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영상은 2008년 11월 12일부터 13일까지 방송된 <극한직업 - 홍어잡이 1~2부>의 일부입니다.
홍어의 고장, 흑산도! 그러나 어획량 감소로 단 아홉 척의 배가 간신히 홍어잡이의 명맥을 잇고 있다. 21톤급 풍년호도 그 중 하나다. 이들은 홍어 맛을 지키기 위해 주낙을 이용하는데, 수많은 낚시바늘은 언제라도 흉기가 될 수 있어 사고 위험이 높다.
게다가 최근 흑산도 인근 해역에서는 불법조업을 벌이던 중국어선을 단속하다가 해경이 숨지는 사고까지 있었다. 언제 생길 지 모르는 사고 위험 속에서도, 밤을 새워가며 벌이는 4박 5일간의 숨 막히는 홍어조업 현장으로 안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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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선의 꿈을 안고 바다로 향한 풍년호 양력 10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는 홍어가 가장 많이 나는 시기다. 홍어 철을 맞아, 풍년호의 선원들은 들뜬 마음으로 출항을 준비한다. 이들이 굳이 번거로운 주낙 방식을 고집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그물보다는 낚시로 잡아야 고기 상태도 좋고 영양도 높기 때문이다. 풍어를 기원하며 7백 바퀴(주낙을 담는 원형나무틀)나 되는 주낙을 싣고 바다로 향한다.
홍어 조업은 보통 먼저 투망 위치에 도착해 주낙을 내려놓고, 이전 조업 때 투망한 장소로 이동해 양망을 하는 식이다. 풍년호 선원들은 만선의 꿈을 안은 채, 배로 열시간 거리인 인천 인근 해상까지 향한다.
부상의 위협 속에 벌이는 밤샘 강행군 조업! 조업 장소에 도착한 것은 새벽 2시. 선원들은 숨가쁘게 투망 작업을 시작한다. 주낙은 한 바퀴 당 4백개나 되는 날카로운 바늘이 달려있는데, 배가 이동하면서 투망을 하기 때문에 풀어지는 속도가 놀라울 정도로 빠르다. 이 때, 조금이라도 방심을 했다간 대형사고로 이어지기 십상이다. 이런 위험 속에서도 뜬 눈으로 투망 작업을 이어가는데... 베테랑 선원이라 해도 밀려드는 잠 앞에서는 어쩔 도리가 없다.
결국 20년 경력의 베테랑 선원도 실수를 하고 만다. 손가락에 낚시바늘이 찔리고 만 것이다. 그는 얼마 전, 배에 부딪히는 사고로 이빨을 여러 개나 잃었던 끔찍한 악몽의 기억을 떠올린다.
인양될 위기에 놓인 마지막 홍어잡이 어부들 출항 이틀째. 이전 조업 때 뿌려둔 주낙을 걷어 올리는 양망작업이 시작된다. 홍어가 많이 나는 시기라 내심 기대 속에 줄을 당겨보지만 계속해서 빈 그물과 쓰레기만 걸려온다.
조업 4시간만에야 겨우 첫 수확의 기쁨을 올렸다. 이제 일이 좀 풀리나 했는데 어찌된 일인지 돈이 안 되는 아귀만 줄줄이 올라온다! 설상가상, 주낙 줄에 뭔가가 걸렸는데 선원들이 미처 발견하지 못했다. 만약 스크류에 감긴다면 이대로 꼼짝없이 바다 한가운데 갇히게 되는데.
과연 이들은 위기를 벗어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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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업 3일째, 돌발상황의 연속! 출항 셋째날, 우려했던 대로 중국 어선을 마주하게 된 선장은 키를 돌린다. 혹시 모를 불미스러운 일을 대비해 조업 장소를 바꾸기로 한 것이다. 어제의 부진했던 어획량을 만회해보려는 듯, 선원들은 마음을 다잡는다. 하지만 이날 역시 홍어는 자취를 감췄다.
반면 계속해서 걸려 올라오는 쓰레기 때문에 갑판은 쓰레기로 뒤덮히는데. 그 와중에 갑판을 청소하는 물 호스마저 터져 아수라장이 된다. 밤샘 조업에 지칠 대로 지친 선원들의 속은 타들어간다.
그런데 얼마 안가, 중국 어선들이 버리고 간 긴 그물이 주낙에 걸려 또 한 번의 위기를 맞는다.
4박 5일간의 사투 끝, 혹독한 흉어! 조업 넷째날. 어떻게든 홍어를 잡기 위해 선원 다섯 명은 힘을 한데 모은다. 하지만 올해는 수온이 높아 전체적으로 어획량이 2~30% 감소했다. 하지만 한 번 출항 때마다 50~100마리 정도는 잡아올 정도로, 풍년호는 홍어를 잘 잡기로 유명하다.
그런데 어떻게 된 일일까. 나흘간 하루 두 세시간 새우잠을 자며 벌인 조업 결과는 형편없다. 홍어는 불과 열 마리 남짓. 이대로라면 기름값은 커녕, 출어경비를 감안하면 엄청난 적자인 셈이다. 손해를 막자면 하루 이틀 조업을 더 벌여야하는데, 바다 날씨가 도와주지 않는다. 바람이 거세지는 가운데, 선장은 귀항을 결심한다.
"극한직업의 승부사, 그 비결은 바로 아버지라는 이름 바다에 나가면 마음이 훤해지는 것 같아요. 어디가 막힌 데가 없잖아요."
- 선장 강택영 (홍어잡이 25년차)
"나중에 조그만 배 하나 사는 게 소원이에요 그냥 오순도순하고.."
- 선원 최성복 (홍어잡이 20년차)
"의미보다는.. 바다는 내 삶이라고 봐야죠."
- 선원 홍성일 (홍어잡이 20년차)
언제 어떤 위협이 닥칠 지 모르는 바다 위에서 그야말로 사투를 벌이는 마지막 홍어잡이 어부들. 이들이 계속해서 바다에 나가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들은 그 이유가 바로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서라고 잘라말한다. 만약 혼자서였다면 결코 이렇게 힘든 뱃일을 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이다.
마지막 홍어잡이 어부로 남을 수 있게 한 것은, 다름아닌 아버지라는 또다른 이름이 있기에 가능했던 것이 아닐까.
✔ 프로그램명 : 극한직업 - 홍어잡이 1~2부
✔ 방송 일자 : 2008.11.12~13
#TV로보는골라듄다큐
홍어의 고장, 흑산도! 그러나 어획량 감소로 단 아홉 척의 배가 간신히 홍어잡이의 명맥을 잇고 있다. 21톤급 풍년호도 그 중 하나다. 이들은 홍어 맛을 지키기 위해 주낙을 이용하는데, 수많은 낚시바늘은 언제라도 흉기가 될 수 있어 사고 위험이 높다.
게다가 최근 흑산도 인근 해역에서는 불법조업을 벌이던 중국어선을 단속하다가 해경이 숨지는 사고까지 있었다. 언제 생길 지 모르는 사고 위험 속에서도, 밤을 새워가며 벌이는 4박 5일간의 숨 막히는 홍어조업 현장으로 안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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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선의 꿈을 안고 바다로 향한 풍년호 양력 10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는 홍어가 가장 많이 나는 시기다. 홍어 철을 맞아, 풍년호의 선원들은 들뜬 마음으로 출항을 준비한다. 이들이 굳이 번거로운 주낙 방식을 고집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그물보다는 낚시로 잡아야 고기 상태도 좋고 영양도 높기 때문이다. 풍어를 기원하며 7백 바퀴(주낙을 담는 원형나무틀)나 되는 주낙을 싣고 바다로 향한다.
홍어 조업은 보통 먼저 투망 위치에 도착해 주낙을 내려놓고, 이전 조업 때 투망한 장소로 이동해 양망을 하는 식이다. 풍년호 선원들은 만선의 꿈을 안은 채, 배로 열시간 거리인 인천 인근 해상까지 향한다.
부상의 위협 속에 벌이는 밤샘 강행군 조업! 조업 장소에 도착한 것은 새벽 2시. 선원들은 숨가쁘게 투망 작업을 시작한다. 주낙은 한 바퀴 당 4백개나 되는 날카로운 바늘이 달려있는데, 배가 이동하면서 투망을 하기 때문에 풀어지는 속도가 놀라울 정도로 빠르다. 이 때, 조금이라도 방심을 했다간 대형사고로 이어지기 십상이다. 이런 위험 속에서도 뜬 눈으로 투망 작업을 이어가는데... 베테랑 선원이라 해도 밀려드는 잠 앞에서는 어쩔 도리가 없다.
결국 20년 경력의 베테랑 선원도 실수를 하고 만다. 손가락에 낚시바늘이 찔리고 만 것이다. 그는 얼마 전, 배에 부딪히는 사고로 이빨을 여러 개나 잃었던 끔찍한 악몽의 기억을 떠올린다.
인양될 위기에 놓인 마지막 홍어잡이 어부들 출항 이틀째. 이전 조업 때 뿌려둔 주낙을 걷어 올리는 양망작업이 시작된다. 홍어가 많이 나는 시기라 내심 기대 속에 줄을 당겨보지만 계속해서 빈 그물과 쓰레기만 걸려온다.
조업 4시간만에야 겨우 첫 수확의 기쁨을 올렸다. 이제 일이 좀 풀리나 했는데 어찌된 일인지 돈이 안 되는 아귀만 줄줄이 올라온다! 설상가상, 주낙 줄에 뭔가가 걸렸는데 선원들이 미처 발견하지 못했다. 만약 스크류에 감긴다면 이대로 꼼짝없이 바다 한가운데 갇히게 되는데.
과연 이들은 위기를 벗어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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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업 3일째, 돌발상황의 연속! 출항 셋째날, 우려했던 대로 중국 어선을 마주하게 된 선장은 키를 돌린다. 혹시 모를 불미스러운 일을 대비해 조업 장소를 바꾸기로 한 것이다. 어제의 부진했던 어획량을 만회해보려는 듯, 선원들은 마음을 다잡는다. 하지만 이날 역시 홍어는 자취를 감췄다.
반면 계속해서 걸려 올라오는 쓰레기 때문에 갑판은 쓰레기로 뒤덮히는데. 그 와중에 갑판을 청소하는 물 호스마저 터져 아수라장이 된다. 밤샘 조업에 지칠 대로 지친 선원들의 속은 타들어간다.
그런데 얼마 안가, 중국 어선들이 버리고 간 긴 그물이 주낙에 걸려 또 한 번의 위기를 맞는다.
4박 5일간의 사투 끝, 혹독한 흉어! 조업 넷째날. 어떻게든 홍어를 잡기 위해 선원 다섯 명은 힘을 한데 모은다. 하지만 올해는 수온이 높아 전체적으로 어획량이 2~30% 감소했다. 하지만 한 번 출항 때마다 50~100마리 정도는 잡아올 정도로, 풍년호는 홍어를 잘 잡기로 유명하다.
그런데 어떻게 된 일일까. 나흘간 하루 두 세시간 새우잠을 자며 벌인 조업 결과는 형편없다. 홍어는 불과 열 마리 남짓. 이대로라면 기름값은 커녕, 출어경비를 감안하면 엄청난 적자인 셈이다. 손해를 막자면 하루 이틀 조업을 더 벌여야하는데, 바다 날씨가 도와주지 않는다. 바람이 거세지는 가운데, 선장은 귀항을 결심한다.
"극한직업의 승부사, 그 비결은 바로 아버지라는 이름 바다에 나가면 마음이 훤해지는 것 같아요. 어디가 막힌 데가 없잖아요."
- 선장 강택영 (홍어잡이 25년차)
"나중에 조그만 배 하나 사는 게 소원이에요 그냥 오순도순하고.."
- 선원 최성복 (홍어잡이 20년차)
"의미보다는.. 바다는 내 삶이라고 봐야죠."
- 선원 홍성일 (홍어잡이 20년차)
언제 어떤 위협이 닥칠 지 모르는 바다 위에서 그야말로 사투를 벌이는 마지막 홍어잡이 어부들. 이들이 계속해서 바다에 나가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들은 그 이유가 바로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서라고 잘라말한다. 만약 혼자서였다면 결코 이렇게 힘든 뱃일을 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이다.
마지막 홍어잡이 어부로 남을 수 있게 한 것은, 다름아닌 아버지라는 또다른 이름이 있기에 가능했던 것이 아닐까.
✔ 프로그램명 : 극한직업 - 홍어잡이 1~2부
✔ 방송 일자 : 2008.11.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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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
- 다큐멘터리 - Documentary
- Tags
- EBS, EBS documentary, EBS 다큐멘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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