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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속에서도 꽃을 피워내는 설중매화차 한잔의 진한 향기와 인생의 가르침 | 자연의 철학자들 48부 매화차 한잔하고 가시게 (KBS 20230310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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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츄럴 휴먼 다큐 자연의 철학자들 - 48회 '매화차 한잔하고 가시게' 2023년 3월 10일 방송

■ 추울수록 향기롭다, 눈 속에 피는 설중매
행복은 어디에서 오는가. 삶의 해답을 찾아 출가한 이래 30년 전 발길 닿는 대로 길을 떠났다 섬진강 인근에 터를 잡은 보성 스님은 녹차밭을 일구며 수행을 정진 중이다. 이른 봄이면 스님의 녹차밭엔 눈 속에서도 꽃을 피우는 ‘설중매(雪中梅)’의 향기로 가득하다. 청매화, 홍매화, 수양매화, 흑매화까지 그 종류만 10여 종에 달한다. 한겨울 추위에도 진한 향기를 내뿜고 온 힘을 다해 꽃을 피워내는 설중매화를 보며 우리의 인생도 고난 속에서 꽃을 피우는 것임을 깨닫는다는 보성 스님. 봄이면 향기로운 설중매화를 정성스레 수확해 매화차를 만들며 매화의 강인함 속에서 풀꽃 하나도 헛된 것이 없는 자연의 가르침을 듣는다.

■ 지리산 토굴살이 30년의 깨달음 : 일과 수행이 다르지 않다
지리산 반야봉 등 깊은 산중에서 참선 수행을 해 온 보성 스님. 불자들의 보시 없이 사찰을 꾸려가기 위해 차밭 농사를 시작한 스님에겐 일과 수행이 다르지 않다. 아궁이에 불을 지피고 한겨울에도 손빨래를 하며 지극히 소박하고 단순한 삶은 산중 토굴에서의 삶과 달라진 것이 없다. 구도자의 삶이 깊은 산중에서만 이룰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깨달음 속에서 일상 속의 수행을 정진해 나가고 있다. 직접 수확하고 정성스레 법제한 차를 주변의 인연과 함께 나눌 수 있는 지금이 극락이라는 스님. 마음의 차밭을 일구며 영혼의 구원과 깨달음, 삶의 해답을 찾아가는 보성스님에게 인생의 참 의미를 묻는다.

■ 스님의 녹차 수행법 : 마음 한자리 쉬어가시게
매일 아침 스님은 부처님에 육법 공양 중에 으뜸으로 친다는 녹차 공양을 올리고 녹차물로 세수하며 마음을 정갈히 한다. 녹차 한 잎을 만들어 내기 위해 스무 번이나 손이 간다는 보성 스님에게 부처에게 올리는 공양물이자 수행의 또 다른 방법이요. 수확한 차를 사람들과 나누고 공양을 올리는 것도 결국엔 자신과 연결되어 되돌아온다는 스님. 결국 남을 위한 일이 나를 위한 일임을 삶 속에서 실천하고 있다.

■ 행복은 이미 그대 마음 안에 있다.
스님의 녹차밭엔 오랜 겨울 추위를 견뎌내고 땅의 기운을 듬뿍 받은 겨울 냉이와 달래등 봄나물들이 지천으로 널려있다. 봄기운 가득 머금은 냉이 쑥부쟁이를 캐서 한 끼 소박한 밥상을 차려내는 보성 스님. 수행자에겐 하루 한 끼 공양할 거리만 있어도 감사한 법이다. 언 땅을 뚫고 올라온 봄나물과 들꽃 속에서 자연의 강인함을 배우듯 스님에겐 자연의 모든 것이 스승이요 가르침이다.
봄은 이미 겨울 안에서 움트고 있듯, 행복도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이미 내 마음 안에 있다는 스님, 매화꽃 향기로 가득한 봄날, 삶에 지치고 마음이 힘들 때면 보성 스님을 찾아온다는 중생들에게 봄날의 매화차 한 잔 내어주며 마음 한자리 쉬어가라는 스님의 가르침을 새겨본다.

#자연의철학자들 #매화 #설중매
Category
다큐멘터리 - Documentary
Tags
KBS, 다큐멘터리, doc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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