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갓집 지키는 서울내기
마을 안쪽, 대문 앞에 해바라기, 방아꽃으로 꽃밭을 꾸민 고택이 있다. 집주인은 광산김씨가 아닌 외갓집을 지키는 이미령 씨(69)다. 안으로 들어가 보니 먼지 하나 없이 말끔했다. 외관은 그대로지만 안은 보수공사를 해서 현대식 주방과 화장실이 갖춰져 있다. 서울생활을 접고 내려와 1년만 쉬고 가려했던 것이 집에 대한 애정이커져 8년째 이 집을 지키게 됐다고 한다. 그때만 해도 폐가와 같았던 고택은 이미령 씨의 손길로 마을에서 가장 예쁜 집이 됐다.
● 450년 된 안동 요쿠르트 ‘타락’
한밤 중 마을에서 가장 큰 정자 ‘계암정’에 사람들이 모였다. 집안에 가보로 전해오는 요리책 ‘수운잡방’의 음식을 맛보기 위해서다. ‘수운잡방’은 500년 전 쓰여진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요리책이다. 우유에 막걸리를 넣어 발효시킨 ‘타락’, 꿩고기를 넣어 만든 물김치 ‘치저’, 고기로 만든 국수 ‘육면’ 등 120가지의 음식 만드는 법이 소개 되어있다. 500년 전 안동 사대부들이 먹던 이 음식들은 과연 어떤 맛일까?
● 종갓집 식구로 산다는 것
종갓집 며느리 ‘종부’. 웬만한 일은 일반 가정의 몇 배로 해내야 하고, 남들처럼 할 수 있는 것은 몇 분의 일로 줄어드는 자리. 군자마을에는 한 문중이지만 3개의 종가가 있다. 그 중 작은 집인 설월당 종가의 종녀(종가의 딸)인 김영수(63), 김영한(57) 씨 자매는 ‘수운잡방’ 음식을 전수해오고 있다. 종부로서의 삶을 살아온 어머니를 보고 자라면서 절대로 종가에는 시집을 가지 않을 거라고 했던 자매. 훗날 동생 김영한 씨는 전주 류씨 정재 종택 종부가 되었다. 힘들지만 큰 집에서 큰일을 해내며 보람을 느낀다면서도 딸은 종가로 시집보내지 않겠다며 종부로서의 어려움을 내비쳤다.
● 600년 고택에서의 하룻밤
토요일 저녁, 해가 저물고 어둠이 깔리기 시작할 무렵 450년 된 정자 ‘탁청정’ 위에서 한복을 입은 두 남녀가 노래를 시작한다. 퇴계와 관기 두향의 사랑과 이별 이야기를 악극으로 구성한 ‘450년 사랑’의 공연이다. 종친들이 제사를 지내러 드나드는 것 외에 사람들의 발길이 뜸하고, 엄숙하기만 했던 종가가 변하고 있다. 군자마을은 2년 전 군자마을체험관을 지어 손님을 맞아들이고 수백 년 된 고택에서 잠을 잘 수 있도록 했다. 사람이 드나들지 않으면 망가지게 되는 고택을 지키기 위한 종갓집 사람들의 선택이었다.
※ 이 영상은 2009년 9월 19일 방영된 [다큐 3일 - 안동 군자마을 600년 종가의 손님맞이]입니다.
#다큐3일 #안동여행 #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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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안쪽, 대문 앞에 해바라기, 방아꽃으로 꽃밭을 꾸민 고택이 있다. 집주인은 광산김씨가 아닌 외갓집을 지키는 이미령 씨(69)다. 안으로 들어가 보니 먼지 하나 없이 말끔했다. 외관은 그대로지만 안은 보수공사를 해서 현대식 주방과 화장실이 갖춰져 있다. 서울생활을 접고 내려와 1년만 쉬고 가려했던 것이 집에 대한 애정이커져 8년째 이 집을 지키게 됐다고 한다. 그때만 해도 폐가와 같았던 고택은 이미령 씨의 손길로 마을에서 가장 예쁜 집이 됐다.
● 450년 된 안동 요쿠르트 ‘타락’
한밤 중 마을에서 가장 큰 정자 ‘계암정’에 사람들이 모였다. 집안에 가보로 전해오는 요리책 ‘수운잡방’의 음식을 맛보기 위해서다. ‘수운잡방’은 500년 전 쓰여진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요리책이다. 우유에 막걸리를 넣어 발효시킨 ‘타락’, 꿩고기를 넣어 만든 물김치 ‘치저’, 고기로 만든 국수 ‘육면’ 등 120가지의 음식 만드는 법이 소개 되어있다. 500년 전 안동 사대부들이 먹던 이 음식들은 과연 어떤 맛일까?
● 종갓집 식구로 산다는 것
종갓집 며느리 ‘종부’. 웬만한 일은 일반 가정의 몇 배로 해내야 하고, 남들처럼 할 수 있는 것은 몇 분의 일로 줄어드는 자리. 군자마을에는 한 문중이지만 3개의 종가가 있다. 그 중 작은 집인 설월당 종가의 종녀(종가의 딸)인 김영수(63), 김영한(57) 씨 자매는 ‘수운잡방’ 음식을 전수해오고 있다. 종부로서의 삶을 살아온 어머니를 보고 자라면서 절대로 종가에는 시집을 가지 않을 거라고 했던 자매. 훗날 동생 김영한 씨는 전주 류씨 정재 종택 종부가 되었다. 힘들지만 큰 집에서 큰일을 해내며 보람을 느낀다면서도 딸은 종가로 시집보내지 않겠다며 종부로서의 어려움을 내비쳤다.
● 600년 고택에서의 하룻밤
토요일 저녁, 해가 저물고 어둠이 깔리기 시작할 무렵 450년 된 정자 ‘탁청정’ 위에서 한복을 입은 두 남녀가 노래를 시작한다. 퇴계와 관기 두향의 사랑과 이별 이야기를 악극으로 구성한 ‘450년 사랑’의 공연이다. 종친들이 제사를 지내러 드나드는 것 외에 사람들의 발길이 뜸하고, 엄숙하기만 했던 종가가 변하고 있다. 군자마을은 2년 전 군자마을체험관을 지어 손님을 맞아들이고 수백 년 된 고택에서 잠을 잘 수 있도록 했다. 사람이 드나들지 않으면 망가지게 되는 고택을 지키기 위한 종갓집 사람들의 선택이었다.
※ 이 영상은 2009년 9월 19일 방영된 [다큐 3일 - 안동 군자마을 600년 종가의 손님맞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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