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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국내 유일 비철금속을 제련했던 장항제련소 & 가족의 소원이 담긴 박대 한 상 | “낙낙하여라 풍요의 땅 – 충남 서천” (KBS 20220618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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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토요일 밤 19시 10분 KBS 1TV)
“낙낙하여라 풍요의 땅 – 충남 서천” (2022년 6월 18일 방송)

서쪽으로는 서해와 만나고 동쪽으로는 금강과 비옥한 들녘이 펼쳐진 서천.
충남의 주요 곡창지대로 무엇 하나 부족한 것 없는 풍요의 땅이다.
누군가에겐 바다가, 또 다른 이에겐 들녘이 곧 삶의 터전.
땀과 눈물로 적셔서 더욱 고옥한 이곳에서 낙낙한 마음 나누며 사는 이웃들을 만나러 서천으로 떠난다.

▶바위산 굴뚝에 쌓인 아버지의 땀, 장항제련소
장항은 과거 장항선의 종착지였고, 일제 수탈과 산업화의 상징이었던 장항항과 제련소의 역사를 담고 있는 동네다. 옛 명성이 퇴색한 골목을 걷던 김영철. 한 다방 앞에서 자전거를 세우는 어르신들을 만난다. 과거 장항제련소를 다녔다는 어르신들은, 다방으로 아침을 먹으러 왔다는데. 어르신들을 따라 안으로 들어서자, 잠시 후 주인장이 깨죽 한 그릇과 계란프라이 두 개, 커피 한 잔을 내온다. 보기엔 소박하지만 든든하게 속을 채워준다는 이 메뉴는 오직 장항 다방에서만 즐길 수 있는 아침 특별메뉴다. 꼭두새벽부터 일을 나가는 손님들을 위해 25년 전부터 장항 다방에 생기기 시작한 서비스란다. 어르신들과 모닝 세트를 즐기며, 옛날 장항제련소에서 근무했던 시절 이야기를 들어본다. 1930년대, 수탈을 목적으로 일제강점기 때 지어진 장항제련소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비철금속을 제련했던 곳으로, 바위산에 세워진 제련소 굴뚝은 일제 수탈과 산업화를 상징한다. 화상이나 납중독으로 병원을 찾는 일도 잦았지만, 당시 약 2천 명이나 근무했을 정도로 모두가 부러워하는 직업이었으며, 제련소 복장만 입고 있으면 어디든 외상이 가능했을 정도로 호황기 시절을 보냈단다. 90년대 초, 용광로의 불은 꺼졌지만, 여전히 남아있는 바위산 제련소 굴뚝은 그 시절 가족을 위해 묵묵히 구슬땀을 흘렸던 아버지들의 자존심처럼, 여전히 우뚝 서 있다.

▶가족의 소원이 담긴 박대 한 상
바다 내음 물씬 풍기는 장항 골목에서, 박대를 말리고 있는 가게를 발견한다. 아버지와 아들이 잡아 온 박대로 어머니가 요리한다는 가게. 수심이 얕은 서천 앞바다에서 사시사철 잡히는 박대는 못난 얼굴 때문에 문전박대를 당해 ‘박대’라 불린다고 하지만, 맛을 보면 철천지원수도 문전박대는 안 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별미다. 25년 전, 고향인 장항으로 내려왔다는 가족. 모든 건 선천성 심장 기형을 갖고 태어난 아들을 위해서였단다. 생후 2개월부터 생사를 오가는 대수술을 여러 차례 받으며, 매일 매 순간을 기적처럼 살아낸 아들이 조금이라도 공기가 좋은 곳에서 살았으면 하는 마음에 결심한 귀향. 아버지는 뱃일을 가르치고, 어머니는 식당 일을 일러주며 다른 집 자식처럼 아들이 ‘사람 구실’ 그 하나만 할 수 있도록 애면글면 키웠단다. 부모의 간절한 바람 덕에 건강을 되찾고 결혼해 세 아이의 아버지가 된 아들. 남들에겐 평범한 하루도 영겁의 세월처럼, 간절한 바람으로 살아왔을 가족이 정성으로 내놓은 박대 한 상을 맛본다.

#김영철의동네한바퀴 #장항제련소 #박대

※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인기 영상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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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tegory
다큐멘터리 - Documentary
Tags
KBS, 다큐멘터리, doc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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