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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무엇을 꾸준히 하고 있나?..." 할아버지의 다짐이 55년간 매일 이어지고 있다│장수의 비밀│알고e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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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9년, 한 시골집에 묵혀져 있던 어느 촌로의 일기가 세상에 알려졌다. 무려 반세기가 넘게 기록된 이 일기의 주인공은 신권식 할아버지(86)! 제작진은 할아버지를 만나기 위해 구불구불한 산길을 달려, 경기도 평택 시내에서도 한 시간은 더 들어가야 하는 외딴 시골마을까지 찾아갔다. 처음엔 농사를 잘 지어볼 요량으로 쓰기 시작한 것이 어느덧 55년째라는 일기. 이제는 세월의 무게에 더해 그 사료적 가치를 인정받아 신문에도 여러 번 소개되고, 심지어 1천 쪽에 달하는 묵직한 세 권의 책으로도 출간되었다. 할아버지의 일기에는 대체 어떤 ‘이야기’가 담겨 있을까? 남들은 그저 흘려보내고 마는 하루, 하루를 눈이 아프도록 바라보며, 단 하루도 거르지 않고 일기장에 기록한 할아버지. 삶과 세상에 대해 그 누구보다 깊은 애정을 지닌 신권식 할아버지의 건강 비결을 [장수의 비밀]에서 소개한다.

# 시골 농부의 반전? 선비 할아버지!
부부가 함께 대파 모종을 심는 날. 농사 경력 60년을 자랑하는 할아버지 역시 팔을 걷어붙이고 할머니를 돕는다. 하지만 어째 할머니 입에서 줄줄 새나오는 말은 “흙 좀 잘 덮으시라” “급하게 일하지 마시라”는 등 티격태격 잔소리뿐. 그래도 애정이 묻어난다. 그런데, 일하다 말고 어느 틈에 집으로 돌아간 할아버지! 흙냄새 밴 옷을 벗고는 순식간에 양복차림의 말쑥한 신사로 변신했는데. 알고 보니, 할아버지는 늘 이렇게 선비처럼 정갈한 모습으로 지낸단다. 시골 농부의 반전은 이뿐만이 아니다. 서재에 들어가 책을 읽는 할아버지. 벽면마다 책이 가득하고, 그 종류도 역사며, 문화까지 다양하다. 밭에서는 농사꾼이었다가, 집에 돌아오면 선비가 되는 할아버지! 끝없이 나오는 그 매력이 궁금해진다.

# 낡은 일기 속 55년 역사
고된 농사일이 끝난 뒤 찾아온 꿀 같은 저녁. 헌데 할아버지는 식사도 거른 채, 서재로 들어 가버린다. 그렇게 한참이나 방에 틀어박혀서 할아버지가 하는 일은 다름 아닌 일기 쓰기! 이렇게 일기를 쓴 지도 벌써 55년, 어느덧 일기는 할아버지의 인생 그 자체가 되었다. 또, 이렇게 쓴 일기 덕에 내로라하는 학자들이 할아버지의 집에 수시로 드나들곤 한다는데. 세상에 대한 꾸준한 관심과 호기심으로 매일 기록해왔던 할아버지의 일기, 이제는 지난 시대를 개인의 시선으로 바라본 귀한 사료로 인정받고 있다. 삶을 허투루 살지만은 않았다는 자부심 때문일까, 할아버지의 얼굴엔 자꾸만 싱글벙글 감출 수 없는 웃음이 번진다. 낡은 일기 속의 55년, 그 울고 웃던 삶의 기록을 따라가 본다.

# 농사꾼에게 찾아온 인생 2막
이글거리는 태양 아래, 할머니는 밭일이 한창이다. 그런데, 할아버지는 어디로 사라졌는지 보이지 않는다. 알고 보니, 할아버지는 방에서 온 신경을 집중해 서예를 하고 있는 중인데. 눈으로 한 획, 한 획 따라가며 구경해보니, 과연 그 실력이 보통이 아니다. 평생의 과업일 줄 알았던 농사일을 환갑이 되던 해, 별안간 그만뒀다는 할아버지. 돌아가시기 전날까지 안쓰럽게도 일만 했다는 당신의 아버지가 바로 그 이유였단다. 그렇게 환갑에 과감히 일을 그만 둔 뒤, 지금은 서예에 몰두하고, 옛날 선비들의 배움터인 향교에 다니며 그토록 바랐던 선비 같은 생활을 하고 있다는 할아버지. 선비처럼 살고 싶었다던 농사꾼은 과연 인생 2막을 어떻게 열어나가고 있을까?

# 내 인생의 지지자, 아내
“아, 그냥 놔두셔. 안 해도 돼요. 뭘 그걸 하겠다고 그래요.”
부엌 한 쪽에서 실랑이를 하는 할머니와 할아버지. 알고 봤더니, 할머니의 묵묵한 내조에 늘 고마워하던 할아버지가 설거지를 돕겠다며 나선 것인데. 하지만 실력이 영 서툴렀는지 오히려 할머니만 두 번 일하게 된 상황 발생! 결국, 그릇을 다시 헹구게 된 할머니. 그런데, 의외로 옅은 미소만 지을 뿐이다. 이에 그치지 않고, 밭에서 손수 딸기까지 따서 할아버지 입맛에 맞게 주스까지 만들어 주는 할머니. 당신 좋아하는 일만 하는 할아버지가 미울 법도 한데, 할머니는 늘 묵묵히 할아버지를 응원해준다. 항상 배움에 목말라 했던 할아버지를 이해하기에, 할머니는 소소하게 간식 하나를 준비할 때도 애정과 진심을 담는다. 할아버지의 인생 2막을 지지해준 할머니, 그런 할머니의 내조는 할아버지의 장수에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

함께 지내온 세월만큼, 따뜻한 ‘진정’이 느껴지는 신권식 할아버지(86), 이민원 할머니(81) 부부의 일상을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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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정보
????프로그램명: 장수의 비밀 - 55년의 기록, 신권식 할아버지
????방송일자: 2014년 6월 12일
Category
문화 - Culture
Tags
EBS, EBS culture, EBS 교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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