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rite For Us

야심을 버리고 홀로 하는 암자생활이 좋아 18년 째 대둔산이 꼭꼭 숨겨놓은 첩첩산중 암자를 산 넘고 물 넘어 오르내리시는 스님 | “노는 게 나이가 있나요"

E-Commerce Solutions SEO Solutions Marketing Solutions
23 Views
Published
충청남도 금산과 논산 그리고 전라북도 완주 사이에 걸쳐있는 대둔산
기암괴석과 수목이 어우러져 웅장한 산새를 이루고 있지요.
그곳에서 천산스님을 만났습니다.
외출을 하고 돌아오시는 길
암자를 가려면 이 구불구불한 길을 족히 한 시간을 걸어야 한다고 합니다.
반들반들 잘 닦인 길을 두고도 수행하듯 매일 이 산을 오르내리셨겠지요.
그 때 스님이 갑자기 발길을 멈춥니다.
나뭇잎 한장 올려놓고 작은 돌로 고정해주면 산중 최고의 약수터
이 또한 자연에서 얻은 지혜겠지요.
척박한 산에서 이정도의 물도 감사하다는 천산스님
무엇이든 부족한 듯 살아야 소중함을 알게된다 하십니다.

절벽 산이라 불릴만큼 산새가 험한 대둔산
암자 가는 길이 쉽지 많은 않습니다.
무리하게 걸음을 재촉할 이유는 없습니다.
여기선 그저 자연에 몸을 맡기는 게 현명한 일이라 하시지요.
그 더웠던 여름은 언제 지나간 걸까요
가을 하늘이 더 없이 높고 푸릅니다.
그렇게 한참을 오른 끝에
예부터 수행자들의 은둔처라 불리던 석천암입니다.

석천암 암자를 둘러쌓고 있는 건 바위 절벽 뿐
그래서 예부터 이곳은 숨어서 공부하다 때가 되어 세상에 나오는 곳이라 헀답니다.
아무것도 없는 적막한 삶 스님이 이곳에서 열 여덟해를 보내신 건 물 떄문이라는데요.
스님 물 맛이 어떠신가요?
그야말로 산중 보물이네요.

산 속 암자에서 살려면 무엇보다 몸이 부지런해야 하는 법.
스님이 비탈밭으로 향합니다.
작은 땅도 놀리는 게 아까워 매해 농사를 지은다고 하십니다.
작은 밭에서 수확이 아주 풍성합니다.
자연이 내준만큼 만족하며 사는 것
그것이 여기사는 이유라죠.
그런데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욕심을 버리니 그리 되시더라고 합니다.

산중에선 이 된장만 있으면 먹을거리 걱정은 던다고 하는데요.
가만보니 빛깔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공양주가 없다보니 모든 음식은 스님 눈대중으로 뚝딱
대충하는 것 같아도 맛은 일품이라고 합니다.
오늘도 자연식탁으로 향합니다.
소박한 밥상이 스님의 삶을 말해주는데요.

빈몸으로 이곳에 왔으니 가볍게 살아야한다는 천산스님
매일 홀로 공양을 해도 외롭지 않은 이유
이 자연 덕분일겁니다.
사시사철 새로운 선물을 주는 자연
그 속에서 스님은 날마다 행복을 짓고 계신다고 합니다.

공양을 마친 스님이 포행삼아 암자 곳곳을 살핍니다.
하루에 한번은 꼭 이 험한 산길과 가파른 계단을 오르며 수행을 하신다는 천산스님
이젠 눈 감고도 가실 곳이지만 매일매일 변하는 이 자연과 호흡하는 일이 가장 행복하다 하십니다.

험한 바윗길을 한참 내려오니 스님이 말씀하신 탑이 보입니다.
벼랑 끝 아찔하게 서 있는 탑
여기에 어떻게 탑을 세우셨을까요?
누군가 혹시 해를 입을까 이 험한 바윗길에 탑을 세웠다는 스님
그 마음을 이 산은 알고 있겠지요.

수행자에게는 마음 공부를 할 수 있는 최고의 참선 도량
산과 구름 밖에 없으니 수행이 절로 되겠습니다.
천산스님도 고요하게 정진하는 일을 게을리 하지 않으셨습니다.

물질에 휩쓸려 스스로 옥죄는 일이 없길 바란다는 천산스님
그간 이 암자를 찾아온 이들에게 당부하셨던 말씀이기도 했지요.

스님만의 비밀 놀이터라고 하지요.
어린아이 같이 행복해보이십니다 스님

그날 오후
가을 농사 준비로 밭에 나오셨네요.
올해 태풍에 떨어져나간 돌이 한 두개가 아니라고 합니다.
내 것이 아니니 더 소중하게 가꿔야한다는 스님
한해 한해 이렇게 산골살림을 꾸리셨게지요

세상에 쓸모 없다는 스님
꼭 여쭈어봐야겠습니다.

내 마음을 들여다보는 것
스님이 말씀하신 행복은 그 안에 있는 게 아닐까요?
#한국기행 #휴먼 #다큐 #첩첩산중 #산골 #암자 #부처 #스님 #사찰 #절 #토굴 #불교 #대둔산 #석천암
"
Category
다큐멘터리 - Documentary
Tags
EBS, EBS documentary, EBS 다큐멘터리
Sign in or sign up to post comments.
Be the first to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