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토요일 저녁 7시 10분 KBS1)
“그 마음에 스며들다 – 경남 거제” (2021년 1월 16일 방송)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백다섯 번째 여정은, 경상남도 최남단에 위치한 거제로 간다. 거제 바다 앞에 조선소가 들어서고, 호황과 불황의 롤러코스터를 가장 먼저 가장 가깝게 받아들여야 했던 거제에는 부지런하고 우직한 삶의 모습이 스며있다. 2010년 거가대교 건설 이후 더 이상 섬이 아닌 동네. 바다에서 육지에서 현재를 살며 내일을 준비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피어나는 동네. 시린 바람이 부는 겨울이지만 동트기 전부터 하루를 시작하는 곳, 거제를 만나본다.
▶ 거제에서 가장 작은 조선소 “모형 배 75척의 선주”
동네를 걷던 중, 독특한 외관의 집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집 바깥벽에 배의 방향키가 달려 있고, 작은 배가 박혀있는 모습. 궁금증에 찾아가 보니, 대문도 걸어 잠그지 않은 채 작은 마당 한쪽에서 나무로 된 모형 배를 만드는 중년 남성이 반긴다. 작게는 70cm에서 크게는 2m가 넘는 크기까지, 거북선부터 타이타닉호 등 75여 척이 넘는 배를 만들었다는데. 알고 보니 지난 40년간 직접 배를 몰았던 유람선 선장으로, 가난한 집안 형편 때문에 초등학교 졸업 후 바로 아버지와 배를 타기 시작하면서 바다 외길인생이 시작되었단다. 그러다 은퇴 후 떠났던 여행에서 해양박물관에 전시된 범선을 보고 감명을 받아, 모형 배를 직접 만들기 시작한 것. 국내외 사이트 가릴 것 없이 사진과 도면을 찾아가며 외국 책자도 구입하고, 영어는 몰라도 오랫동안 배를 탔던 경험을 바탕으로 도면 그림만 보고 배를 만들었단다. 방을 빽빽이 채우다 못해 부엌 싱크대 위까지 나무배들로 가득한 집안을 보여주며, 특히 처음 아버지와 탔던 멸치잡이 배와 40년 동안 몰았던 유람선에 애착이 간다며 이야기꽃을 피운다. 목재상에서 나무를 사서 필요한 굵기대로 직접 자르고, 선실부터 돛대, 선수와 선미의 조각과 작은 대포 모형까지 그의 손을 거치지 않은 것이 없다는데. 언젠가 사람들이 자유롭게 구경할 수 있는 모형 배 전시회를 열고 싶다는 마음으로, 취미를 넘어 삶 자체가 된 그의 작은 조선소를 만나본다.
▶ 장승포 3대가 이어가는 70년 노포, “피란민 할아버지의 중국집”
장승포 골목 구석구석을 누비다가 ‘1951년 10월 개업’이라고 적힌 중국집 간판을 발견하는 배우 김영철. 작은 건물에 담긴 역사가 궁금해 들어가 보니, 수염이 하얗게 센 주인장이 반갑게 맞이한다. 알고 보니 4살 때 빅토리 메러디스 호를 타고 부모님과 함께 장승포에 피란 와 정착했다고. 주인장의 아버지가 1951년에 개업했다는 이곳. 아무것도 가진 것 없는 피란민이었지만, 동네 어르신들의 응원과 도움으로 중국집을 열 수 있었단다. 그렇게 동네에 뿌리내린 아버지가 갑작스럽게 돌아가시고, 23살 무렵 덜컥 가게를 맡게 된 주인장은 어릴 적 어깨너머로 보고 배운 실력으로 가게를 이어갔다. 2년 전 아들에게 가게를 물려주었지만, 여전히 가게에 나와 서빙 일을 돕곤 한단다. 거제 앞바다에서 잡은 싱싱한 해물을 듬뿍 얹은 하얀 국물에, 얇고 쫄깃한 쫄면 같은 면발의 삼선짬뽕이 이곳의 대표 메뉴라는데. 낯선 거제 땅에 뿌리내린 피란민 할아버지, 호황기를 지나온 아버지와 전통을 이어갈 아들의 중국집. 장승포 3대가 이어온 삼선짬뽕에 담긴 70년의 역사를 맛본다.
※“그 마음에 스며들다 – 경남 거제”관련 영상 더보기
거북선부터 타이타닉호까지! 40년 내공 선장이 만드는 모형 배https://youtu.be/CVgzDf7SdW4
장승포 3대가 이어가는 70년 노포, “피란민 할아버지의 중국집”https://youtu.be/vnrrBac4vsk
※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인기 영상 보기
마장 축산물 시장, 40년 경력 정형사 가족 https://youtu.be/jYsy4JJpXZk
장날에만 연다, 빨간 소머리 국밥 https://youtu.be/kbm5eSwep1M
을지로 50년 터줏대감, 한우사골 칼국수 https://youtu.be/N8e5T-U5g44
어머니의 눈물과 인생이 담긴 생가자미찌개 https://youtu.be/l_GH3sRu500
한 그릇의 위로- 꽁치 시락 국수 https://youtu.be/qq4PBKeMvzY
#짜장면 #짬뽕 #거제
“그 마음에 스며들다 – 경남 거제” (2021년 1월 16일 방송)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백다섯 번째 여정은, 경상남도 최남단에 위치한 거제로 간다. 거제 바다 앞에 조선소가 들어서고, 호황과 불황의 롤러코스터를 가장 먼저 가장 가깝게 받아들여야 했던 거제에는 부지런하고 우직한 삶의 모습이 스며있다. 2010년 거가대교 건설 이후 더 이상 섬이 아닌 동네. 바다에서 육지에서 현재를 살며 내일을 준비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피어나는 동네. 시린 바람이 부는 겨울이지만 동트기 전부터 하루를 시작하는 곳, 거제를 만나본다.
▶ 거제에서 가장 작은 조선소 “모형 배 75척의 선주”
동네를 걷던 중, 독특한 외관의 집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집 바깥벽에 배의 방향키가 달려 있고, 작은 배가 박혀있는 모습. 궁금증에 찾아가 보니, 대문도 걸어 잠그지 않은 채 작은 마당 한쪽에서 나무로 된 모형 배를 만드는 중년 남성이 반긴다. 작게는 70cm에서 크게는 2m가 넘는 크기까지, 거북선부터 타이타닉호 등 75여 척이 넘는 배를 만들었다는데. 알고 보니 지난 40년간 직접 배를 몰았던 유람선 선장으로, 가난한 집안 형편 때문에 초등학교 졸업 후 바로 아버지와 배를 타기 시작하면서 바다 외길인생이 시작되었단다. 그러다 은퇴 후 떠났던 여행에서 해양박물관에 전시된 범선을 보고 감명을 받아, 모형 배를 직접 만들기 시작한 것. 국내외 사이트 가릴 것 없이 사진과 도면을 찾아가며 외국 책자도 구입하고, 영어는 몰라도 오랫동안 배를 탔던 경험을 바탕으로 도면 그림만 보고 배를 만들었단다. 방을 빽빽이 채우다 못해 부엌 싱크대 위까지 나무배들로 가득한 집안을 보여주며, 특히 처음 아버지와 탔던 멸치잡이 배와 40년 동안 몰았던 유람선에 애착이 간다며 이야기꽃을 피운다. 목재상에서 나무를 사서 필요한 굵기대로 직접 자르고, 선실부터 돛대, 선수와 선미의 조각과 작은 대포 모형까지 그의 손을 거치지 않은 것이 없다는데. 언젠가 사람들이 자유롭게 구경할 수 있는 모형 배 전시회를 열고 싶다는 마음으로, 취미를 넘어 삶 자체가 된 그의 작은 조선소를 만나본다.
▶ 장승포 3대가 이어가는 70년 노포, “피란민 할아버지의 중국집”
장승포 골목 구석구석을 누비다가 ‘1951년 10월 개업’이라고 적힌 중국집 간판을 발견하는 배우 김영철. 작은 건물에 담긴 역사가 궁금해 들어가 보니, 수염이 하얗게 센 주인장이 반갑게 맞이한다. 알고 보니 4살 때 빅토리 메러디스 호를 타고 부모님과 함께 장승포에 피란 와 정착했다고. 주인장의 아버지가 1951년에 개업했다는 이곳. 아무것도 가진 것 없는 피란민이었지만, 동네 어르신들의 응원과 도움으로 중국집을 열 수 있었단다. 그렇게 동네에 뿌리내린 아버지가 갑작스럽게 돌아가시고, 23살 무렵 덜컥 가게를 맡게 된 주인장은 어릴 적 어깨너머로 보고 배운 실력으로 가게를 이어갔다. 2년 전 아들에게 가게를 물려주었지만, 여전히 가게에 나와 서빙 일을 돕곤 한단다. 거제 앞바다에서 잡은 싱싱한 해물을 듬뿍 얹은 하얀 국물에, 얇고 쫄깃한 쫄면 같은 면발의 삼선짬뽕이 이곳의 대표 메뉴라는데. 낯선 거제 땅에 뿌리내린 피란민 할아버지, 호황기를 지나온 아버지와 전통을 이어갈 아들의 중국집. 장승포 3대가 이어온 삼선짬뽕에 담긴 70년의 역사를 맛본다.
※“그 마음에 스며들다 – 경남 거제”관련 영상 더보기
거북선부터 타이타닉호까지! 40년 내공 선장이 만드는 모형 배https://youtu.be/CVgzDf7SdW4
장승포 3대가 이어가는 70년 노포, “피란민 할아버지의 중국집”https://youtu.be/vnrrBac4vsk
※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인기 영상 보기
마장 축산물 시장, 40년 경력 정형사 가족 https://youtu.be/jYsy4JJpXZk
장날에만 연다, 빨간 소머리 국밥 https://youtu.be/kbm5eSwep1M
을지로 50년 터줏대감, 한우사골 칼국수 https://youtu.be/N8e5T-U5g44
어머니의 눈물과 인생이 담긴 생가자미찌개 https://youtu.be/l_GH3sRu500
한 그릇의 위로- 꽁치 시락 국수 https://youtu.be/qq4PBKeMvzY
#짜장면 #짬뽕 #거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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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큐멘터리 - Document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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