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3일★풀버전] 화려한 웨딩드레스의 시작과 끝이 만들어지는 곳, “꿈꾸는 웨딩드레스 아현동 웨딩거리” (KBS 130526 방송)

다큐멘터리 3일 (일요일 밤 11시 5분 KBS 2TV)
“꿈꾸는 웨딩드레스 아현동 웨딩거리” (130526 방송)

국내 유일의 웨딩 특화 거리, 아현동 웨딩거리, 세상에서 가장 찬란한 한 때를 맞이하는 신부들과 그들을 위해 긴 세월 손바느질로 웨딩드레스를 지어온 장인들. 순백의 웨딩드레스를 꿈꾸는 이들과 함께 한 3일.

◇ 5月의 신부를 만나다

2호선 이대역을 빠져나와 아현역 방향으로 걷다보면 도로 양편, 아름다운 드레스로 가득한 40여 개의 쇼윈도를 만날 수 있다. 1960년대, 세 개의 웨딩드레스 샵을 시작으로 1980년대 말에는 웨딩드레스 샵만 100여 개가 넘을 정도로 번성했다는 웨딩 특화 거리. 인생 제2막을 앞둔 수많은 예비부부들이 이곳에서 인륜지대사를 준비했고, 셀 수 없이 많은 신부들이 순백의 아름다움에 물든 채 생애 가장 눈부신 순간을 맞았다. 신록이 시작되는 5월. 아현동 웨딩거리에서 아름다운 5월의 신부를 만났다.

◇ 한 땀 한 땀, 순백의 아름다움을 짓는 웨딩드레스의 장인들

아현동 웨딩거리를 만들고 지켜온 것은 바로 웨딩드레스를 짓는 장인들이다. 30년째 이곳에서 천 여벌의 웨딩드레스를 만들어왔다는 성금자 씨. 20년 전에 만든 웨딩드레스가 아직도 바래지 않는 아름다움을 간직한 채 샵 한쪽에 걸려 있다. 디자인은 물론 재단, 봉제, 비즈 장식을 수놓는 것까지... 웨딩드레스의 시작과 끝이 전부 그녀의 손끝에서 탄생한다. 한 땀, 한 땀 전부 수작업으로 진행되는 드레스 제작 작업. 이곳 사람들은 누군가의 인생 최고의 순간을 아름답게 만들어준다는 기쁨과 자부심으로 오랜 세월동안 이 거리에서 드레스를 만들어 왔다.

◇ 아현동에 불어오는 새 바람

십여 년 전부터 이곳 아현동에는 웨딩드레스를 대신해 연주복을 위주로 하는 샵들이 생겨났다. 편리한 웨딩 컨설팅 업체를 중간에 두고 결혼을 진행하는 일이 늘자 직접 드레스를 보고 고르는 손님들이 줄어든 것. 번성하던 아현동 웨딩거리에도 예비 신부들의 발길이 뜸해졌다.

30여 년간 아현동 웨딩거리를 지켜온 임명숙 씨. 자신의 젊음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아현동과 이별을 준비하고 있다. 세태가 변해도 웨딩드레스에 대한 고집만큼은 꺾을 수 없었던 그녀. 주변의 다른 샵들이 문을 닫고 떠나가는 모습을 지켜보며 수년간 고심한 끝에 강남으로 이전을 결심, 다시 웨딩드레스의 꿈을 이어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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