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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에도 표시되지 않는 산?! 등산하며 북한 볼 수 있는 유일한 곳, 연천 고대산! (KBS 20130223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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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재발견 [공존을 꿈꾸는 경계의 땅 - 경기 연천]

1. 철마는 오늘도 달리고 싶다 - 연천 신탄리역
-한때 서울과 북한의 원산을 오가던 경원선 기차가 한국전쟁 이후 휴전선에 막혀 갈 길을 잃어버린 곳, 신탄리역에는 “철마는 달리고 싶다”는 녹슨 표지탑만 남아 올해도 여전히 더 이상 갈 수 없을 한탄하며 분단의 아픔을 되새기고 있다. 신탄리역을 지나 금강산으로 가는 길목이었던 고대산은 연천과 철원의 경계를 이루는 곳으로 경원선이 운행을 멈추면서 길이 끊어진 폐터널에 역고드름이 솟아나 또 하나의 장관을 이루고, 고대봉 정상에 서면 저 멀리 철원평야와 북녘 땅이 눈앞에 펼쳐지는 데.... 휴전선과 가장 가까운 군사지역으로 최근까지 지도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던 감춰진 산이자 북에 두고 온 고향을 그리는 많은 이들의 그리움을 품은 고대산을 만나본다.

2. 임진강 얼음 트래킹 - 임진강과 호로고루성
-해마다 강 수면이 40센티미터 이상 꽁꽁 어는 한겨울이 되면 임진강의 얼어붙은 강위를 걸으며 연천의 역사와 문화를 만나는 얼음 트래킹이 시작된다. 한강으로 이어지는 임진강의 뱃길따라 큰 배가 드나들며 주요 물자의 교역이 이뤄진 최대의 포구였던 고랑포구, 삼국시대 고구려 광개토왕이 말 탄 기병들을 이끌고 남벌을 위해 건넜다는 호로고루성 등 임진강이 품은 옛 사연과 함께 임진강변에 조각처럼 펼쳐진 주상절리의 아름다운 풍경을 가장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데... 지금도 두꺼운 얼음을 전기톱으로 잘라내고 물 밑에 쳐둔 그물을 걷어올리는 연천의 전통 방식으로 겨울 고기잡이를 하는 임진강 어부들의 소박한 삶의 이야기까지~ 한겨울 보석 같은 선물이 넘치는 임진강 물길을 따라 연천의 옛 이야기를 찾아가는 얼음 트래킹을 만나본다.

3. 잃어버린 아시아의 구석기 역사를 되찾다 - 전곡리 구석기 유적지
-1978년 한탄강 유역의 전곡리에서 구석기 전기 시대의 유물인 아슐리안 석기(주먹도끼)가 발견되면서 세계 고고학의 정설이었던 모비우스의 학설이 무너졌다. 그전까지 양쪽면을 가공해서 날을 세우는 방법으로 제작된 아슐리안 석기는 유럽과 아프리카, 더 발달되지 못한 찍개문화는 동아시아라고 구별했던 세계 구석기 문화의 학설을 뒤집고, 아시아에서도 발달된 석기 문명이 존재했음을 새롭게 증명하며 자칫 잃어버릴 뻔 했던 아시아의 역사를 되찾았는데.... 약 30만년 전의 구석기 시대부터 삶의 중심지였던 연천의 석기 문화는 오늘날 또 다른 형태로 이어져 오고 있다. 옛 화산 활동으로 형성된 연천의 현무암과 유난히 콩이 많이 나는 연천 지역의 특성이 접목되면서 연천에서는 대대로 맷돌이 일상의 필수품이 되었는데... 지금도 연천의 현무암을 캐서 맷돌을 깎는 마지막 맷돌장인 안병환 할아버지를 통해 세월을 거슬러 이어지고 있는 연천의 석기 이야기를 만나본다.

4. 고려의 역사를 만나다 - 고려 종묘 ‘숭의전’
-고려의 도읍이었던 개성과 가까운 연천에 자리 잡은 고려 왕실의 종묘 숭의전은 태조 왕건을 비롯하여 배현경, 홍유, 신숭겸, 복지겸 등 4명의 개국공신과 고려 충신들의 위패를 모신 곳이다. 후삼국 시대 후고구려를 잇고자 했던 궁예의 수하였으나 궁예가 초심을 잃고 포악한 군주가 되자 4명의 무신과 함께 궁예를 물리치고 고려를 세운 태조 왕건의 후예들이 숭의전을 지키면서 함께 살아오고 있는데... 태조 왕건과 연천을 차지하기 위해 마지막 격전을 벌였던 후삼국 궁예의 흔적을 품은 보개산과 고려 태조 왕건에게 나라를 내어주고 자신의 백성을 지켰던 신라의 마지막 56대 왕인 경순왕릉에 담긴 옛 사연까지~ 한반도의 중심에서 대대로 남과 북을 잇는 군사요충지였던 연천을 차지하기 위해 때로는 치열한 격전을 벌이고, 때로는 백성을 지키기 위해 나라를 포기하기도 했던 후삼국 시대 왕들의 이야기를 만난다.

5. 눈앞에 펼쳐진 고향이 그리워도... - 태풍전망대
-휴전선까지 800m, 그리고 북한군 초소까지 1,600m 거리에 위치한 태풍전망대는 연천에서 북한을 가장 가까이서 볼 수 있는 곳이다. 때문에 하나였다가 휴전선이 남북을 가른 뒤, 이제는 북한 땅이 되어버린 연천의 서남면 출신 실향민들에게 태풍전망대는 망향의 한이 담긴 곳이기도 하다. 고향에 두고 부모님에 대한 죄책감, 인민군에 가기 싫어 남으로 내려와 국군이 된 형과 북에서 인민군이 된 동생이 한국전쟁에서 총부리를 겨눠야 했던 사연 등 다시 돌아갈 수 있을 거라 믿었던 고향을 눈앞에 두고도 가지 못한 세월이 흘러 이십대 초반의 청년들이 어느 덧 팔순을 바라보는 나이가 되었다는데... 서남면의 실향민들의 눈물이 서린 경계의 땅, 연천에서 고향에 돌아가기만을 기다리는 이들의 가슴 아픈 사연을 만나본다.

6. 민통선 마을의 겨울이야기
-임진강 남쪽의 첫 마을이자 지금은 연천의 마지막 민통선 마을인 중면 횡산리.. 임진강 상류에 댐이 생기면서 수몰지구가 된 뒤 이제는 20여 가구가 전부인 이곳에서 여전히 고향을 지키며 살아가는 노부부가 있다. 한국전쟁 후 피난을 갔다가 겨우 다시 고향에 돌아올 수 있었다는 횡산리 토박이 권영우 할아버지는 같은 연천에서 태어났지만 휴전선이 가로질러 고향에 가지 못하고 눈을 감은 친구들을 가슴 아파하면서 통일을 기원하는 장승을 깎고, 이상임 할머니는 연천에서 만들어먹었다는 쥐엄떡을 만들어 이웃과 나눠 먹으며 옛 추억을 되새기는데... 휴전선이 가로막혀 사람은 가지 못하나 여전히 남북을 자유롭게 드나드는 두루미는 민통선 마을의 또 다른 가족이다. 해마다 추운 겨울을 나기 위해 연천에 찾아드는 두루미들과 함께 통일을 기원하며 살아가는 연천 사람들의 소박한 삶을 만나본다.

#북한 #등산 #민통선
Category
다큐멘터리 - Documentary
Tags
KBS, 다큐멘터리, doc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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