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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에 지친 몸과 마음을 채워주는 밥상 위 보약! 영양 가득 가을 건강 밥상 | 한국인의 밥상 - 가을 건강 밥상 | KBS 20241010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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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찾아온 가을
무더위에 지친 몸과 마음을 채워주는
밥상 위 보약!
삶을 지탱해 준 위로의 한 끼를 만나다!

길고도 길었던 여름을 뚫고 기꺼이 가을이 도착했다. 무더위로 소진된 기운을 보충하고 다가올 추위를 위해 힘을 비축해야 할 때다. ‘일 년 중 보약을 한 번 먹을 수 있다면 가을에 먹어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예로부터 전해오는 말 가운데 ‘약식동원(藥食同源)’이라는 사자성어가 있다. 약과 음식은 그 근본이 같으며 좋은 음식은 약과 같은 효능을 낸다는 말이다. 특히 우리 땅에서 난 제철 식재료 속에는 계절마다 사람에게 필요한 영양분이 숨어있다. 유난히 무덥고 긴 여름을 보낸 지금, 보약 부럽지 않은 영양 가득한 가을 건강 밥상을 만나본다.

이번 주 방송은 14년 만에 첫 휴가를 떠난 최불암 선생을 대신해 배우 이제훈 씨가 스페셜 내레이션을 맡는다. “존경하는 선생님께서 오랫동안 이끌어오신 프로그램에 참여한다는 것 자체가 큰 영광”이라는 그는 평소에도 한국인의 정체성을 느낄 수 있어 [한국인의 밥상]을 즐겨본다며 대선배에 대한 존경과 [한국인의 밥상]에 대한 애정을 밝혔다.

■ 구황 작물이자 보약, 그리고 위로를 주는 늙은 호박 – 경상남도 함양군

지리산을 끼고 있는 함양군 도북 마을. 80-90대 어르신들이 아직도 마을의 크고 작은 일에 직접 참여할 만큼 정정하다. 이 마을에서 70대는 아직 젊다는 의미로 ‘각시’로 불린다. 마을 주민들이 꼽은 건강 비결은 늙은 호박이다. 첩첩산중이라 강수량이 적고 밤낮의 기온 차가 심해 농사가 힘들었다는 도북 마을.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라는 늙은 호박이 천금 같은 가을 보양식이자 구황 작물이었다. 늙은 호박은 중국 명나라 때 약학서인 [본초강목]에서 ‘속을 보하고 기운을 더해주는’ 보양 음식으로 소개하고 있다. 가을에 수확하면 봄이 될 때까지 내내 이것으로 끼니를 때우곤 했는데 어르신들과 자식들 모두 건강하다며 자랑이 대단하다.

이 마을에 전기와 버스가 들어온 게 고작 30여 년 전. 30리 산길을 돌고 돌아 시집을 오면서 막막함에 눈물이 쏟아졌다는 어르신들. 그래도 손가락이 뒤틀리도록 호박 속살을 긁어 밥상을 차리며 힘든 세월을 이겨냈단다. 그녀들의 밝고 고운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늙은 호박전, 아파도 병원에 가기 힘든 상황에서 보약 한 첩 몫을 해냈던 늙은 호박 영양찜. 직접 키운 약나무 등 기력을 보충해 주는 온갖 약재를 닭에 넣은 뒤, 이를 다시 늙은 호박 안에 넣어 푹 고아내면 농사일에 녹초가 되었던 소도 벌떡 일어났다고 한다. 동지 팥죽 대신 먹었던 호박죽은 출산 후 산모들이 붓기를 빼기 위해 먹었던 산후조리 음식이기도 했는데, 늘 딸을 안쓰러워하셨던 친정 부모 생각에 저절로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늙은 호박을 먹으면 지금도 힘이 솟아난다는 도북마을 어르신들의 추억 가득한 영양 밥상을 만난다.

■ 뿌리부터 열매까지, 버릴 것이 없다. 꾸지뽕 - 전북특별자치도 진안군

내륙의 대표적인 산악 지대인 진안고원. 이곳에서도 오지로 꼽힌다는 가막 마을. 해발 500미터에 위치한 산촌으로, 가도 가도 까마득한 첩첩산중이라 하여 가막 마을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전해진다. 산골짜기는 깊고 평지는 없다 보니 산에 기대어 살아온 마을. 산비탈 밭에서 꾸지뽕 열매 수확이 한창인데, 먹는 손길이 더 분주하다. 예전부터 이 지역의 민간에서 약나무로 불렸다는 꾸지뽕은 [동의보감]에도 ‘성질이 따뜻하고 독이 없으며 기력 회복에 좋다’고 기록돼 있다. 현재 이 마을에는 축구장 10개 크기의 꾸지뽕밭까지 조성돼 있는데, 첫 수확을 맞아 꾸지뽕으로 만든 가을 보양식의 향연이 펼쳐진다.

30여 년 전까지만 해도 산길을 따라 두 시간을 걸어 나가야 찻길을 만나던 오지 중의 오지 마을. 오래전부터 꾸지뽕을 약재와 식용으로 사용하며 약과 같은 효능을 지난 음식을 만들어왔다고 한다. 천연 소화제로 쓰였던 꾸지뽕잎과 혈액 순환에 좋다고 알려진 꾸지뽕 열매를 갈아 넣고 지은 꾸지뽕 약밥도 그중 하나. 요즘에는 꾸지뽕 열매로 김치를 담그고 있다. 꾸지뽕 열매를 갈아 넣은 김치는 발효가 천천히 진행돼 아삭한 맛이 오래간다고 하는데, 야생에서 귀하게 채취하던 시절에는 누릴 수 없었던 호사란다. 꾸지뽕은 버릴 게 없는 나무다. 약성이 강한 뿌리부터 줄기, 잎, 열매까지 모두 넣고 돼지고기 수육을 삶아내면 어떤 보약도 부럽지 않단다. 2000년대 들어 준고랭지 농업과 축산업으로 번성하고 있는 가막 마을의 특산물과 꾸지뽕으로 차려낸 진수성찬 가을 건강식을 만난다.

■ 팔금도 가을 보양식의 ‘신흥 강자’, 흰다리새우 - 전라남도 신안군

신안에 있는 팔금도는 주민 대부분이 농사를 짓고 있는 특이한 섬이다. 논밭의 대부분은 갯벌을 힘들게 간척해 만든 것이다. 그런데 지금 그 논들이 흰다리새우 양식장으로 바뀌고 있다. 농부로 살다가 30여 년 전부터 새우 양식을 하는 박종업 씨(68). 이른 봄에 1-2mm 크기의 새끼를 가지고 와서 6개월 동안 하루 세 번씩 먹이를 주면서 흰다리새우를 키우고 있다. 특히 흰다리새우 양식은 수질과 수온, 산소량이 맞지 않으면 한순간에 폐사될 만큼 까다로운 작업이다. 농부처럼 성실하게 양식장 옆에서 먹고 자며 고생한 끝에 드디어 시작된 가을 수확. 서해안의 가을 보양식으로 유명했던 대하의 숫자가 줄어들면서 흰다리새우가 부족한 양을 채우고 있는데, 농사지을 때보다 기쁨이 크다고 한다.

바닷가에서 농사를 지을 때는 태풍 한 번에 일 년 농사가 날아가기 일쑤. 그래서 논을 파서 양식장을 만들었단다. 처음 시작할 때는 비아냥도 들었지만, 이제는 팔금도를 대표하는 새로운 가을 보양식으로 자리 잡은 흰다리새우. 탱탱하게 살 오른 흰다리새우를 즉석에서 회로 먹거나 소금구이를 해서 한 입 베어 물면, 6개월 고생이 눈처럼 녹아내린단다. 그가 새우 양식을 하는 동안 아내와 딸은 새우 요리 실력이 부쩍 늘었다. 새우젓갈의 고향, 신안 앞바다에서는 큰 새우가 거의 나지 않아서 생소하기만 했던 식재료. 하지만 이제 박종업 씨의 아내 이정심 씨는 간장을 끓여 새우장을 담그고, 딸 박인아 씨는 그 새우장으로 비빔밥을 뚝딱뚝딱 만들어낸다. 흰다리새우로 만든 건새우 가루는 팔금도 사람들의 소울 푸드라는 갈파래국에 조미료로 쓰고 있다. 팔금도의 가을에 활기를 가져온 흰다리새우, 팔금도 사람들의 삶 속으로 들어온 흰다리새우 밥상을 만난다.


※ 이 영상은 2024년 10월 10일 방영된 [한국인의 밥상 - “네 덕에 힘이 난다” 가을 건강 밥상]입니다.

#가을밥상 #이제훈 #흰다리 새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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