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토요일 밤 19시 10분 KBS 1TV)
“이어지다 평화의 길 - 강원도 인제” (2021년.1월 8일 방송)
전체 면적의 90%가 산과 강인 산악마을, 인제.
높고 험한 산세만큼이나 굽이굽이 요동치는 삶의 이야기가 가득하다.
한때 인제는 남한 지도에서 사라진 마을이었다.
광복 직후 38선을 경계로 일부는 이북으로, 일부는 홍천군으로 편입됐던 것이다.
타의에 의해 남과 북으로 갈렸으니 그곳은 곧 격전장이었다.
같은 하늘 아래 다른 뜻을 가진 사람들이 매일 총구를 겨누는 동네.
그렇게 살기 위해 고향을 떠난 피란민들은 6.25전쟁 후 폐허가 된 마을을 다시 일궈내야 했다.
긴 세월이 지나 인제는 다시 옛 이름을 찾았지만 휴전선을 머리에 이고 사는 인제 사람들에겐 지금도 그 어느 곳보다 평화가 절실하다.
늘 그 자리에 있는 산처럼, 강처럼 언제까지나 이 청정 자연 속에 머물길 바란다.
▶ 원대리 사람들이 심고 가꾼 자작나무 숲
사계절 아름다운 인제에서도 유독 겨울에 더 빛나는 숲이 있다. 원대리에 위치한 ‘속삭이는 자작나무 숲’. 원대봉 능선을 따라 70여만 그루 식재된 자작나무는 2012년 개방 후 인제의 자랑이 됐다. 추운 북쪽 지방에서만 자생하는 탓에 국내에서는 자작나무 군락이 드물다. 하지만 원대리 주민들은 오래도록 민둥산이었던 땅에 자작나무를 심었고 수십 년에 걸쳐 그 특별한 풍경을 만들어냈다. 지게에 묘목을 짊어지고 어린 나무가 못 자랄까 풀을 깎으며 오랜 정을 쌓은 원대리 사람들. 가난했던 시절, 벌목용으로 심었던 자작나무 숲은 그렇게 치유의 공간으로 변모했다. ‘당신을 기다립니다’라는 자작나무의 꽃말처럼, 이제 숲은 모든 이들을 기다린다. 지친 일상 속 또 다른 세계가 되어 누군가의 마음을 가만가만 어루만진다.
▶ 남매가 빚어내는 ‘자작나무의 선물’
인제에서도 오지 중 오지였다는 원대리. 이 마을을 특별하게 한 자작나무 숲이 고마워 수십 년 만에 고향으로 온 남매가 있다. 자작나무 숲도, 이렇다 할 놀거리도 없던 어린 시절, 남매를 똘똘 뭉치게 했던 원대리는 오래도록 기억 속에만 남았던 남매의 추억창고였다. 이후 세월이 지나 원대리엔 자작나무 숲이 열렸고 긴 외지생활을 거쳤던 남매에게 숲은 새로운 고향이 되어줬다. 하늘 높이 치솟는 은빛의 자작나무들. 그 나무의 감각을 담고 싶어 남매는 자작나무 카페를 열었다. 이곳의 대표 메뉴는 자작나무 잎을 우린 차와 나무 특유의 모양을 본뜬 자작나무 쿠키. 떠나기 전 나무 한 조각이라도 간직하고 싶은 관광객들을 위해 손수 만든 자작나무 조각품도 있다. 토끼가 되고 부엉이가 되고 작은 마을이 된, 수명이 다한 자작나무가 선사하는 특별한 선물. 자작나무와 함께 남매는 숲속에서의 좋은 기억들을 더 많은 사람들과 오래오래, 나눠가고 있다.
#김영철의동네한바퀴 #자작나무숲 #자작나무
※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인기 영상 보기
[하이라이트]집주인의 인생의 전부가 된 2km 거대동굴 https://youtu.be/NDg9dxem7Z0
[하이라이트]순창 오일장의 명물, 시장 중국집&60년 전통 연탄불 유과 https://youtu.be/Qcr42xxXOjA
[하이라이트]이북식 김치만두 https://youtu.be/-bFnLsiim5c
[하이라이트]장승포 3대가 이어가는 70년 노포, “피란민 할아버지의 중국집” https://youtu.be/vnrrBac4vsk
[하이라이트]마장동 직송 왕십리 곱창구이 https://youtu.be/lhpVATbZwL4
“이어지다 평화의 길 - 강원도 인제” (2021년.1월 8일 방송)
전체 면적의 90%가 산과 강인 산악마을, 인제.
높고 험한 산세만큼이나 굽이굽이 요동치는 삶의 이야기가 가득하다.
한때 인제는 남한 지도에서 사라진 마을이었다.
광복 직후 38선을 경계로 일부는 이북으로, 일부는 홍천군으로 편입됐던 것이다.
타의에 의해 남과 북으로 갈렸으니 그곳은 곧 격전장이었다.
같은 하늘 아래 다른 뜻을 가진 사람들이 매일 총구를 겨누는 동네.
그렇게 살기 위해 고향을 떠난 피란민들은 6.25전쟁 후 폐허가 된 마을을 다시 일궈내야 했다.
긴 세월이 지나 인제는 다시 옛 이름을 찾았지만 휴전선을 머리에 이고 사는 인제 사람들에겐 지금도 그 어느 곳보다 평화가 절실하다.
늘 그 자리에 있는 산처럼, 강처럼 언제까지나 이 청정 자연 속에 머물길 바란다.
▶ 원대리 사람들이 심고 가꾼 자작나무 숲
사계절 아름다운 인제에서도 유독 겨울에 더 빛나는 숲이 있다. 원대리에 위치한 ‘속삭이는 자작나무 숲’. 원대봉 능선을 따라 70여만 그루 식재된 자작나무는 2012년 개방 후 인제의 자랑이 됐다. 추운 북쪽 지방에서만 자생하는 탓에 국내에서는 자작나무 군락이 드물다. 하지만 원대리 주민들은 오래도록 민둥산이었던 땅에 자작나무를 심었고 수십 년에 걸쳐 그 특별한 풍경을 만들어냈다. 지게에 묘목을 짊어지고 어린 나무가 못 자랄까 풀을 깎으며 오랜 정을 쌓은 원대리 사람들. 가난했던 시절, 벌목용으로 심었던 자작나무 숲은 그렇게 치유의 공간으로 변모했다. ‘당신을 기다립니다’라는 자작나무의 꽃말처럼, 이제 숲은 모든 이들을 기다린다. 지친 일상 속 또 다른 세계가 되어 누군가의 마음을 가만가만 어루만진다.
▶ 남매가 빚어내는 ‘자작나무의 선물’
인제에서도 오지 중 오지였다는 원대리. 이 마을을 특별하게 한 자작나무 숲이 고마워 수십 년 만에 고향으로 온 남매가 있다. 자작나무 숲도, 이렇다 할 놀거리도 없던 어린 시절, 남매를 똘똘 뭉치게 했던 원대리는 오래도록 기억 속에만 남았던 남매의 추억창고였다. 이후 세월이 지나 원대리엔 자작나무 숲이 열렸고 긴 외지생활을 거쳤던 남매에게 숲은 새로운 고향이 되어줬다. 하늘 높이 치솟는 은빛의 자작나무들. 그 나무의 감각을 담고 싶어 남매는 자작나무 카페를 열었다. 이곳의 대표 메뉴는 자작나무 잎을 우린 차와 나무 특유의 모양을 본뜬 자작나무 쿠키. 떠나기 전 나무 한 조각이라도 간직하고 싶은 관광객들을 위해 손수 만든 자작나무 조각품도 있다. 토끼가 되고 부엉이가 되고 작은 마을이 된, 수명이 다한 자작나무가 선사하는 특별한 선물. 자작나무와 함께 남매는 숲속에서의 좋은 기억들을 더 많은 사람들과 오래오래, 나눠가고 있다.
#김영철의동네한바퀴 #자작나무숲 #자작나무
※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인기 영상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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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라이트]마장동 직송 왕십리 곱창구이 https://youtu.be/lhpVATbZwL4
- Category
- 다큐멘터리 - Document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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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 다큐멘터리, doc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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