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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에서 남편을 잃은 아내는 곧 사회적 죽음 상태, 과부는 불길함의 상징... 재혼할 수 없기에 신을 선택할 수 밖에 없는 인도 여인들 | 수요기획 | KBS 20020522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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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요기획 - 신과 재혼한 여인들
1995년 인도는 일부다처제를 금지했고 이혼의 자유를 허용했으며, 과부들의 재산상속을 법으로 정했다. 하지만 10억 인구의 4분의 3이 살고 있는 시골 지역에서는 이런 권한을 보장하는 법률이 존재한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이들이 대부분이다. 법률개혁과 상관없이 관습과 종교적 신념이 사람들을 지배하는 것이다. 인도에서 아내가 남편을 잃는다는 것은 곧 사회적 죽음의 상태를 의미한다. 불길함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과부는 평생을 홀로 살아가며 죽음으로 자신의 죄를 사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녀들은 남편을 잃은 대신 신과 재혼한 것이다. 재혼할 수 없기에 그녀들은 신을 선택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윤회를 믿는 그녀들은 다시 태어난다면 신성하게 대접받는 소가 되게 해달라고 죽는 순간까지 기도한다. 21세기 현대에서도 여전히 위력을 발휘하고 있는 인도의 과부에 대한 억압을 통해 여성과 사회의 관계에 대한 위상을 고찰해 보고자 한다.

■ 인도는 평화의 땅이 아니다.
1시간 30분마다 시댁 식구들에 의해 여인이 학살되는 나라 인도, 그래서 델리의 경우에만 연간 1000명이 이른바 부엌 화재(Dowry Deaths)란 명목으로 여인이 불에 타죽는다. 인도에서 아내가 남편을 잃는다는 것은 곧 사회적 죽음의 상태를 의미한다.

■ 인도의 과부는 신에게로 간다.
17살에 결혼하여 18살에 남편이 죽어 과부가 된 하리야 데비. 그녀는 지금 시댁과 친정으로부터 완벽하게 버림을 받았다. 그녀가 결혼해서 살던 곳은 캘커다. 그러나 그녀는 이제 남은 삶을 신에게 의지하기 위해 멀리 떨어진 사랑의 신 크리슈나의 도시 브린다반으로 가려고 한다.

■ 그녀들은 왜 브린다반으로 오는가?
브린다반은 크리슈나의 탄생지로 유명한 성지 마투라에서 10여 km 떨어진 곳이다. 힌두교 법전에 따르면 지상에서 악이 위세를 떨치던 때 이를 막기 위해 크리슈나가 파견되었다. 소 치는 신에 의해 키워졌던 크리슈나 신의 생애는 많은 전설을 남기고 있는데, 그 중 그가 사랑했던 여인 라다와 젖짜는 소녀 고피들을 위해 피리를 불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덕분에 크리슈나는 사랑의 신으로 알려져 있다. 이 사랑의 신과 재혼하는 이들이 바로 버림받아 브린다반으로 오게 된 과부들이다. 인구 2만여명의 브린다반에는 6천여명의 과부들이 살고 있다. 크리슈나를 향한 사랑을 바치다 죽는 것은 그녀들의 경건한 희망이다.

■ 그녀들은 신과 결혼한다 - 바잔 아쉬람
바잔 아쉬람에서 하루 8시간 기도를 하면 그녀들에게 하루 2루(60원)와 쌀이 200g이 배급된다. 바잔 아쉬움에는 이런 과부들이 매일 5백명씩 찾아온다. 그러나 회사에 출근을 하듯 아쉬람에 나와야만 그녀들은 최소한의 생계를 연명할 수 있는 식량을 받을 수 있다. 그러기에 그녀들은 신을 찬양하면서도 하루 8시간의 기도를 견디기 어려워한다. 그것은 종교라는 이름으로 펼쳐지는 착취이다.

■ 버려지는 여인들, 그녀들의 삶
그녀들은 구걸을 하면서 자신들은 거지가 아니라고 말한다. 그러나 촬영을 하면 그녀들은 촬영팀에게 늘 박쉬시(자선)을 요구한다. 종교라는 이름으로 자선을 받는 것은 구걸이 아닌 자신의 까르마로 규정짓는 곳이 인도였다. 그녀들은 신의 도시 브린다반에서 여전히 버려진 삶을 살고 있다.

■ 그녀들만의 집 - 아마르 바리
나이가 들어 더 이상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 늙은 과부들. 그녀들은 더이상 아름다운 목소리로 신을 찬양할 수 없다. 그러면 그녀들은 브린다반에서 버려진다. 그러한 과부들을 위해 세워진 아마르바리(나의 집). 마치 수용소를 연상케하는 그곳에서 90명의 할머니 과부들은 행복한 일상을 지루하게 살고 있다.

■ 사랑의 축제 홀리, 그러나 그녀들은....
인도의 봄을 알리는 광란의 축제 홀리. 술을 마실 수 있고, '방'이란 이름의 마약이 허용되는 축제. 그래서 인도인들은 홀리를 사랑의 축제라고 말한다. 그러나 과부들에게 홀리는 사람들과 격리되는 쓸쓸한 축제일 뿐이다.

■ 하지만 그녀들은 행복하다.
분명히 그녀들은 가난하고 힘든 삶을 살고 있다. 하지만 인도의 과부들은 행복하다고 말한다. 무엇이 행복인가?

■ “난 다시 태어나면 소가 될 거예요.”
18살의 과부 하리야는 브린다반의 식당에서 일한다. 그녀는 취재를 거부하며 사라진다. 그리고 그녀는 다시 태어나면 소가 될 거라고 말한다. 그녀는 지금까지 살아 온 삶보다 더 많이 남은 자신의 삶을 포기한다. 그리고 다음 삶을 기대하며 브린다반에서 살아간다. 그녀들은 여전히 행복하다.

※ 이 영상은 2002년 5월 22일 방영된 [수요기획]입니다.

#인도 #종교 #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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