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멘터리 3일 (일요일 밤 11시 5분 KBS 2TV)
“증거로 말한다 - 국립과학수사연구원” (2011.09.25 방송)
하루 평균 760여 건의 미해결 사건이 접수되는 2011년의 대한민국.
벼랑 끝에 내몰린 억울한 누군가를 위해
365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불을 밝히고 있는 사람들!
사건으로 시작되는 하루,
진실을 밝히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국과수 사람들의 치열한 72시간이다.
1955년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설립 이후, 55년간 처리된 감정물 수는 약 330만 건. 과학이 발전과 발전을 거듭하며 미스터리한 사건들을 해결해나가지만, 그만큼 범죄도 지능적으로 발달하고 있어 국과수의 힘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 현실이다. 어떤 사건도 한 분야의 전문성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일. 이곳에는 10개 과, 220여 명의 감정사들이 각자의 퍼즐조각을 발견해서 함께 맞춰가고 있다. 시신 앞에서 감정을 억제하는 것을 제1원칙으로 삼는 법의관들, 그을음은 물론 방진복의 더위와도 싸워야 하는 화재연구실, 모니터를 통해 영상을 분석해야 하기 때문에 시력이 나쁠 대로 나빠진 영상분석실 사람들, 성범죄가 더 증가하는 여름에는 하루 평균 130건의 감정물이 접수 된다는 유전자감식센터 등...돈도, 사생활도, 건강도 다 뒷전으로 미룬 채, 오직 진실에만 매달리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 섬세함으로 진실을 밝히다
칙칙한 법의학 건물을 밝히는 여성 법의관들이 있다. 단아한 옷차림의 정하린, 경희은 법의관. 그녀들이 출근하자마자 하는 일은 부검 차트를 확인하는 일! 예쁜 사복에서 작업복으로 갈아입은 뒤, 머리를 올려 묶으면 준비 끝. 매일 오전을 부검실에서 시체와 함께 보내고, 오후 내내 피와 살이 난무하는 사진을 보며 사인을 찾는 일을 한다. 국과수 역사상 처음으로 법의관 정원이 채워졌을 정도로 쉽게 지원하지 못하는 직업...하지만 정하린 법의관은 평범한 의사의 길을 버리고 과감히 이곳에 들어왔고, 경희은 법의관은 20개월 된 아기를 집에 두고 일터로 뛰어들었다. 그녀들이 원하는 것은 단 하나, 돌아가신 분들의 삶을 잘 마무리 짓게끔 도와드리는 것이다. 바로 다음 달부터 부검 집도를 하게 되는 정하린, 경희은 법의관. 힘든 점도 있지만, 그녀들은 진실을 밝히고, 죽은 자의 마음을 달랠 준비를 단단히 하고 있다.
저는 아기 엄마니까 아기들 보는 게 가장 마음이 아프거든요.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아기들이 사망해서 오면,
감정이입이 돼서 어루만지게 되고, 천천히 하게 되요...
좋은 데 가서 잘 지내라고 속으로 혼잣말도 많이 한 것 같아요.
- 경희은(31세)
● 내가 선택한 가치
전국에 설치된 CCTV 약 300만 대! 늘어나고 있는 CCTV로 정신없는 영상분석실에는 부를 누리기보다 보람있는 일을 선택한 사람이 있다. 전직 컴퓨터 프로그래머로 잘 나갔다는 변준석(35세) 씨. 그는 사람을 돕는 일이 좋아서 이곳에 들어왔다. 하지만 영상의 질이 좋지 않아 10건의 사건 중에서 2,3건 밖에 해결할 수 없는 것이 지금의 현실! 변준석 씨는 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 온힘을 쏟고 있다. 전에 비해서 월급은 반절이 되었지만, 뿌듯함은 배가 되었다는 그는 오늘도 웃는 얼굴로 컴퓨터 앞을 지키고 있다.
하루 종일 사건 사고가 오고가는 접수실. 밤이 되면 이곳은 2명씩 당직을 서는 당직실이 된다. 촬영 셋째날 밤, 당직실에서 법의조사관 임상범(33세)씨를 만났다. 한때 잘 나가는 방사선사였다는 임상범씨. 남부러울 것 없는 생활을 하던 그가 병원을 떠나 국과수로 온 데에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 편도가 좋지 않아서 수술을 하셨던 어머니가 수술 후에 갑자기 폐가 안 좋아져서 돌아가셨을 때, 갑작스러운 죽음 앞에서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던 임상범 씨. 불편한 마음으로 어머니를 보내드리고, 그때부터 억울하게 돌아가신 분들을 위해 살아야겠다고 결심했다. 임상범 씨는 하루하루를 돌아가신 어머니께 늦게나마 효도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다.
아마, 어머니가 하늘나라에서 저를 보고 계신다면, 뿌듯해하시지 않을까...
저 녀석이 저기에서 열심히 일 하는구나 하시면서 자랑스러워하지 않을까...
- 임상범(33세)
● 해는 지지만, 열정은 지지 않는다!
해가 지고 밤이 되어도 자리를 뜨지 못하고 있는 화학분석과 이동계(42세) 씨. 면봉에 묻은 미세 증거물을 분석하기 위해 꼴딱 하루를 다 쏟았지만, 그는 끝내 원하는 답을 얻지 못했다. 해답을 찾기 위해 내일도 하루를 쏟아야한다는 그의 곁에는 분석해야할 증거물들이 산더미처럼 쌓여있다. 국과수 생활 5년째, 갑갑한 생활에 적응은 됐지만 미세한 시료들 사이에서 해답을 찾는 것은 여전히 어렵다. 답을 얻어냈을 때의 보람은 정말 크지만, 스트레스도 만만치 않아 두통약을 달고 사는 이동계씨. 오늘 해는 졌지만, 내일은 꼭! 답을 얻어낼 거라는 그의 열정만큼은 지지 않았다.
여기에서 가장 행복할 때는
내가 주는 정보에 하등의 잘못이 없다는
나름의 자만심이 들어갈 때가 가장 행복합니다.
모르겠습니다라고 보낼 때가 가장 불행할 때죠.
- 이동계(42세)
#국과수 #법의관 #사건 #공업연구사 #보건연구사 #유전자감식 #법치의학 #화재연구 #영상분석
“증거로 말한다 - 국립과학수사연구원” (2011.09.25 방송)
하루 평균 760여 건의 미해결 사건이 접수되는 2011년의 대한민국.
벼랑 끝에 내몰린 억울한 누군가를 위해
365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불을 밝히고 있는 사람들!
사건으로 시작되는 하루,
진실을 밝히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국과수 사람들의 치열한 72시간이다.
1955년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설립 이후, 55년간 처리된 감정물 수는 약 330만 건. 과학이 발전과 발전을 거듭하며 미스터리한 사건들을 해결해나가지만, 그만큼 범죄도 지능적으로 발달하고 있어 국과수의 힘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 현실이다. 어떤 사건도 한 분야의 전문성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일. 이곳에는 10개 과, 220여 명의 감정사들이 각자의 퍼즐조각을 발견해서 함께 맞춰가고 있다. 시신 앞에서 감정을 억제하는 것을 제1원칙으로 삼는 법의관들, 그을음은 물론 방진복의 더위와도 싸워야 하는 화재연구실, 모니터를 통해 영상을 분석해야 하기 때문에 시력이 나쁠 대로 나빠진 영상분석실 사람들, 성범죄가 더 증가하는 여름에는 하루 평균 130건의 감정물이 접수 된다는 유전자감식센터 등...돈도, 사생활도, 건강도 다 뒷전으로 미룬 채, 오직 진실에만 매달리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 섬세함으로 진실을 밝히다
칙칙한 법의학 건물을 밝히는 여성 법의관들이 있다. 단아한 옷차림의 정하린, 경희은 법의관. 그녀들이 출근하자마자 하는 일은 부검 차트를 확인하는 일! 예쁜 사복에서 작업복으로 갈아입은 뒤, 머리를 올려 묶으면 준비 끝. 매일 오전을 부검실에서 시체와 함께 보내고, 오후 내내 피와 살이 난무하는 사진을 보며 사인을 찾는 일을 한다. 국과수 역사상 처음으로 법의관 정원이 채워졌을 정도로 쉽게 지원하지 못하는 직업...하지만 정하린 법의관은 평범한 의사의 길을 버리고 과감히 이곳에 들어왔고, 경희은 법의관은 20개월 된 아기를 집에 두고 일터로 뛰어들었다. 그녀들이 원하는 것은 단 하나, 돌아가신 분들의 삶을 잘 마무리 짓게끔 도와드리는 것이다. 바로 다음 달부터 부검 집도를 하게 되는 정하린, 경희은 법의관. 힘든 점도 있지만, 그녀들은 진실을 밝히고, 죽은 자의 마음을 달랠 준비를 단단히 하고 있다.
저는 아기 엄마니까 아기들 보는 게 가장 마음이 아프거든요.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아기들이 사망해서 오면,
감정이입이 돼서 어루만지게 되고, 천천히 하게 되요...
좋은 데 가서 잘 지내라고 속으로 혼잣말도 많이 한 것 같아요.
- 경희은(31세)
● 내가 선택한 가치
전국에 설치된 CCTV 약 300만 대! 늘어나고 있는 CCTV로 정신없는 영상분석실에는 부를 누리기보다 보람있는 일을 선택한 사람이 있다. 전직 컴퓨터 프로그래머로 잘 나갔다는 변준석(35세) 씨. 그는 사람을 돕는 일이 좋아서 이곳에 들어왔다. 하지만 영상의 질이 좋지 않아 10건의 사건 중에서 2,3건 밖에 해결할 수 없는 것이 지금의 현실! 변준석 씨는 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 온힘을 쏟고 있다. 전에 비해서 월급은 반절이 되었지만, 뿌듯함은 배가 되었다는 그는 오늘도 웃는 얼굴로 컴퓨터 앞을 지키고 있다.
하루 종일 사건 사고가 오고가는 접수실. 밤이 되면 이곳은 2명씩 당직을 서는 당직실이 된다. 촬영 셋째날 밤, 당직실에서 법의조사관 임상범(33세)씨를 만났다. 한때 잘 나가는 방사선사였다는 임상범씨. 남부러울 것 없는 생활을 하던 그가 병원을 떠나 국과수로 온 데에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 편도가 좋지 않아서 수술을 하셨던 어머니가 수술 후에 갑자기 폐가 안 좋아져서 돌아가셨을 때, 갑작스러운 죽음 앞에서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던 임상범 씨. 불편한 마음으로 어머니를 보내드리고, 그때부터 억울하게 돌아가신 분들을 위해 살아야겠다고 결심했다. 임상범 씨는 하루하루를 돌아가신 어머니께 늦게나마 효도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다.
아마, 어머니가 하늘나라에서 저를 보고 계신다면, 뿌듯해하시지 않을까...
저 녀석이 저기에서 열심히 일 하는구나 하시면서 자랑스러워하지 않을까...
- 임상범(33세)
● 해는 지지만, 열정은 지지 않는다!
해가 지고 밤이 되어도 자리를 뜨지 못하고 있는 화학분석과 이동계(42세) 씨. 면봉에 묻은 미세 증거물을 분석하기 위해 꼴딱 하루를 다 쏟았지만, 그는 끝내 원하는 답을 얻지 못했다. 해답을 찾기 위해 내일도 하루를 쏟아야한다는 그의 곁에는 분석해야할 증거물들이 산더미처럼 쌓여있다. 국과수 생활 5년째, 갑갑한 생활에 적응은 됐지만 미세한 시료들 사이에서 해답을 찾는 것은 여전히 어렵다. 답을 얻어냈을 때의 보람은 정말 크지만, 스트레스도 만만치 않아 두통약을 달고 사는 이동계씨. 오늘 해는 졌지만, 내일은 꼭! 답을 얻어낼 거라는 그의 열정만큼은 지지 않았다.
여기에서 가장 행복할 때는
내가 주는 정보에 하등의 잘못이 없다는
나름의 자만심이 들어갈 때가 가장 행복합니다.
모르겠습니다라고 보낼 때가 가장 불행할 때죠.
- 이동계(42세)
#국과수 #법의관 #사건 #공업연구사 #보건연구사 #유전자감식 #법치의학 #화재연구 #영상분석
- Category
- 다큐멘터리 - Documentary
- Tags
- KBS, 다큐멘터리, doc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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