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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편집인에서 깔끔한 육수의 국숫집 사장님이 된 사연은? (KBS 20110211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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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편집인 김현섭 씨. 정직한 국수를 말다
조용한 길가의 한편에 작은 국수집이 있다. 멸치국수와 비빔국수. 단 두 가지 국수를 팔지만 손님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 이곳에 가면 섬세한 손으로 영화를 편집하던 남자가 정직한 맛을 내는 국수를 만들어 준다.
역동적이고 독특한 공간의 매력에 빠져 편집실에 다녔던 김현섭 씨. 영화를 편집하며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고민하는 것이 좋았다. 하지만 시장 상황이 어려워지자 가정의 건강한 가계를 위해서 창업에 뛰어들었다. 가게 자리를 정하는 데만 3개월이 걸렸을 만큼 정보도 경험도 없었던 그가 선택한 것은 국수. 깔끔한 국수와 탱탱한 면발로 남다른 국수를 내어주는 작은 식당에 이젠 단골손님들이 찾아줄 정도다.

■ 주인을 닮은 담백한 국수 맛을 내기까지...
마지막 희망을 찾아서 창업을 결심했지만 쉽지는 않았다. 우연히 아내와 들른 국수집에서 눈에 띈 게 있었으니. 면을 삶아서 육수와 고명만 올리는 국수가 간단해보였다. 게다가 국수는 딸이 좋아하는 음식. 손님들에게 드릴 단 한 하나의 음식으로 국수를 선택했다. 종류는 멸치국수와 비빔국수. 본격적으로 국수를 만들기 위한 준비가 시작 됐다. 국수가 있는 곳이라면 전국을 다니며 맛을 봤다. 남의 주방을 전전하며 다양한 맛의 비결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그를 쉽게 받아주는 곳이 없었는데. 그렇게 부부는 전국의 맛집과 시장을 접수했다.
다시 돌아오면 밤새도록 육수를 끓였다. 새로운 재료도 넣어보고, 멸치의 양도 늘려봤다. 끓이고 또 끓이면서 꾸준히 노력하던 그가 찾은 국수의 비결. 먼저 화학조미료를 쓰지 않는다. 국수는 미리 삶지 않는다. 김치는 장모님이 직접 만들어주신다. 집에서 먹는 건강한 맛을 손님들에게도 제공하기 위해서다.
이 국수의 맛은 그의 주위에 함께하는 사람들이 있기에 가능했다. 제일 먼저 맛을 평가해주는, 아빠의 국수가 제일 좋다는 딸과 일을 하면서도 시간이 날 때마다 도와주는 아내, 음식 재료를 도맡아 준비해주시는 장모님. 정직한 맛을 잊지 않고 찾아주는 사람들.
지금도 쉬는 날이면 가족들과 국수집 순례를 하고 직접 신선한 재료를 구입하면서 항상 노력하는 현섭씨의 정직함으로 이뤄졌다.

■ 좋은 영화처럼 평생 기억에 남는 국수
문을 연지 2년이 지났지만 정직함을 잃지 않고 항상 더 맛있는 맛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현섭씨. 이제야 익숙해지는 가게일이지만 앞으로 하고 싶은 것들이 많다. 먹을수록 생각나는, 계속 먹고 싶은 국수를 만들면서 그가 하고 싶은 일은 국수 한 그릇에 정직한 맛을 담는 일. 그리고 그 맛을 알아주는 사람들이 언제나 찾을 수 있는 작은 공간이 되도록 하는 것이다.
힘이 들 때마다 좌절하지 않고 노력하는 것, 변치 않는 맛을 유지시키기 위해 꾸준히 애쓰는 것. 그가 두 번째 인생을 만나며 찾은 것들일지도 모른다.

※ 이 영상은 2011년 2월 11일 방영된 [성공예감 - 정직한 아빠 국수, 김현섭] 입니다.

#국수 #편집자 #성공
Category
다큐멘터리 - Documentary
Tags
KBS, 다큐멘터리, doc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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