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토요일 밤 19시 10분 KBS 1TV)
“작은 위로들과 스쳐가다 - 전라북도 임실” (2022년 4월 23일 방송)
전라북도에서도 가장 내륙에 위치한 곳.
임실은 순우리말로 ‘그리운 임이 사는 마을’이다.
오랜 기억 속의 임은 왠지 소박하고 고요한 마을에 살 것만 같다.
이름처럼, 임실은 바로 그런 동네다.
▶ 임실의 기적, 지정환 신부와 치즈테마파크
금성리 치즈마을을 지나면 근처엔 임실 치즈테마파크가 있다. 치즈숙성실, 체험관 등이 있는 이곳은 임실 치즈의 역사를 담아낸 장소다. 이곳에서 지정환 신부의 동상을 본다. 그는 1958년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한국을 찾은 벨기에 출신 신부. 귀족 출신이던 그는 1964년 임실의 척박한 농토 앞에서 무기력한 주민들에게 ‘돈’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산양 2마리를 들여와 우유를 짰고, 그 우유를 오래 보존시키기 위해 1966년 이곳 성가리에 치즈공장을 세웠다. 이제 와 보니 말은 쉽지만 당시 한국엔 ‘치즈’ 자체가 존재하지 않았다. 주민들 입장에선 본 적도, 먹어본 적도 없는 치즈를 만들겠다는 이방인이 달가웠을 리 없다. 그럼에도 디디에 세르테벤스는 ‘지정환 신부’라는 한국 이름을 얻고 평생토록 이곳을 지켰다. 겨우 산양을 키워내고, 겨우 치즈를 만들어내고, 겨우 그 치즈를 한 호텔에 팔았다. 모두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었다. 그럼에도 지정환 신부는 포기하지 않아 결국 임실이라는 한 작은 동네를 치즈의 고장으로 만들었다. 수십 년 후, 임실은 이 동네만이 가진 고유의 이야기들을 큰 테마공원으로 꾸몄다. 바로 이곳, 임실치즈테마파크다. 모르고 갔다면 그저 잘 꾸며진 공원 정도겠지만 지정환 신부의 이야기를 듣고 나면 달리 보인다. 한 사람의 노력이 한 마을의 미래를 바꿀 수 있다는 것. 그래서 임실 치즈가 있는 한, 지정환 신부의 정신은 이곳에 영원히 살아 빛난다.
▶ 마지막 터전을 꿈꾸며, 임실 치즈와 프랑스 가정식
치즈테마파크 시계탑 아래, 작은 빵집 하나가 있다. 임실에서도 보기 드문, 프랑스 가정식을 파는 식당이다. 들어가니 임실 치즈를 이용한 음식은 물론 직접 재배한 밀로 빵도 만든다는데. 아이 둘을 자연 속에서 키우고 싶어 귀농했다는, 젊은 부부의 고향은 둘 다 서울. 농촌 경험이 없으면 좀처럼 힘든 타향살이를 올해로 13년 째 하는 중이란다. 서울의 한 IT 기업을 다니며 만난 부부의 첫 로망은 지리산자락이었다. 그런데 가까운 임실이 그렇게나 살기 좋다는 소리를 듣고 무작정 성수산자락 아래, 집을 지었다. 계획한 곳은 아니었지만 소문 그 이상으로 임실은 참 따뜻한 곳이었다. 모든 마을이 산 속에 오목하게 들어 앉아있는 느낌. 그래서 이제 부부는, 반평생을 넘게 살아온 서울보다 임실이 더 고향 같다. 요즘 임실 치즈의 매력에 푹 빠졌다는 부부는 프랑스 치즈 요리에 삼매경. 매일 작은 주방에서 복닥복닥 옛날 빵과 가정식을 만든다. 인생에서 다시없을 행복한 순간. 부부의 시간들이 치즈처럼, 고소하게 흘러간다.
#김영철의동네한바퀴 #치즈테마파크 #프랑스가정식
※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인기 영상 보기
[하이라이트]집주인의 인생의 전부가 된 2km 거대동굴 https://youtu.be/NDg9dxem7Z0
[하이라이트]순창 오일장의 명물, 시장 중국집&60년 전통 연탄불 유과 https://youtu.be/Qcr42xxXOjA
[하이라이트]이북식 김치만두 https://youtu.be/-bFnLsiim5c
[하이라이트]장승포 3대가 이어가는 70년 노포, “피란민 할아버지의 중국집” https://youtu.be/vnrrBac4vsk
[하이라이트]마장동 직송 왕십리 곱창구이 https://youtu.be/lhpVATbZwL4
“작은 위로들과 스쳐가다 - 전라북도 임실” (2022년 4월 23일 방송)
전라북도에서도 가장 내륙에 위치한 곳.
임실은 순우리말로 ‘그리운 임이 사는 마을’이다.
오랜 기억 속의 임은 왠지 소박하고 고요한 마을에 살 것만 같다.
이름처럼, 임실은 바로 그런 동네다.
▶ 임실의 기적, 지정환 신부와 치즈테마파크
금성리 치즈마을을 지나면 근처엔 임실 치즈테마파크가 있다. 치즈숙성실, 체험관 등이 있는 이곳은 임실 치즈의 역사를 담아낸 장소다. 이곳에서 지정환 신부의 동상을 본다. 그는 1958년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한국을 찾은 벨기에 출신 신부. 귀족 출신이던 그는 1964년 임실의 척박한 농토 앞에서 무기력한 주민들에게 ‘돈’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산양 2마리를 들여와 우유를 짰고, 그 우유를 오래 보존시키기 위해 1966년 이곳 성가리에 치즈공장을 세웠다. 이제 와 보니 말은 쉽지만 당시 한국엔 ‘치즈’ 자체가 존재하지 않았다. 주민들 입장에선 본 적도, 먹어본 적도 없는 치즈를 만들겠다는 이방인이 달가웠을 리 없다. 그럼에도 디디에 세르테벤스는 ‘지정환 신부’라는 한국 이름을 얻고 평생토록 이곳을 지켰다. 겨우 산양을 키워내고, 겨우 치즈를 만들어내고, 겨우 그 치즈를 한 호텔에 팔았다. 모두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었다. 그럼에도 지정환 신부는 포기하지 않아 결국 임실이라는 한 작은 동네를 치즈의 고장으로 만들었다. 수십 년 후, 임실은 이 동네만이 가진 고유의 이야기들을 큰 테마공원으로 꾸몄다. 바로 이곳, 임실치즈테마파크다. 모르고 갔다면 그저 잘 꾸며진 공원 정도겠지만 지정환 신부의 이야기를 듣고 나면 달리 보인다. 한 사람의 노력이 한 마을의 미래를 바꿀 수 있다는 것. 그래서 임실 치즈가 있는 한, 지정환 신부의 정신은 이곳에 영원히 살아 빛난다.
▶ 마지막 터전을 꿈꾸며, 임실 치즈와 프랑스 가정식
치즈테마파크 시계탑 아래, 작은 빵집 하나가 있다. 임실에서도 보기 드문, 프랑스 가정식을 파는 식당이다. 들어가니 임실 치즈를 이용한 음식은 물론 직접 재배한 밀로 빵도 만든다는데. 아이 둘을 자연 속에서 키우고 싶어 귀농했다는, 젊은 부부의 고향은 둘 다 서울. 농촌 경험이 없으면 좀처럼 힘든 타향살이를 올해로 13년 째 하는 중이란다. 서울의 한 IT 기업을 다니며 만난 부부의 첫 로망은 지리산자락이었다. 그런데 가까운 임실이 그렇게나 살기 좋다는 소리를 듣고 무작정 성수산자락 아래, 집을 지었다. 계획한 곳은 아니었지만 소문 그 이상으로 임실은 참 따뜻한 곳이었다. 모든 마을이 산 속에 오목하게 들어 앉아있는 느낌. 그래서 이제 부부는, 반평생을 넘게 살아온 서울보다 임실이 더 고향 같다. 요즘 임실 치즈의 매력에 푹 빠졌다는 부부는 프랑스 치즈 요리에 삼매경. 매일 작은 주방에서 복닥복닥 옛날 빵과 가정식을 만든다. 인생에서 다시없을 행복한 순간. 부부의 시간들이 치즈처럼, 고소하게 흘러간다.
#김영철의동네한바퀴 #치즈테마파크 #프랑스가정식
※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인기 영상 보기
[하이라이트]집주인의 인생의 전부가 된 2km 거대동굴 https://youtu.be/NDg9dxem7Z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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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라이트]마장동 직송 왕십리 곱창구이 https://youtu.be/lhpVATbZwL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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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큐멘터리 - Document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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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 다큐멘터리, doc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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