서각의 전통을 살리면서도, 거기에 새로운 옷을 입히는 작업도 하고 있습니다.
서각을 통해 제자들이 바른 인성을 가꾸도록 하는 게 그의 교육 목표 중 하나라고 하는데요.
INT) 김미경 / 벽산전통서각협회
지금 저희가 하고 있는 건 계승·발전된 서각으로, 초가집에 어울리는 그런 서각이 아닌, 요즘 주거 문화에 어울리게끔 새로운 형태로 제작하고 있습니다.
INT) 정형준 주무관 / 해군 3함대
지금 모든 화두는 협업입니다. 제자들이 서각을 통해서 협업을 할 수 있는, 다른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그런 마음을 길렀으면 하고요.
한국예술문화 명인 인증 후 어깨가 더욱 무거워졌다는 정형준 주무관.
자신이 걸으며 내는 발자국들이, 훗날 후배들에게는 하나의 이정표가 될 것이기에 더욱 올바르게 작품 활동을 하려고 한다는데요.
앞으로도 더욱 왕성한 활동으로 한국 전통 서각의 멋을 널리 알려주길 바랍니다.
우리 부대 명물 김호영입니다.
‘한국예술문화명인’에 이름을 올린 군무원이 있습니다. 그 주인공은 무려 40년 가까이 전통서각을 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전통서각은 나무나 돌, 기와 등에 글자나 문양을 새기는 전통공예입니다.
이혜인)
지금까지 500여 점 이상의 작품을 만든 그는 동호회를 운영하며 주변 사람들에게 서각의 아름다움을 전하고 있기도 한데요. 한 평생 조각칼과 함께 해온 그의 이야기를 우리 부대 명물에서 들어봤습니다.
함정의 중요 부품을 체크하고 있는 오늘의 주인공.
25년째 근무하고 있는 만큼, 장인의 향기가 폴폴 나는데요.
하지만 그를 명물로 소개할 수 있는 데에는 다른 이유가 있습니다.
무려 40년 가까이 조각칼을 손에 쥐고 있다고 하는데, 해군 3함대 정형준 주무관입니다.
아까 그 정비실에 계시던 분 맞나요? 이렇게 보니 전혀 다른 사람 같은데요?
정형준 주무관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전통서각 예술인으로, 지난 8월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로부터 전통서각 분야 ‘한국예술문화명인’ 인증을 받았습니다.
INT) 정형준 주무관 / 해군 3함대
서각은 ‘콜라보(협업)’의 원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상생예술, 또는 종합예술이라고 표현하는데요. 우리 선조들은, 시인이 시를 읊으면 서예가가 받아쓰고, 화가는 (영감을 받아) 여백에 그림을 그리고, 최종적으로 그걸 보존하기 위해 표구나 서각을 했습니다. 그렇기에 서각은 예술가들의 모든 감성을 종합적으로 표현하는 예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현재까지 명인으로 인증 받은 사람은 300여 명이고, 전통서각 분야는 정 주무관을 포함해 10명 정도에 불과한데요.
유년시절 아버지를 따라 자연스럽게 나무를 다루기 시작한 그는, 지금까지 500여 점이 넘는 작품을 만들었습니다.
SOV)
- 기자: 이곳에 많은 작품이 전시돼 있는데, 제일 애착이 가는 작품이 있다면 소개해주실 수 있나요?
- 정 주무관: 여기 있는 것들 모두 제 작품인데요. 그 중에 추사 김정희 선생님의 세한도를 서각으로 표현한 작품이 있어요. 서각을 하는 사람이라면 다들 이 작품을 하고 싶어 합니다. 워낙 유명하고 그 의미가 남달라서요. 그리고 보시는 거처럼 글과 그림이 한 작품 속에 담겨 있는데요. 그걸 서각으로 표현하기가 아주 좋고.
세한도는 추사 김정희가 유배지에서 느낀 적적한 감정과, 그의 제자 이상적과의 진실한 우정이 담긴 걸작 중의 걸작인데요.
정 주무관은 옛 선인들의 작품을 서각으로 다시 만드는 작업을 통해 그들과 교류할 수 있는 게, 서각의 큰 매력이라고 합니다.
INT) 정형준 주무관 / 해군 3함대
서각을 하다보면 여러 작가들을 접하게 됩니다. 설명 드렸던 추사 김정희 선생님처럼 유명한 작가들의 작품을 (서각으로) 재구성하다보면, 그들만의 작품세계로 들어가서, 간접적으로나마 그분들을 접하며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습니다.
그는 밖에서 뿐만이 아니라 부대 안에서도 동호회를 운영하며 서각의 매력을 전파하고 있는데요.
INT) 최종표 주무관 / 해군 3함대
각각 분야가 다른 군무원들끼리 한 곳에 모여 한 취미 활동을 하는 게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서각’이라는 주제로 모여서 작품 활동을 하다 보니까, 팀워크를 키울 수 있고, 스트레스 해소에도 큰 도움이 됩니다.
제자들과 함께 서각의 전통을 살리면서도, 거기에 새로운 옷을 입히는 작업도 하고 있습니다.
서각을 통해 제자들이 바른 인성을 가꾸도록 하는 게 그의 교육 목표 중 하나라고 하는데요.
INT) 김미경 / 벽산전통서각협회
지금 저희가 하고 있는 건 계승·발전된 서각으로, 초가집에 어울리는 그런 서각이 아닌, 요즘 주거 문화에 어울리게끔 새로운 형태로 제작하고 있습니다.
INT) 정형준 주무관 / 해군 3함대
지금 모든 화두는 협업입니다. 제자들이 서각을 통해서 협업을 할 수 있는, 다른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그런 마음을 길렀으면 하고요.
한국예술문화 명인 인증 후 어깨가 더욱 무거워졌다는 정형준 주무관.
자신이 걸으며 내는 발자국들이, 훗날 후배들에게는 하나의 이정표가 될 것이기에 더욱 올바르게 작품 활동을 하려고 한다는데요.
앞으로도 더욱 왕성한 활동으로 한국 전통 서각의 멋을 널리 알려주길 바랍니다.
우리 부대 명물 김호영입니다.
- Category
- 다큐멘터리 - Document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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