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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에서 단 내 난다”는 고단한 봄. 지리산 비탈 밭에 매달려 꼬부랑 허리를 펼 새없이 꺽는 고사리. 지리산 ‘고사리 마을’의 봄 (KBS 110813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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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영상은 2018년 5월 26일 방영된 [다큐 공감 - 지리산 어머니의 고사리 별곡] 입니다.

▶“이쁜 놈, 이쁜 놈.. 언 땅 뚫고 올라온 놈”
고사리는 싹이 돋아난 후 48시간 안에 꺾어야 한다. 시기를 놓치면 상품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시간 싸움이 시작된다. 새벽 5시부터 시작되는 산비탈 작업.. 몸이 고될지라도 어머니들은 말한다.“언 땅 뚫고 올라온 놈, 그 맑은 얼굴을 보면 얼마나 예쁜지…”고사리 꺾는 재미에 어머니들의 손끝은 갈라진 손톱 사이로 까맣게 고사리 물이 든다.

▶“고사리 많이 났네.. 삼순이 좋~겠다”
섬진강 작은 마을 문 씨 가문에서 셋째 딸로 태어난 삼순 양은 나이 18살에 꽃가마를 타고 산골 마을로 시집을 왔다. 문삼순 여사가 첫아이를 낳던 해, 그녀의 어머니는 배냇저고리를 지어 딸을 찾아왔다가 걸어도 걸어도 나오지 않는 산골 마을을 끝내 찾지 못하고 돌아갔다. 그 소식을 듣고 어머니를 그리워하며 눈물 흘렸다는 문삼순 여사.. 고사리 철이 되면 남편 최성래(82) 옹은 그녀에게 말한다.“고사리 많이 났네... 삼순이 좋~겠다”문삼순 여사에게 손에 가득 쥔 고사리는
그 어떠한 꽃다발보다 예쁘고 귀하다.

▶어머니 허리는 비탈 밭 기울기에 비례한다.
부모님들의 삶을 하나의 단어로 표현하자면 무엇에 비유할 수 있을까? 지리산‘비탈 밭의 고단함’이 우리네 부모님들의 인생은 아닐까… 비탈 밭을 일구며 살아온 범왕마을 어머니들의 허리는비탈 밭의 기울기에 비례해 꼬부라졌다.“고단했던 삶을 원망도 많이 하셨겠어요?”라는 질문에 문삼순 여사는 가파른 비탈 밭에 서서 대답한다.“원망할 줄도 몰라요. 원망할 줄 모르고 그저 세월을 산 것이지.”누굴 탓할 줄도 모르고 살아온 어머니들의 그 선한 마음이 지리산보다 더 큰 힘이 되어 가난을 들어 올렸다.

#지리산 #고사리 #비탈밭
Category
다큐멘터리 - Documentary
Tags
KBS, 다큐멘터리, doc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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