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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食) '밥 먹었어?' '언제 밥 한번 먹자!' 한국인의 국룰 인사! 한국인에게 먹는 것이란? [이어령의 100년 서재] (KBS 20150926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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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70년, 미래 30년 특별기획 '이어령의 100년 서재 - 밥, 먹다'

“진지 잡수셨습니까?”가 인사가 되는 나라, 대한민국! 그만큼 우리 민족에게 먹는다는 것은 중요한 일로 여겨진다. 한국인에게 있어 ‘먹는 것’은 음식을 섭취하는 것 이상의 문화적 의미를 담고 있다. 우리만의 독특한 식문화는 우리의 문화자본인 것이다. 의식주(衣食住) 시리즈 중 두 번째, 식(食)을 문화적으로 분석한 이어령! 그가 이러한 우리의 식문화에 담긴 의미와 함께 이를 활용해 미래 푸드 전쟁 속에서 살아남는 방안에 대해 이야기한다.

■ 한국인은 우주를 먹었다 !?
우리 삶 속에 녹아 있는 ‘먹는’ 이야기 !
한국인에게 ‘먹는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우리 역사 속에서 ‘먹는 것’과 관련된 이야기들을 발견할 수 있다. 조선 중기의 문신 ‘상진(尙震)’의 시를 보면 술잔에 어린 달빛을 먹었다는 구절이 있다. 오방색의 탕평채는 조선 영조 때 서로 간의 화합을 기원하는 의미로 만들어진 것으로 정치적 메시지까지 담겨 있다. ‘먹는다’는 말은 현재 우리 생활 속에서도 쉽게 찾을 수 있다. ‘물먹었다’, ‘욕먹었다’, ‘내 말이 먹혔다’, 심지어 한국인은 축구 경기 중 실점을 했을 때도 ‘한 골 먹었다’고 얘기한다. 이어령은 한국인이 음식에 우주와 철학을 담은 민족이었다고 말한다. 추석에 먹는 송편의 다섯 가지 색도 각각 동서남북과 중앙으로 우주를 의미한다고 하는데…. 달빛과 우주를 먹은 한국인을 이어령의 목소리를 통해 들어본다.

■ 도시락과 장독대에서 찾은 한국인의 특성은 ?
공동체의 소통과 느림의 미학, 인도어 푸드(indoor food)
이어령의 시 ‘눈물이 무지개가 된다고 하더니만’에는 흰 쌀밥의 도시락들 사이에서 새까만 꽁보리밥을 꺼내야만 했던 아이와 엄마의 이야기가 쓰여 있다. 우리의 가난했던 시절의 흔한 이야기지만 이어령은 같은 반 아이들이 함께 모여 도시락을 나눠 먹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더 나아가 한창 이슈였던 무상 급식 찬반 논쟁과 관련해 급식은 단순히 유상·무상을 떠나 공동체가 함께 소통한다는 것에 의의가 있다고 하는데…. 도시락과 같이 어머니의 맛과 정이 담긴 인도어 푸드(indoor food)는 한국 식문화의 특징인 발효 문화에서도 찾을 수 있다! 이것은 시간의 순리를 따르며 생명을 존중하는 발효 문화는 장독대에서 나타난다. 3D 프린터로 음식을 만들고 인공 계란, 소고기를 생산하는 등 서두르고 귀중한 생명을 앞당기려고 하는 현대 사회에서 우리가 가져야 할 자세는 무엇일까?

■ 우분투 정신을 통한 나눔의 식(食) 문화 !
이어령이 제시하는 미래 푸드 전쟁의 해결 방안은?
옛날부터 우리는 가난했을지라도 항상 밥을 꼭꼭 눌러 고봉으로 담아주었다. 그것은 밥을 담는 사람의 마음이자 정성이었다. 이와 꼭 닮은 것이 아프리카의 ‘우분투 정신’으로 극심한 가난과 백인들의 억압 속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이 바로 이 우분투 정신 때문이었다. 지난 해 UN은 2050년에 세계 인구가 90억 명 이상으로 증가하고 식량 쇼크로 전쟁이 일어날 수 있음을 암시했다. 이어령은 한국의 고봉 문화와 같이 가난해도 서로 나누는 우분투 정신을 미래 식량난의 대안으로 삼는다. 남는 음식을 필요한 사람에게 보내주는 ‘푸드 매칭 앱’이 그 구체적인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나눔의 정신을 이해하고 실천하는 방법까지 함께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는다.

#이어령 #식 #식문화
Category
다큐멘터리 - Documentary
Tags
KBS, 다큐멘터리, doc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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