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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부모님 따순 밥 드리기 위해 귀향한 아들의 ‘식물원 속 피자집’ | “오롯이 빛나다 산골동네 – 강원도 영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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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토요일 저녁 7시 10분 KBS1)
제94화 “오롯이 빛나다 산골동네 – 강원도 영월” (2020년 10월 31일 방송)

편안할 '영(寧)', 넘을 '월(越)‘
험준한 산과 여러 갈래 굽이치는 강물을 무사히 넘는다는 바람을 담은 이름, 영월

동서남북 이름 난 산맥이 뻗쳐 ‘얽히고설킨 칼 같은 산’을 따라
‘비단결 같이 잔잔한’ 물길이 땅을 적시는 곳.

철마다 자연이 주는 선물을 귀하게 여기고
자연과 더불어 살아갈 줄 아는 사람들의 동네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아흔네 번째 여정은
골짜기 마다, 물길 마다 숨은 이야기 가득한
강원도 영월로 떠난다.

▶ 영월 동강의 마지막 떼꾼
험준한 산으로 둘러싸여 육로보다 물길이 발달했다는 강원도 영월에서는 깊은 골짜기의 나무를 베어내 잘 엮어 뗏목으로 만들어 서울로 가져갔던 떼꾼들이 있었다. 배우 김영철은 강물을 따라 걷다 강변에서 낚시를 하는 어르신을 만나는데, 19살 때부터 뗏목을 몰았던 떼꾼이란다. 농사지을 땅도 없던 가난한 집의 장남으로 태어나 가족들을 위해 뗏목을 탔다는 어르신. 폭 4m, 길이는 45m에 이르는 거대한 뗏목을 끌고 서울에 다다르기까지는 보름에서 한 달이 걸렸단다. 때때로 거칠기로 유명한 동강의 여울에 휩쓸리기도, 뗏목이 뒤집히는 바람에 죽는 사람들도 많았다고. 하지만 위험한 만큼 삯도 높아서 서울 한 번 다녀오면 송아지 한 마리 살 돈은 됐고, 그래서 ‘떼돈 번다’는 말이 나왔단다. 오직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한 몸 바쳐 묵묵히 살아온 어르신의 삶은 그날의 강물이 기억하고 있을 것. 변함없이 흘러가는 동강 옆에서 홀로 살아가는 마지막 떼꾼 어르신의 애환이 담긴 동강 아리랑을 들어본다.

▶ 식물원 피자집
배우 김영철은 입구에 화분을 잔뜩 내놓은 비닐하우스로 들어간다. 가을 바람 쌀쌀한 밖과는 달리 내부는 그야말로 비밀의 화원, 열대식물이 가득한 온실이다. 파파야, 빨간색 토종 바나나, 청귤이 익어가고 붕어들이 헤엄치는 연못까지. 자연을 그대로 옮겨 놓은 것 같은 이곳의 정체는 식물원 피자집. 식물원의 분위기가 물씬 느껴지는 샐러드 피자가 주메뉴이다. 직접 만든 화덕에서 노릇하게 구운 도우 위에 신선한 야채 그리고 직접 재배한 루꼴라를 올리는 게 특징. 20대에 귀향한 아들은 평생을 원예 농업에 종사한 아버지의 뒤를 이었고, 가장 큰 힘이 되어준 아버지와 함께 식물원을 가꾸며 살고 있다는데. 식물 사랑 부자(父子)의 샐러드 피자 맛은 어떨까?

▶ 국내 1호 탄광 마을의 광부 노부부
배우 김영철은 1935년 개광한 국내 최초의 광산, 영월광업소가 자리했던 마차리로 향한다. 오래되어 보이는 마을이 말끔히 정돈되어 있어 인상적인 마을은 3년 전 시행한 ‘좋은 간판 나눔 사업’으로 새 옷을 갈아입고 다시 발돋움하고 있다는데. 마을 사람들을 만나 탄광촌의 옛이야기를 들어본다.

탄광이 있었던 깊은 산골로 발걸음을 옮긴 배우 김영철. 한때 광산 인부들 500가구가 넘게 살았지만 지금은 모두가 떠난 마을에서 여전히 불 피우며 살고 있는 노부부를 만난다. 가스 탄광이었던 영월광업소는 폭발 사고로 인한 큰 인명 피해가 잦았고, 발파작업과 감독 일을 하셨던 아버지는 전날 절친한 동료를 잃고도 먹고 살기 위해 다시 그 굴속으로 들어가셔야 했단다. 3교대로 밤낮없이 일했어도 아버지의 월급은 5남매를 키우기에는 턱도 없이 적었기에 어머니는 10년이 넘도록 옥수수엿을 만들어 팔았다는데. 이틀 동안 옥수수가루를 젓고 끓여 엿을 만들고 새벽 4시 엿을 이고 호롱불도 없이 캄캄한 시골길을 걸어 재를 넘었다는 어머니. 엿을 내다 팔고 아이들을 키우며 긴 하루를 보내고도 굴속의 아버지 걱정에 늘 노심초사하며 골목 어귀를 서성였단다. 옥수수밥 한 그릇도 귀하던 시절, 오직 5남매를 먹여 살리겠다는 일념으로 평생을 헌신한 노부부의 삶을 만나본다.

▶ 자급자족 귀촌 부부의 건강한 밥상
김장을 앞둔 배추가 여물어 가는 푸른 배추밭을 따라 걷던 배우 김영철은 개성 있는 소개말이 적힌 파란색 우편함을 따라 마을길을 걷는다. 모여 있는 집들을 지나 마을의 가장 구석진 곳, 길의 끝자락에서 ‘내가 산옥이다. 막걸리 한 잔 하고 가시오’란 수더분한 소개말이 쓰인 우편함을 발견하는데. 이 곳은 귀촌한 부부가 운영하는 식당이다. 25년 전, 서울에서 박스 공장을 운영하던 부부는 사업 실패로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고. 그때 남편이 우연히 보게 된 지금의 산은 마치 천국 같았고, 전 재산을 모두 털어 연고도 없는 산골짜기로 들어왔다는데. 청정자연이 내어주는 귀한 재료들과 깨끗한 땅에서 직접 농사지은 것들로 부부는 장을 담그고, 청을 만들고, 나물을 무쳐낸다. 오직 건강한 밥상, 제대로 만든 한 끼를 일념으로 부지런히 음식을 만드는 부부의 강원도 나물 밥상을 먹어본다.

※ “오롯이 빛나다 산골동네 – 강원도 영월” 관련영상 더보기
밥값을 벌기 위해 45m 거대 뗏목을 끈 떼꾼의 이야기https://youtu.be/Eswt30wSHV0
부모님 따순 밥 드리기 위해 귀향한 아들의 ‘식물원 속 피자집’ https://youtu.be/xQbubjjDal0
동료 잃고도 굴속으로 가야 했던 광부와 밤새 옥수수엿을 만든 아내의 헌신https://youtu.be/v5hWFA7_uXE
청정자연이 준 귀한 재료들로 만드는 강원도 부부의 나물 밥상 https://youtu.be/DJ2JDgjk1GI

※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인기 영상 보기
마장 축산물 시장, 40년 경력 정형사 가족 https://youtu.be/jYsy4JJpXZk
장날에만 연다, 빨간 소머리 국밥 https://youtu.be/kbm5eSwep1M
을지로 50년 터줏대감, 한우사골 칼국수 https://youtu.be/N8e5T-U5g44
어머니의 눈물과 인생이 담긴 생가자미찌개 https://youtu.be/l_GH3sRu500
한 그릇의 위로- 꽁치 시락 국수 https://youtu.be/qq4PBKeMvzY

#다큐 #KBS #다큐멘터리
Category
다큐멘터리 - Documentary
Tags
다큐, KBS, 다큐멘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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