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앨범산] ‘꿈에서 노니는 듯한 풍경’이라 불리던 산, 소백산 국립공원 | “신록의 향기 소백산 국립공원”

영상앨범 산(일요일 오전 7시 20분 KBS 2TV)
“신록의 향기 소백산 국립공원” (2015.5.31 방송)

백두대간에서 갈라져 나와 강원, 충청, 전라 3도의 경계를 짓는 소백산(1,439m)은 그 이름에 소(小)가 들어가 작은 산으로 느끼기 쉽지만, 지리산, 설악산에 이어 3번째로 드넓은 면적을 자랑하는 거대한 산군이다. 이번 주에는 생명력을 지닌 꽃과 풀로 사람의 마음을 치료하는 원예치료사 신미숙, 노재민씨와 함께 넉넉한 소백의 품으로 향한다.

첫날 여정은 소백산 자락을 따라 이어진 죽령 옛길에서 시작한다. 문경새재, 추풍령과 함께 영남권에서 한양에 오르는 3대 관문 중 하나였던 이 길은 삼국시대 중요한 요충지이자, 조선 시대에는 선비들이 애용하던 과거 길이기도 했다. 신라 사람 죽죽(竹竹)이 만들었다고 전해오는 죽령고개를 지나 얼마쯤 더 산을 오르니, 수직 암벽을 타고 힘차게 쏟아지는 희방폭포 물줄기가 일행을 압도한다. 조선의 학자 서거정은 이 장쾌한 자태를 보고 ‘하늘이 내려준 꿈에서 노니는 듯한 풍경’이라 칭송했을 정도.

희방폭포를 지나니, 평탄한 길만 내어주던 소백은 점차 경사를 가파르게 세우기 시작한다. 푸르게 펼쳐진 소백의 초원을 지나, 마침내 1,053m 연화봉 정상에 오른 일행. 나무 계단으로 말끔하게 정돈된 연화봉 전망대에 올라 부드럽게 흐르는 백두대간 능선을 조망한다. 앞으로는 소백의 3봉으로 꼽히는 국망봉, 비로봉, 연화봉이, 뒤로는 월악산 영봉이 솟아있다. 일행은 자연의 활력을 몸과 마음에 가득 담으며, 오늘의 여정을 마무리한다.

다음날, 본격적으로 소백산의 주봉인 비로봉(1,439m)을 향해 걸음을 더한다. 을전을 들머리 삼아 걸으니, 새밭계곡 일대가 푸른 바위 이끼와 함께 모습을 드러낸다. 그 흔한 철 계단이나 다리 같은 인공시설물 하나 찾아볼 수 없는 이곳은, 국립공원 중에서도 원시림을 간직한 몇 안 되는 곳. 계곡을 건너 서늘한 공기 가득한 숲길에 드니, 감자난초와 졸방제비꽃, 광대수염 같은 귀한 야생화들이 피어난 꽃길이 펼쳐진다. 꽃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헤아리며 다음 수업의 재료를 생각하는 이들에게, 이곳은 살아있는 생태 자료실인 셈.

늦은맥이재에서 상월봉까지 이어지는 능선 역시 원시림 꽃길은, 상월봉부터 연분홍빛 철쭉을 내보이기 시작한다. 완만하고 포근하게 이어지는 능선의 고운 자태에 빠져, 느린 걸음으로 경치를 즐기며 걷는 일행. 국망봉으로 이어지는 초원지대는, 연분홍 철쭉과 짙푸른 하늘과 어우러지며 빛의 향연을 펼쳐 보인다. 곧이어 국망봉(1,439m)에 다다르면, 상월봉 일대의 부드러운 철쭉 고원이 시원하게 펼쳐지고, 가야 할 비로봉이 거침없이 눈에 찬다.

곱디고운 철쭉과 눈 맞춤하며 걷는 길. 바다처럼 물결치는 산세를 헤아리며 한 걸음 한 걸음 천천히 내딛다 보니, 어느덧 일행은 신선의 보금자리인 양 구름을 휘감고 있는 비로봉 정상에 도달한다. 나무가 자라지 못하는 아고산지대에 솟아있는 비로봉 일대는, 온통 구름 속에 에워싸여 이곳이 꿈속 무릉도원인지 현실인지를 가늠할 수 없게 한다. 두 명의 따뜻한 원예치료사가 어머니 같은 소백산의 품을 거닐어본 시간. 그 신선의 초원 같은 곳을 ‘영상앨범 산’에서 만난다.

※ 영상앨범 산 인기 영상 보러 가기
“인연의 겨울 산을 걷다 - 지리산 종주”https://youtu.be/p8M12P3wcWo
"덕유산 국립공원 2부작 연속보기"https://youtu.be/Bs5QoNvj1Jk
“가을의 인사 - 설악산”https://youtu.be/PFt4V9pT33k
“가을날의 동행 - 지리산 둘레길, 웅석봉” https://youtu.be/-rPNLYP2IW8
“하늘길 바위능선에 새긴 우정 설악산 공룡능선” https://youtu.be/VyNbgxZNoaA
“한 편의 시를 위한 길 설악산 노적봉” https://youtu.be/KVsunL7mdu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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