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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가야의 땅, 공룡의 땅, 천년고찰 문수암, 학동마을 등 수많은 이야기를 품고 있는 고장, 경남 고성 ㅣ 한국 재발견 (KBS 20120421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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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재발견 '다도해를 품은 공룡의 땅 - 경남 고성'

■ 한반도의 남쪽 끄트머리, 통영과 이웃하고 있는 경상남도 고성군. 이곳은 공룡의 땅이다. 역사 속으로 사라진 공룡들이 1억 만 년의 세월을 건너와 그 발자국으로 자신들이 존재했음을 알리고 있는 곳이다. 이곳은 또한 옛 가야의 땅이다. 금관가야의 김수로왕과 함께 구지봉에서 태어난 여섯 아들중의 막내 김말로가 나라를 세운 이후, 아홉 임금이 461년 동안 다스린 소가야가 있었던 곳이다. 그 밖에도 고성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탈놀이 중의 하나인 오광대놀이, 의상대사로부터 시작된 천년고찰 문수암, 수백 년을 이어온 전주 최씨 집성촌 학동마을 등 오랜 전통을 지닌 옛것들을 고스란히 지켜오고 있는 땅이다. 바다 위를 수놓은 무수한 섬들처럼 수많은 이야기를 품고 있는 고장, 경남 고성으로 떠나본다.

1. 공룡의 호수, 바다가 되다.
마당바위 위에 큼지막하게 패인 흔적들이 줄줄이 이어지는 하이면 덕명리 상족암.
천연기념물 제411호로 지정된 이곳은 약 1억 4천만 년 전에 형성된 중생대 백악기 지층으로, 해안을 따라 육식공룡, 초식공룡 등 다양한 공룡들의 발자국이 분포돼있다. 태고 때 이 일대는 일본 열도와 연결되는 거대한 호숫가로 공룡들의 서식처이자 이동경로였다는데...
상족암이라는 이름은 바위의 형상이 밥상다리 모양을 하고 있어 붙은 이름으로 상족암의 해식동굴에는 선녀가 내려와 목욕을 했다는 선녀탕이 있는가 하면, 주변의 기암괴석들이 절경을 자랑하고 있는데... 브라질, 캐나다지역과 함께 세계 3대 공룡발자국 화석지로 꼽히는 고성, 공룡이 남긴 흔적들과 그를 둘러싼 절경을 담아본다.

2. 천년 세월을 넘어 역사를 이야기하다 - 소가야
낙동강 하류지역에 연맹의 형태로 존재했던 가야. 전성기엔 무려 22개국에 이르렀다는 가야의 여러 나라들 중 실제로 위치가 확인된 것은 너 댓 곳에 불과하다. 그 중 하나가 바로 고성땅의 소가야로, 그래서 고성엔 수많은 가야 고분들이 자리잡고 있다. 고성읍에 위치한 송학동 고분군은 고성에서 가장 규모가 큰 가야 고분으로, 사적 제 119호로 지정돼있다. 소가야의 왕족과 장군들의 무덤으로 추정되는데, 중심에 규모가 큰 1호분을 두고 그 주위로 딸린무덤들이 있는 형식으로 총 7기의 고분이 남아있다. 천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도시와 조화를 이루고 있는 옛 소가야의 흔적과 그를 둘러싼 이야기들을 들어본다.

3. 탈 속에 염원을 담다 -고성 오광대놀이와 탈박물관
공룡이 발견되기 전, 고성을 대표하던 상징은 고성 오광대 놀이였다. 중요무형문화재 제7호로 지정된 고성오광대 놀이는 문둥이춤 · 오광대춤 · 중춤 · 비비춤 · 제밀주춤 등 총 5마당으로 이뤄진 민중극으로, 양반의 위선을 익살과 해학으로 조롱함과 동시에 서민들의 고달픔을 숨김없이 드러내고 있다. 고성 오광대 놀이에 사용되는 탈은 조선 한지를 이용해 만드는 데, 탈을 만드는 사람은 오광대놀이 탈 제작 기능 이수자인 이도열씨. 그는 평생 만들고 또 모아온 탈을 기증해 탈 박물관을 만들기도 했는데.., 신앙의 대상으로, 또는 액막이로, 다양하게 이용됐던 우리네 탈과 그 안에 담긴 해학을 만나본다.

4. 돌담에서 옛 삶을 읽다 - 학동마을
오랜 역사를 가진 땅, 고성에는 그것을 증명하듯 오래된 마을들이 많다. 그 중에서도 학이 알을 품은 형상이라 하여 학동이라는 이름이 붙은 마을은 독특한 옛 담장으로 이름난 곳이다. 2~3cm 두께의 납작돌과 황토를 섞어 쌓아 올린 후, 맨 위에 큰 판석을 올렸는데, 담장 뿐 아니라 집집마다의 기단, 후원의 돈대 등도 같은 방식이 만들어 아름다운 경치를 자아내고 있다. 이 마을은 임진왜란 때 공을 세운 의민공 최균의 고손자인 최형태가 당시 황무지였던 마을에 가솔들을 거느리고 이주하면서 형성돼 지금은 전주 최씨 집성촌 가운데 가장 큰 마을이 되었다. 마을에서 가장 규모가 큰 살림집은 매사고택이란 택호가 붙은 한 고택. 사랑채, 안채, 행랑채, 뒤꼍의 우물 등 만석꾼이었다는 집의 규모는 실로 대단하다. 하지만 보릿고개에 집 외부로 밥 짓는 연기가 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굴뚝을 낮춰 만들었다고, 옛 모습을 간직한 마을과 수백 년 간 그곳을 지켜낸 사람들의 이야기 속으로 떠나본다.

5. 천년 고찰과 섬들의 바다
곳곳에 비경을 간직한 고성땅에서도 제 1경을 자랑하는 곳은 바로 문수암. 구불구불한 길을 따라 무이산 높은 곳에 자리하고 있는 문수암은 688년, 의상대사가 창건했다 전해온다. 걸인의 모습을 한 문수보살과 보현보살에게 이끌려 무이산을 오르다가 그 절경에 감탄해 정상 바로 아래에 암자를 지었다고 하는데, 실제로 대웅전 뒤편에는 믿음이 깊은 이만 문수보살 옆얼굴을 볼 수 있다는 문수대가 자리잡고 있다. 화랑이 무술을 연마했다는 무이산 자락, 대웅전 앞에 서면 남해바다의 크고 작은 섬들과 키 낮은 산들이 그림처럼 펼쳐지는 문수암으로 찾아가 본다.

#한국재발견 #경남고성 #공룡의땅
Category
다큐멘터리 - Documentary
Tags
KBS, 다큐멘터리, doc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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