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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이야기를 싣고 나르는 태안 버스 안내양 | “태안 버스안내양 화숙 씨의 정든 시골 길” (KBS 120926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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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기획 “태안버스 안내양 화숙씨의 정든 시골길” (2012.09.26 방송)

느릿느릿 시골버스가 덜컹거리며 고향 길을 달려간다.그 예전의 비포장 길의 신작로는 아니지만 옛 모습 그대로인 채로 머물러 있다. 충남 태안의 군내버스.버스를 타는 사람들은 농사일을 하러 가는 사람, 바닷가에 가는 사람, 병원에 가는 사람 , 관광객들로 붐빈다. 노인들의 인구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버스안내양은 어르신들의 말벗은 물론 무거운 짐도 실어주는 승객 도우미를 자청한다. 변모해가는 우리의 시골과 어르신들의 이야기를 통해 추석의 의미를 되새겨 보고자 한다.

1. 버스 안내양 정화숙(46)씨

올해로 7년 째 태안버스안내양을 하고 있는 정화숙씨. 버스를 타시는 어르신들의 손발이 되고 살갑게 말을 나누는 벗이 된다. 도시에서는 상상 할 수도 없다. 서로에게 안부를 묻는 것은 당연하다. 또한 그녀는 어르신들의 기쁨과 슬픔을 함께 나누며 기쁠 때는 함께 웃고, 슬픔 때는 함께 울었다.
걸음이 느린 어르신을 보면 달려 나가 모시고 탄다. 내리고 탈 때 교통사고로 부 터 지켜주는 것은 물론 어르신들의 짐까지 들어준다. "일하는 내내 즐겁다. 안내 양이 인생의 전환기를 맞게 해 주었다"며 "사람들로 부터 정도 많이 느낄 수 있 는 안내양은 천직, 태안은 제2의 고향"이라고.
10년 전 남편과 사별 후 아들과 함께 지낸다. 고향은 경북 경산. 고향 집에는 노부모님 사신다. 일 년에 한두 번 밖에 갈수가 없다. 늘 부모님을 생각하며 버스를 이용하시는 어르신들을 보면 늘 부모님 생각이 더 간절하다.

2. 맛 조개를 잡는 개펄의 왕 할머니 가춘례(73세)

매일 아침 9시면 어김없이 버스를 타는 가춘례 할머니. 할머니는 배낭을 메고 버스에 오른다. 가는 곳은 바닷가 개펄. 아무도 없는 개펄은 할머니의 터전이다. 젊었을 때부터 할아버지의 통발어선을 타고 고기를 잡아서 8남매를 키웠다. 할머니는 “내가 벌어서 내가 쓴다.”라는 철칙이 있다. 자식에게 손 벌리지 않고 나이가 더 들어 누울 때 까지는 맛 조개를 잡을 것이라고 한다. 아주 건강한 할머니셨다.

3. 태안의 마술사 정갑훈(65)세

태안읍내에서 만대행 버스를 타고 가다 보면 오래된 염전이 눈에 보인다. 그곳에 태양빛에 검게 그을린 정갑훈어르신이 있다. 65세면 아직 한창이라고 힘주어 말하는 정갑훈어르신은 염전을 하며 양로원, 유치원, 병원 등을 오가며 봉사 활동을 한다. “저는 일을 즐겁게 해요. 신나잖아요. 봉사활동을 할 때쯤이면 바쁘게 돌아가던 염전도 쉬게 해줘요.“하며 웃는다.

4. 낙지잡이 양창수(65세)

지난 태풍 볼라벤의 영향으로 배를 잃은 양창수어르신. “자연의 힘은 사람이 못 이겨요. 허허”웃었다. 어르신은 개펄낙지를 잡기위해서 바닷물이 빠지길 기다렸다. 삽으로 개펄을 빠른 속도로 팠다. 갈 곳이 없는 낙지는 이내 잡힌다. “뼈도 없는 낙지가 되게 빠르죠? 하이고 힘들어. 이놈을 잡기위해 하루에 천 번이상은 삽질을 하거든요.” 바다에 기대어 사는 사람은 자연이 우리에게 준 선물을 고맙게 여겨한다고 말씀하신다.
태안에서 정산포 방면, 태안에서 만대 방면으로 버스를 타는 정화숙씨. 그녀는 버스 안내양이다. 벌써 7년째. 관광객과 지역주민들에게는 꼭 필요한 사람이다. 교통사고 예방은 물론이고 무거운 짐을 올리고 내리는 일은 어르신들에게 무리기 때문에 손발이 되어줄 안내양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제는 전국적으로 고령화가 계속되고 있는 시골에 안내양이 좀 더 많아 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태안버스 #안내양
Category
다큐멘터리 - Documentary
Tags
KBS, 다큐멘터리, doc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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