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 공감 - 거제 대구, 버릴 것이 없다
▣ 거제 외포항에 대구가 돌아왔다
이른 새벽 외포항을 가득 채운 것은 통통하게 살이 오른 겨울 진객, 대구다. 떠들썩한 경매가 끝나고 나면 다시 대구를 잡기 위해 바다로 나갈 준비를 하는 배들, 그 중에 초보 선장 정유준 (52) 씨가 있다. 거제 조선소에서 근무 하다 경기가 안 좋아지자 명퇴를 하고 배를 타기 시작한 지 이제 2년 차. 거제 앞바다에서 태어난 그가 평생을 다녔던 직장을 그만두고 다시 고향으로 돌아온 이유는 바로 이 대구 때문이다. 남편이 반나절 바다에서 고기를 잡아 오면 말리는 것은 아내의 몫이다. 평생 바다 일을 해본 적 없던 아내는 처음 하는 일들이 낯설고 힘들어서 그만두고 싶었다. 또 고기를 잡고 손질하느라 늘 상처투성이인 남편이 안쓰러워 남몰래 울기도 많이 울었단다. 하지만 겨울 밥상을 풍성하게 만들어주는 대구잡이는 고생을 잊게 할 만큼의 보람을 줬다. 이제는 몸만 건강하다면 얼마든지 할 수 있는 이 일이 있어 감사하다는 부부, 노력한 만큼 돌려주는 바다, 함부로 사람을 내치치 않는 바다는 이제 이 부부의 든든한 평생 직장이다.
▣ 대구와의 공존을 꿈꾸는 외포항 사람들!
한때 대구는 그 어종이 씨가 말라 한 마리에 60~70만 원을 호가할 정도로 금고기라 불렸다. 어찌나 귀했던지 말려서 제사상에 겨우 올릴 정도였다. 하지만 80년대 초 부터 대구를 보존하려는 어민들의 노력과 꾸준한 대구 수정란 방류사업 덕분에 외포항에서만 하루 2~3000마리가 잡히고 있다. 현재 대구 산란 철인 1월 한 달은 금어기로 지정되어 있다. 그래서 수정란 방류를 위해 알 채취를 허가받은 어민들만 조업할 수 있다. 공성택 선장 (64)은 수십 년 간 외포항에서 대구를 잡아 온 베테랑이다. 외포항의 흥망성쇠를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본 그는 어종을 보존하려는 노력이 얼마나 가치 있는 일임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 버릴 것이 없는 생선, 대구! 거제 사람들의 인생도 버릴 것이 없다.
대구잡이 어선은 바다사나이 3~4명이 작업을 하는 자망과 부부 혹은 부자지간이 작업하는 호망으로 나누어지는데 작업 방식도 다르고 하루의 일과는 다르지만 분명한 거 하나, 반나절이면 풍성한 대구를 수십 마리 낚아 올린다는 사실이다. 이렇게 잡힌 대구는 버릴 것이 없다. 알은 알젓, 아가미는 젓갈로, 이리는 탕에 넣어 먹는다. 꾸덕하게 말려서 회를 떠 먹기도 하고 묵은김치와 함께 찌면 별미가 탄생하기도 한다. 그래서 거제 사람들이 대구를 먹는 방식은 집집마다 다르다. 그래서일까? 대구를 잡으며 살아가는 거제 사람들의 인생도 대구와 닮아 버릴 것이 없다. 외포항에서 가장 젊은 층에 속하는 전복원 (40)씨는 조선소 일을 그만둔 뒤, 새벽에는 아버지를 따라 바다에 나가고 오후에는 항구에서 대구를 손질해서 판매한다. 어머니는 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힘든 바다 일을 선택한 아들을 말리고만 싶다. 때론 하루 24시간을 깨어있어야 할 만큼 고된 일이지만 전복원씨는 대구를 통해 또 다른 인생의 비전을 찾았다고 한다. 대구를 통해 인생의 희망을 찾아가는 외포항 사람들의 일상을 따라가 본다.
#대구 #거제 #외포항
▣ 거제 외포항에 대구가 돌아왔다
이른 새벽 외포항을 가득 채운 것은 통통하게 살이 오른 겨울 진객, 대구다. 떠들썩한 경매가 끝나고 나면 다시 대구를 잡기 위해 바다로 나갈 준비를 하는 배들, 그 중에 초보 선장 정유준 (52) 씨가 있다. 거제 조선소에서 근무 하다 경기가 안 좋아지자 명퇴를 하고 배를 타기 시작한 지 이제 2년 차. 거제 앞바다에서 태어난 그가 평생을 다녔던 직장을 그만두고 다시 고향으로 돌아온 이유는 바로 이 대구 때문이다. 남편이 반나절 바다에서 고기를 잡아 오면 말리는 것은 아내의 몫이다. 평생 바다 일을 해본 적 없던 아내는 처음 하는 일들이 낯설고 힘들어서 그만두고 싶었다. 또 고기를 잡고 손질하느라 늘 상처투성이인 남편이 안쓰러워 남몰래 울기도 많이 울었단다. 하지만 겨울 밥상을 풍성하게 만들어주는 대구잡이는 고생을 잊게 할 만큼의 보람을 줬다. 이제는 몸만 건강하다면 얼마든지 할 수 있는 이 일이 있어 감사하다는 부부, 노력한 만큼 돌려주는 바다, 함부로 사람을 내치치 않는 바다는 이제 이 부부의 든든한 평생 직장이다.
▣ 대구와의 공존을 꿈꾸는 외포항 사람들!
한때 대구는 그 어종이 씨가 말라 한 마리에 60~70만 원을 호가할 정도로 금고기라 불렸다. 어찌나 귀했던지 말려서 제사상에 겨우 올릴 정도였다. 하지만 80년대 초 부터 대구를 보존하려는 어민들의 노력과 꾸준한 대구 수정란 방류사업 덕분에 외포항에서만 하루 2~3000마리가 잡히고 있다. 현재 대구 산란 철인 1월 한 달은 금어기로 지정되어 있다. 그래서 수정란 방류를 위해 알 채취를 허가받은 어민들만 조업할 수 있다. 공성택 선장 (64)은 수십 년 간 외포항에서 대구를 잡아 온 베테랑이다. 외포항의 흥망성쇠를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본 그는 어종을 보존하려는 노력이 얼마나 가치 있는 일임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 버릴 것이 없는 생선, 대구! 거제 사람들의 인생도 버릴 것이 없다.
대구잡이 어선은 바다사나이 3~4명이 작업을 하는 자망과 부부 혹은 부자지간이 작업하는 호망으로 나누어지는데 작업 방식도 다르고 하루의 일과는 다르지만 분명한 거 하나, 반나절이면 풍성한 대구를 수십 마리 낚아 올린다는 사실이다. 이렇게 잡힌 대구는 버릴 것이 없다. 알은 알젓, 아가미는 젓갈로, 이리는 탕에 넣어 먹는다. 꾸덕하게 말려서 회를 떠 먹기도 하고 묵은김치와 함께 찌면 별미가 탄생하기도 한다. 그래서 거제 사람들이 대구를 먹는 방식은 집집마다 다르다. 그래서일까? 대구를 잡으며 살아가는 거제 사람들의 인생도 대구와 닮아 버릴 것이 없다. 외포항에서 가장 젊은 층에 속하는 전복원 (40)씨는 조선소 일을 그만둔 뒤, 새벽에는 아버지를 따라 바다에 나가고 오후에는 항구에서 대구를 손질해서 판매한다. 어머니는 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힘든 바다 일을 선택한 아들을 말리고만 싶다. 때론 하루 24시간을 깨어있어야 할 만큼 고된 일이지만 전복원씨는 대구를 통해 또 다른 인생의 비전을 찾았다고 한다. 대구를 통해 인생의 희망을 찾아가는 외포항 사람들의 일상을 따라가 본다.
#대구 #거제 #외포항
- Category
- 다큐멘터리 - Documentary
- Tags
- KBS, 다큐멘터리, docu
Sign in or sign up to post comments.
Be the first to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