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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길 닿는 곳 눈길 가는 곳 어디건, 눈부신 풍경과 이야기가 가득한 섬, 제주를 만난다 (KBS 20121201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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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재발견 '물과 불이 빚은 세계자연유산 - 제주특별자치도'

1. "제주의 지붕, 한라산“
해발 1950미터,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이자 세계자연유산인 한라산은 화산활동으로 생겨난 산으로, 독특한 지형과 지질, 그리고 1800여 종에 이르는 고산식물이 자생하는 등 세계적으로 보기 드문 가치를 자랑한다.
특히 깊어가는 가을이면 고운 단풍으로 한라산에서 가장 아름다운 등반코스로 꼽히는 영실 코스.
제주도를 만들었다는 설문대 할망과 오백 명의 아들에 관한 전설이 깃들어있는 오백장군 바위, 선작지왓, 희귀종인 구상나무 군락 등 수많은 절경이 펼쳐진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백록담은 산 정상 분화구에 있는 호수로 남한에서 가장 높고 선녀들이 흰사슴을 타고 내려와 놀았다 해 백록담이라 불릴 정도로 경관이 빼어나고 학술적인 가치도 큰데...수백만 년의 세월이 가늠할 수 없는 두께로 쌓여있는 백록담-. 어느 것 하나 시야를 가리지 않는 높은 봉우리와 구름바다의 비경이 펼쳐지는 웅장한 자연 앞에 서면, 벅찬 감동이 밀려온다.

2. 불과 시간이 빚은 거문오름 용암동굴계
다양한 화산 지형과 지질 자원을 지니고 있는 제주는 섬 전체가 지질공원이다.
그 가운데서도 한라산, 성산일출봉 등과 함께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돼있는 거문오름은 제주에서 가장 긴 용암협곡과 함몰구, 화산탄 등 제주의 왕성한 화산활동을 증명하는 대표적인 곳이다. 약 20-30만 년 전 분화구에서 마그마가 분출돼 흐르다가 지하에 흘러들면서 만장굴, 김녕굴, 용천동굴 등 수많은 용암동굴을 만들어냈다. 이 가운데 웅장한 규모로 유명한 만장굴의 비공개 구간을 찾아 용암동굴의 생성 원리를 알 수 있는 다양한 흔적들을 살펴본다.
또한 2005년에 발견된 용천동굴은 보존을 위해 외부공개가 금지돼있는데...
발견 이후 단 한 번 공개됐을 당시, 웅장하고 화려한 내부의 모습과 세계적으로 흔치 않은 동굴호수까지 세계자연유산 등재를 위해 방문한 유네스코 실사단도 감탄을 금치 못했다는 후일담이 전한다. 세계가 인정한 거문오름 용암 동굴계에서 물과 불, 그리고 시간이 빚어낸 섬, 제주의 신비를 만난다.

3. 성산 일출봉에서 만나는 일출 & 제철 맞은 마라도 방어
제주의 동쪽 성산반도 끝머리에 위치한 성산일출봉. 약 10만 년 전 바닷속에서 폭발한 화산재가 쌓여서 만들어진 화산으로 아름다운 바다와 어우러진 성산 일출봉의 해돋이는 제주 10경 가운데 으뜸으로 꼽힐 정도의 비경이다.
푸른 바다 저편 수평선에서 이글거리며 솟아오르는 일출의 장엄함을 보기 위해 수많은 이들이 찾아오는데...
바다를 터전으로 삼고 살아가는 제주 사람들-. 특히 제주도 서남쪽 끝 모슬포는 요즘 생생한 활기로 시끌벅적하다.
겨울철 최고 횟감으로 꼽히는 방어가 요즘 제철을 맞았기 때문이다. 국토 최남단 마라도 앞바다의 청정 해역에서 잡히는 방어는 깨끗하고 싱싱해 최상품으로 꼽힌다. 이맘때면 수십 척의 방어잡이 배가 조업에 나서 장관을 연출하는데...
방어잡이의 가장 큰 재미는 묵직한 손맛, 크고 힘센 방어들이 미끼를 물면 7,80미터씩 낚싯줄을 끌고 나가 줄이 끊어지는 경우도 있을 정도란다.
만선의 기쁨으로 가득한 방어잡이 현장, 그리고 모슬포항에서 열리는 방어축제의 즐거움까지 풍요로운 제주 바다의 선물을 만끽해본다.

4. 제주 바다의 여신, 여든 아홉 해녀의 소망
바다를 제주말로 바당밭이라고 한다. 바다도 밭으로 여긴다는 뜻으로 사방이 섬인 제주 사람들의 삶이 담겨있는 말인데...
그 중심엔 제주의 어머니이자 상징과도 같은 해녀들이 있다.
서귀포의 한 마을에서 한평생 해녀 일로 자식들을 키운 고인호 할머니는 올해 나이가 여든 아홉으로 인근에서 최고령 해녀인데...
16살때부터 시작해 올해로 70년 넘게 물질만 해왔기에 하루라도 바다에 나가지 않으면 몸이 아프고 쑤신다고 할 정도로 물질이 삶을 지탱하는 끈이요, 인생의 전부다.
제주도 해녀의 산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할머니에게는 오랜 물질로 터득한 할머니만의 물고기 잡는 독특한 방법도 있다는데...
별다른 보호장비 없이 맨몸으로 바다에 들어가는 해녀 일은 서로 의지하고 돌봐가며 해야 하는 일인데 할머니에겐 누구보다 든든한 딸이 있다.
제주도 대부분의 해녀들이 그렇듯 어머니에게서 물질을 배워 해녀가 됐고 이제는 어머니와 함께 물질하는 것이 너무도 행복하다고 말하는 딸 강명선씨.
넘실대는 파도에 몸을 싣고 바다로 향하는 모녀 해녀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5. 화가 이중섭의 [그리운 제주도 풍경] & 서귀포 수중풍경(잠수함)
아름다운 해안가 풍경이 이어지는 서귀포. 그중에서도 자구리 해안을 걷다 보면 한 화가의 그림을 만나게 된다.
바로 우리 근대미술사에서 천재화가, 비운의 화가로 일컬어지는 이중섭의 그리운 제주도 풍경이다. 전쟁과 가족과의 이별 등 평생을 외롭게 보냈던 이중섭.
그는 한국 전쟁 발발 이듬해인 1951년 가족과 함께 서귀포로 피난와 단란한 한때를 보냈다.
1평 남짓한 작은 방에서 네 가족이 살아야했지만, 서귀포의 바다와 가족과 함께 작품활동을 했던 이 시기는 이중섭의 삶에서 가장 행복한 시절이었다고 하는데....
[섶섬이 보이는 풍경] [서귀포의 환상, 낙원] 등의 작품에는 제주에 대한 그의 애정과 그리움이 고스란히 깃들어 있다.
또한 이중섭이 가족과 함께 늘 찾았다는 서귀포 앞바다에는 제주의 또 다른 명물이 있는데....
바로 1988년 우리나라 최초로 생긴 잠수함이다.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잠수함을 타고 수중 풍경을 만날 수 있는 제주, 화산섬 제주의 생태계를 비롯해 수많은 물고기와 산호초 등 아름답고 신비한 수중 세계가 눈앞에 펼쳐진다.

6. 천천히 걸으면 민낯의 제주를 만난다 - 올레길
자동차가 두 발을 대신하면서 여행의 속도도 빨라졌지만, 제주는 천천히 걸어서 봐야 더 좋은 곳이다.
제주의 길들을 걷다보면 미리 정해놓은 목적지를 향해 앞만 보고 달릴 때는 미처 만나지 못했던, 오솔길의 소박한 아름다움과 제주 사람들의 살아있는 삶의 풍경을 만나게 된다.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의 비릿한 내음이 온몸으로 느껴지는 아름다운 해안 길을 따라 걷다 보면 발견할 수 있는 산방산. 제주도
창조신인 설문대 할망이 한라산 정상의 봉우리를 집어던져 생겼다는 산방산에는 백록담에 꽂으면 꼭 들어맞는다는 재미있는 이야기도 전해온다.
또한 인근의 송악산 절벽 아래쪽으로 줄지어있는 진지동굴과 근처의 알뜨르비행장, 그리고 여기저기에 남아있는 격납고 등은 일제강점기에 건설된 군사시설로 제주의 자연을 무자비하게 훼손한 흔적으로 남아있다.
이렇게 다양한 제주의 속살을 만날 수 있는 올레-. 이곳에서 만난 여행객들이 추천해준 군산 오름은 제주에서 손꼽히는 절경을 만날 수 있는데...
산방산과 제주 앞바다는 물론 멀리 한라산까지 한눈에 들어오는 천하제일 풍경은 가슴속 깊은 곳에 커다란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한국재발견 #제주특별자치도 #한라산
Category
다큐멘터리 - Documentary
Tags
KBS, 다큐멘터리, doc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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