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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집은 남아 돈다는데 지상으로 올라갈 수가 없다. ”여기 살고 싶어서 사는 사람은 없어요“ 땅 속에 존재하는 주거 공간, 반지하는 사라질 수 있을까 I 다큐프라임 I #골라듄다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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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기생충’ 때문에 단박에 세계적 관심이 된 반지하, 이곳은 엄연히 존재하는 현실의 생활공간이다. 1980년대 대대적인 달동네 재개발이 시작되고, 다가구 주택이 들어서면서 지상 반, 지하 반의 공간은 하층민들의 차지가 되었다.

실패한 자영업자부터 독거노인, 청년들까지 반지하를 차지하는 사람들의 군상도 다양하다. 과연 영화가 아닌 현실의 반지하에는 어떤 사람들이 살고 있으며, 그들에게 이 공간의 의미는 무엇일까? 우리가 미처 잘 알지 못했던 공간, 반지하를 통해 우리 사회를 들여다보고자 한다.

“다시 (지상으로) 올라갈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을 많이 했죠.” - 강명진 / 과거 반지하 거주자

최근 한국도시연구소가 서울시 반지하 거주가구 실태 분석을 실시했다. 이에 따르면 반지하 평균 거주 기간은 4.8년이고 72%가 넘는 응답자가 채광과 환기 그리고 방수가 안 되는 열악한 환경으로 인한 어려움을 토로했다.

사업 실패 후 돈도 가족도 모두 잃었던 강명진씨, 그는 14년이라는 세월을 빚쟁이를 피해 반지하에 숨어 살아야 했다. 그가 반지하에 살았던 기간은 지상과 지하 반반이 아니라 삶과 죽음이 반반인 암흑의 계절이었다. 그에게 있어 반지하라는 공간은 어떤 의미였는지를 자세히 살펴보고자 한다.

◆ 반지하, 곰팡이 연구소로 재탄생하다!

“반지하에서 제일 안 좋았던 기억은 곰팡이라고 하더라고요. 제가 반지하에 사니까 직접 약품을 뿌려가며 연구를 시작했던 거죠.” - 이종건 / 도시재생 스타트업 대표

곰팡이 연구소를 운영하며 도시재생 전문 청년 활동가로 활약 중인 이종건씨, 그는 직접 반지하에서 살며 주거 시 문제가 되는 부분을 찾아내 개선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미국에는 garage(차고)가 있다면 한국에는 반지하가 있다! 얼마 전, 새로운 지하 공간을 마련했다는 이종건씨, 미국의 유명 소프트웨어사 창업주 또한 부모님의 차고에서 처음 창업을 시작해 유명해진 일명 차고(garage) 정신! 미국의 차고정신을 뒤이을 반지하 정신을 기대해본다.

◆ 50살 반지하, 우리나라의 현대사가 고스란히 담긴 공간

반지하의 역사는 자그마치 5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60,70년대 가파른 산업화와 함께 남북이 팽팽히 맞서던 격동의 시대에 태어난 반지하!

1970년, 언제 터질지 모르는 전쟁을 고려하여 유사시 대피소인 방공호로 사용하기 위해 주택에 지하층을 의무적으로 설치하도록 하는 규정이 신설된다.

그런 반지하가 생활공간으로 바뀐 건 정부가 1975년, 지하층의 거실 설치를 허용하고 이후 1984년, 바닥으로부터 지면까지의 높이를 3분의 2에서 2분의 1로 조정하면서부터다.

말 그대로 지상 반, 지하 반의 주거 공간이 된 반지하, 현실의 존재하는 생활 공간, 진짜 반지하 이야기를 지금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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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tegory
다큐멘터리 - Documentary
Tags
EBS, EBS documentary, EBS 다큐멘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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