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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뺏길 뻔한 88올림픽 정주영 유치워원장의 '이것'으로 뒤집었다! 88 서울올림픽, 신(神)이 내린 한 수 (KBS 20130427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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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적당한 기회를 봐서 일본에 생색을 내고 양보할 수 있으면 좋겠는데...
81년 정부는 88년 올림픽 유치 신청을 어떻게 하면 명분있게 취소할 수 있을까 고민중이었다. 거의 모든 사람들이 일본 나고야에 이길 수도 없고 이겨도 올림픽을 치를 능력이 안된다고 생각했다. 이미 68년 아시안 게임을 반납해 벌금을 물면서 국제적 망신을 당했던 경험이 있었다. 80년 81년은 유신 독재의 끝에서 민주화는 다시 한 번 후퇴했고 광주에서는 대규모 민중학살이 자행된 시기였다. 석유파동과 외환위기로 경제문제도 좋지 않았다. 81년 대한민국은 그 자신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알지 못했다. 전두환 정권은 올림픽 유치의 성공을 중요하게 여기지 않았다. 이를 통해 86년 아시안 게임 유치를 유리하게 하고 국내 전시효과를 거두면 된다는 생각이었다.

■ 바늘 구멍에 낙타를 통과시켜라!
올림픽 유치 신청을 취소할 명분은 없었다. 전두환 정권은 뒤늦게야 당시 2인자였던 노태우 정무장관을 유치 책임자로 정주영 회장을 유치위원장으로 앉히고 유치 총력을 지시한다. 그러나 바덴바덴에 도착한 유치단은 해도 안된다는 생각에 빠져 있었다. 정주영 회장은 이들을 이끌어야 했다. 영국의 IOC위원을 만난 정회장은 돌파의 길을 발견했다. 당시 미국과 유럽시장을 엄습했던 일본 경제에 대해 그들이 견제심리를 갖고 있다는 것을 안 것이다. 일본이 값비싼 시계를 보낼 때 우리는 IOC위원들에게 꽃을 보내고, 일본이 다 이겼다는 자만심에 빠져 있을 때 우리 유치단은 맨투맨으로 유치운동을 하며 올림픽 정신을 강조했다. 여기에 올림픽 위원회를 재정적으로 후원하며 많은 안건을 좌지우지했던 아디다스의 다슬러 회장을 우리 편으로 만들며 승세를 굳혔다. 서울이 나고야를 누르고 88년 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되는 바덴바덴의 기적이 일어난 것이다.

■ 88올림픽 군사정권의 여의주가 되다...
민주화 열기로 수세에 몰렸던 전두환 정권은 바덴바덴에서 올림픽 유치가 서울로 결정되자 훌륭한 출구전략을 세울 수 있게 되었다. 올림픽 개최는 88년, 전두환의 임기가 끝나는 다음해이다. 올림픽은 광주학살이라는 원죄를 안고 있는 전두환이 가진 신의 여의주였다. 88년 서울 올림픽을 반대하는 북한의 공작으로 전두환 정권은 반공을 통해 권력 강화의 명분을 끊임없이 생산할 수 있었다. 신군부는 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총력을 다했다. 그러나 민주화에 대한 열기는 사그라지지 않았다. 올림픽이라는 여의주는 군사정권의 손에서 민중의 손으로 넘어가고 있었다.

■ 6.29 선언과 88년 올림픽
올림픽을 1년 앞둔 시점. 민주화 요구를 하는 시민들이 거리에 쏟아져 나왔다. 세계의 눈이 서울로 쏠렸다. 당시 서울에 몰려든 외신기자만 4백명. 이들의 질문은 하나였다. 과연 88년 올림픽을 열 수 있을까.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순간. 신군부는 80년 광주에서 그랬듯이 군부대를 앞세워 무력으로 시위를 진압할 수 없었다. 폐쇄된 광주가 아니라 1년 후면 올림픽이 열리는, 세계적 이목이 집중된 서울에서 자행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한 도시를 소외시키면서 반공 이데올로기를 조장할 수도 없는 상황. 신군부는 6.29선언을 결정한다. 만약 88년 서울 올림픽이 없었다면 더 큰 희생과 더 긴 시간이 필요했을 것이다.

■ 반쪽 짜리 분단 국가에서 하나 되는 올림픽을 열다.
88년 서울 올림픽에 공산권 국가가 대거 참여했다. 12년만에 열리는 전세계의 화합이었다. 전세계에 중계된 88년 서울의 모습은 동구권 사람들에게 매우 충격적이었다. 분단국가, 1년 전만 해도 군사독재 아래 있었다는 서울의 모습은 그들이 상상한 것처럼 경직되거나 가난하지 않았다. 이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자본주의와 공산주의로 양분된 세계에 분단국가에서 벌어지는 올림픽은 중요한 화합을 가져왔다. 또한 내부적으로 88년 서울 올림픽 이전까지 우리는 우리의 모습을 객관적 시선으로 평가받은 일이 없었다. 우리는 우리 자신이 어떤 위치에 와있는지를 확인하지 못한 채 민주화를 위해 투쟁하고, 경제발전을 위해 앞만 보고 일했던 것이다. 88년은 냉전체제 이후 새로운 국제질서가 시작되는 지점이면서 우리가 우리 자신을 타인의 시선을 통해 확인하는 계기였던 것이다. 우리의 세계화는 이렇게 시작되었다.

※ 이 영상은 2013년 4월 27일 방영된 [다큐극장 - 88 서울올림픽, 신(神)이 내린 한 수] 입니다.

#올림픽 #아디다스 #일본
Category
다큐멘터리 - Documentary
Tags
KBS, 다큐멘터리, doc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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