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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앤앰 노동자, 칼바람 속 고공에 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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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파이낸셜센터 앞
캐이블방송 씨앤앰의 비정규직 해고노동자들이 지난 7월부터 이곳에서 노숙농성을 벌이고 있다.
씨앤앰의 대주주인 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이 건물 20층에 입주해있기 때문이다.

11월12일, 노숙농성 129일째
비정규직 노동자 2명이 지상 20여m 전광판 옥상에 올라 무기한 고공농성을 시작했다.
씨앤앰 비정규직 노동자 임정규(38)씨와 해고자 강성덕(35)씨다.

원청인 씨앤앰는 1년 단위로 협력업체와 재계약을 맺었다.
업체가 바뀔 때마다, 노동자들은 신규채용 과정을 거쳐야 했다.
씨앤앰 비정규 노동자 대부분은 근속기간이 3년을 넘지 않는 이유다.

씨앤앰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2013년 노동조합을 결성했다.
지난 여름 씨앤앰이 협력업체를 바꾸는 과정에서 5개 업체 109명이 일자리를 잃었다.
모두 노동조합원이었다.

해고는 6월~8월 순차적으로 이뤄졌다.
해고자 복직과 생존권 보장을 요구하며 노숙농성에 나섰다.
여름에 시작한 노숙이 가을을 지나 겨울까지 이어지고 있다.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을까?

"뭐라도 해야 한다. 누구라도 나서야 한다.
두렵지만, 가만히 앉아 소리만 지를 순 없다."
기댈 곳 없는 노동자들이 저 높은 곳으로 향한 이유다.

"대량해고 철회하라. 생존권을 보장하라. 함께 살자."
칼바람 부는 고공에서 구호가 메아리친다.

기상청은 밤 사이 서울의 기온이 올 들어 처음으로 영하권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보했다.
11월13일은 노동열사 전태일의 44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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