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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3일] 소들에게 만남과 이별, 삶과 죽음이 교차하는 곳 - 공주 가축시장 | “우보만리(牛步萬里) - 공주 가축시장 72시간” (KBS 210131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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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다큐멘터리 3일 (일요일 밤 11시 5분 KBS 2TV)
“우보만리(牛步萬里) - 공주 가축시장 72시간” (2021.01.31 방송)

예부터 ‘소’는 농부에게 고마운 존재였다.
소 없이는 농사를 지을 수 없던 때가 있었고, 소를 판 목돈으로 자식들을 대학에 보낼 수 있었다. 소는 농부들의 오래된 동반자이자 집안의 전 재산이었다.

이후 농업기술이 발전하고 축산업이 대규모화되면서 소는 ‘일소’가 아닌 ‘고기소’가 되었다. 이 소들의 운명이 결정되는 곳이 바로 ‘牛시장’이다. 그중에서도 ‘공주 가축시장’은 중부권 최대 규모의 가축시장이다. ‘공주 가축시장’은 1937년 설립되었던 옛 가축시장에서 전자경매 시스템을 도입해 지금의 자리로 2019년에 이전했다.

2021년 신축년 소띠 해를 맞이해 ‘다큐멘터리 3일’ 제작진은 ‘공주 가축시장’에서 소의 일생을 들여다보았다.

■ 농가의 동반자, 소

“볏짚도 들어가 있고 소 사료도 들어가 있고 비지도 들어가 있고...
비빔밥 같은 거예요. 그냥 비빔밥”
- 송찬우 / 후계농업경영인 -

최근 한우농가는 대농을 중심으로 변하고 있다. 부모님과 함께 농가를 운영하거나 세대를 교체하면서 그 규모가 점점 커지고 공장화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농부들은 소 한 마리를 키워내기 위해 굵은 땀방울을 흘린다. 후계농업경영인 송찬우(27) 씨는 소에게 맛있고 건강한 사료를 주기 위해 직접 사료를 먹어보며 끊임없이 공부한다. 시중에 파는 사료를 먹이면 몸은 훨씬 편하지만 시중 판매 사료 외에도 7가지 재료를 배합해 직접 만든 사료를 소들에게 먹인다.

아무리 현대 축산업이 과거에 비해 기계화 되었지만 여전히 옛 방식 그대로 소를 키우는 소규모 농가도 있다. 촬영 당시 영하 15도 한파주의보가 내린 충남 공주. 노덕환(84) 씨는 꽁꽁 언 소 물통에 따뜻한 물을 데워 소에게 먹인다. 소 1~2두가 간신히 들어가는 낡고 좁은 외양간에는 5개월 된 새끼를 임신한 어미 소가 묶여있었다. 노덕환 씨는 비좁은 외양간에 묶어둔 소에게 미안한 마음이 크지만 좁은 축사를 넓히기에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 최근 축사를 짓는 것도 환경법에 의해 조건이 까다로워졌기 때문이다.

■ 밤낮 쉬지 않는, 牛시장의 라이더

“위험한 직업이에요. 일단 운전해야 하죠. 소를 다룰 줄 알아야 하죠”
이혁우 / 소 운송하는 기사 -

늘어나는 한우 개체 수 덕분에 새로운 직업도 생겨났다. 고령의 농민들을 대신해 소를 운송해주는 젊은 한우농들이 등장한 것이다. 이혁우 씨는 가축시장이 열리는 날이면 새벽 2시에 출근해 소를 운송한다. 이집 저집 돌아다니며 수백 킬로그램의 소를 싣고 내린다. 하루에 가장 많이 운송해 본 소는 25두. 이제는 일상이 되어버린 새벽 출근만 5년째, 하루에 한 끼 챙겨 먹기도 바쁘지만 오늘도 그는 도로 위를 달린다.

■ 소가 가는 길

소들에게 牛시장은 만남과 이별, 삶과 죽음이 교차하는 현장이다. 공주 가축시장은 소 ‘등급’이 잘 나오기로 유명해 언제나 전국 각지의 한우 농가, 육가공 상인들로 붐빈다. 7~9개월령의 송아지들은 새로운 주인과의 만남을 기다리고, 비육우(고기소)는 전국 각지에서 온 육가공 상인들의 선택을 기다린다.

경매장으로 나온 소 대부분은 자신의 운명을 아는 건지 트럭에서 내려오지 않으려 몸부림을 친다. 약 1톤 무게의 소들에게 끌려다니는 축협 직원들도 심심치 않게 보인다.

“별로 좋은 직업이 아닌 것 같아요. 정성 들여서 키워서...
물론 잡아먹는 동물이지만 안 됐어요. 미안한 마음이 들어”
정주영 / 한우농가-

애지중지 자식처럼 키우던 소를 도축장에 보내는 농가들의 마음은 편치 만은 않다. 아무리 ‘고기를 얻기 위해 기른 소’라고 하지만, 짧게는 2년 길게는 8~10년 동안 매일 밥을 주고 키우던 소를 떠나보낼 때면 주인은 미안한 마음이 든다.

※ [다큐3일] 인기 풀영상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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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가축시장 #우시장 #우보만리
Category
다큐멘터리 - Documentary
Tags
KBS, 다큐멘터리, doc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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