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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들의 정원, 한 시대를 풍미한 문인과 예인들이 극찬해마지 않았던 아름다운 고장 충북 괴산 ㅣ 한국 재발견 (KBS 20120901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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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재발견 '자연이 빚은 선유정원(仙遊庭園) - 충북 괴산'

1. 옛길은 어제를 품고 오늘을 감싸 안는다 - 괴산호 산막이 옛길과 갈론마을
아름다운 능선이 달천의 푸른 물을 감싸 안으며 한 폭의 산수화 같은 풍경을 빚어내고 있는 괴산호. 호수의 끝에는 산에 막히고 물에 갇힌 ‘산막이 마을’이 있다. 그 옛날 징검다리를 놓고 다니기도 했지만 괴산댐이 들어선 이후 사람들은 배를 타거나 2.5km에 달하는 험준한 산길을 2시간 남짓 걸어 마을을 드나들었다. 산골마을 사람들의 고되고 험난했던 추억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옛길. 그 옛길을 그대로 복원한 산책로가 조성되면서 산길의 정취와 괴산호의 절경을 온전히 감상할 수 있게 됐다. 산막이 마을 건너편에는 또 하나의 오지 마을, 갈론 마을이 있다. 화전민들의 땅이었던 이 마을에서 나고 자라 부부의 연을 맺은 노부부는 지난 세월이 이루 말할 수 없이 힘들었다고 회고하면서도 80평생을 살아온 이 마을에서 흙으로 돌아가는 것이 순리라고 말한다. 노부부의 손마디 주름만큼이나 깊은 산골 마을의 정취를 느껴본다.

2. 느티나무의 고장, 괴산 - 오가리 삼괴정
장연면 오가리 우령 마을 입구에는 800년 이상 된 거대한 느티나무 세 그루가 하늘을 이고 서 있다. 그 모습이 정자를 닮았다 해서 ‘삼괴정’이라 불리는 느티나무들. 한국 전쟁 때는 임시 피난처로 쓰이기도 하고, 40여 년 전에는 나무에서 울음소리가 들린 뒤 마을에 변고가 일어나기도 했다는데.....마을 사람들은 가뭄이나 큰 물 한 번 들지 않고 대대로 평화롭게 살아올 수 있었던 것도 다 이 느티나무 덕이라고 믿고 있다. 괴산에는 이처럼 영험한 나무로 여겨지는 느티나무들이 유난히 많은데 느티나무 괴(槐)자를 쓰는 괴산의 지명도 여기에서 유래된 것이라고 전해진다. 천 년 고목의 그늘 아래서 어제와 마찬가지로 소박한 내일을 꿈꾸는 우령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 본다.

3. 선비와 임꺽정의 기개가 살아 숨 쉰다 - 홍범식 고택
괴산읍에는 일제강점기에 온몸으로 항거했던 지사(志士)의 혼이 서린 고택이 남아있다. 괴산에서 태어나 충남 금산과 전북 정읍 군수에 오른 일완 홍범식 선생이 그 주인공. 그는 1910년 일제가 강제로 국권을 탈취하자 통분을 이기지 못하고 자결했다. 선생의 유지는 그 아들인 벽초 홍명희 선생에게도 고스란히 이어졌다. 근대 역사소설의 이정표가 된 [임꺽정]의 작가로 유명한 홍명희 선생은 1919년, 전국 최초로 괴산에서 만세운동을 주도하는 등 항일에 앞장섰다. 그러나 해방 이후, 월북을 하면서 국내에서는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한 비운의 인물이기도 하다. 일제강점기와 남북분단이라는 아픈 현대사의 기억이 공존하는 고택에서 괴산에 면면히 흐르는 의기를 되새겨 본다.

4. 고려인들의 숨결을 만나다 - 각연사와 한지마을
명산에는 반드시 이름난 사찰이 있다는 이야기처럼, 산세가 좋고 수려한 풍광을 자랑하는 곳이라면 반드시 귀중한 것들을 품고 있기 마련이다. 특히 괴산의 동부지역에는 귀한 보물이 많다. 칠성면에 있는 각연사는 석조비로자나불좌상, 통일대사의 업적을 기리는 통일대사탑비, 사리를 모신 통일대사부도 등의 보물을 간직하고 있다. 각연사로 가는 길목에 자리 잡은 고려시대 불상, 마애이불병좌상은 우리나라에서 보기 드문 이불상(二佛像)으로 한국전쟁 때 고초를 당하고도 길을 지나는 수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는 보물이다. 불교유산과 함께 고려시대의 맥을 잇고 있는 것 또 하나. ‘고려지’라 하여 고려시대 진상품으로 쓰였을 정도로 질 좋은 한지를 생산했다는 연풍의 한지 마을에 들러 전통 방식을 고수하며 그 명맥을 잇고 있는 안치용 장인을 만나본다.

5. 단원 김홍도의 발자취를 따라 - 연풍동헌과 수옥폭포
수옥폭포의 절경을 간직한 연풍면에는 조선시대를 대표하는 화가인 단원 김홍도의 발자취가 남아 있다. 영조와 정조의 어진을 그린 포상으로 화원으로서는 최초로 현감에 봉직된 김홍도. 그는 이곳에 머물면서 수옥폭포를 배경으로 수옥정에서 풍류를 즐기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추정되는 ‘모정풍류’와 꿩 사냥을 하는 모습을 그린 ‘호귀응렵도’ 등을 남기기도 했다. 그가 현감으로 재직했던 연풍 동헌과 향청, 그리고 수옥정과 수옥폭포에 서린 김홍도의 발자취를 따라가 본다.

6. 여름과 가을이 만나 맺은 결실 - 괴산 홍고추
고추 수확기인 8월에서 9월 사이, 괴산 읍내에서는 아주 특별한 장이 열린다. 5일 장날에 맞춰 새벽 5시에서 2시간 동안만 열리는 홍고추 시장이 그것. 전국에서 하나 뿐인 홍고추 전문 시장엔 괴산의 고추 농가들과 전국에서 온 소비자들이 모여들어 장사진을 이룬다. 해발 250미터의 산간고랭지에서 나는 괴산 고추는 빛깔이 곱고 당도가 높은 것이 특징이다. 괴산의 아침을 여는 홍고추 시장의 활기를 느껴보고 괴산의 대표 특산물인 고추 수확이 한창인 서인범 씨의 고추 농가를 찾아 이른 가을을 준비하는 농촌의 풍경을 들여다본다.

7. 신선들이 노닐던 청정자연 - 선유구곡
산이 높으면 골이 깊고 골이 깊으면 물이 많다고 했다. 전형적인 산악지형인 괴산. 밖으로는 군자산, 조령산 등 30여개의 산이 감싸 안은 형국이며 안으로는 물맛이 좋기로 소문나 감천(甘川)이라고도 불리는 달천이 흐른다. 수려한 산세와 맑은 물로 유명한 괴산의 구곡들 중 신선들이 노닐던 곳이라는 이름을 가진 선유구곡은 퇴계 이황이 그 경치에 반해 아홉 달을 돌아다니며 9곡의 이름을 지었다는 이야기가 내려올 정도로 경관이 아름답다. 선유동문부터 경천벽, 은선암으로 이어지는 9곡의 비경을 따라가며 신선의 경지를 느껴본다.

#한국재발견 #충북괴산 #선유정원
Category
다큐멘터리 - Documentary
Tags
KBS, 다큐멘터리, doc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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