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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럭 짐칸에 실려 시골마을 이리저리 떠도는 삶. 안락 대신 낭만을 선택한 길거리 배우의 인생|중국 노극단|다큐영화 길 위의 인생|#골라듄다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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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영상은 2016년 6월 14일에 방송된 <다큐영화 길 위의 인생 - 인생여희, 중국 노극단 이야기>의 일부입니다.

인생여희人生如戱, 사는 게 연극 같아요
중국 안후이성 오래된 작은 도시 장펑시엔, 이 곳에는 30여 년 동안 ‘연극 같은 인생’을 살고 ‘인생을 닮은 연극’을 하는 노극단이 있다.
그 기원이 언제인지 정확하게 알기 어려울 정도로 오래된 노극은 안후이성을 중심으로 민간에서 구전되던 이야기,
흥얼거리던 노래를 연극으로 만들어 소박한 민중의 고단한 일상을 어루만져 주는 전통 연극이다.
‘장펑시엔 군예 노극단’은 이 지역의 대표적인 노극단이다.
극단의 중심에 서 있는 이는 부부 배우인 첸정화(53) 씨와 왕샹비엔(49) 씨.
그들은 어린 시절 연극단에서 처음 만났고, 그 극단이 사라진 후 이 곳 장펑시엔에서 군예 노극단을 만들었다.
이들은 지방 구석구석을 다니며 사람들에게 인생을 닮은 연극을 선사한다.
연극 같은 인생을 살고 있는 그들의 삶을 한 번 따라가 보자.

창고든, 외양간이든 어디서든 잤어요, 천 하나 깔고 이불 하나 덮고요
트럭 짐칸에 쭈그려 앉아 포장되지 않은 시골길을 달려도 단원들의 얼굴엔 늘 웃음이 가득하다.
국영극단 출신의 단원, 70세가 넘는 노부부 단원, 밀 농사꾼 단원, 얼후(현악기) 연주의 달인 등은 수십 년의 시간을 함께 연극을 하며 보내왔다.
물론 힘든 날도 많다. 일 년 중 3달 이상을 집에도 못 들어간 채 밖에서 생활하고, 개울물로 빨래를 하고, 창고든, 헛간이든 빈 곳이면 어디든 천 하나만 깔고 잔다.
아이들이 자는 시간에 시끄럽게 공연을 한다고 항의를 듣고 동네 불량배들에게 해코지를 당하기도 했지만, 결코 내려올 수 없었던 그들의 소중한 무대.
화려한 조명, 훌륭한 음향도 없는 길 위의 무대지만, 그들은 연극을 하는 순간만큼은 진정 황제가 되고, 공주가 되고, 거지가 된다.

이렇게 박수를 받고 남을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이 또 뭐가 있겠어요
첸정화(53)씨는 이렇게 자신의 인생을 모두 바친 노극이 언젠가 이 지역에서 사라질까 두렵다.
노극은 어느새 ‘옛 것’으로 치부되어 관객들의 발걸음이 줄고 있고 젊은 사람들은 힘들어서 노극을 배우려고 하지 않는다.
물론 그도 노극을 하는 삶이 얼마나 힘든지 잘 안다.
따뜻한 물도 나오지 않고 제대로 된 잠자리도 없는 곳에서 어린 자식들을 키워야 했고, 자식들이 학교에 입학하고 나서는 친척에게 맡겨야 했다.
그래서 늘 자식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살아 왔다.
그렇지만 노극을 포기할 수는 없었다.
사람들의 박수를 받으며 남을 즐겁게 해 주는 일, 관객들에게 인생의 희노애락을 전하는 무대의 소중함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그는 오늘도 무대에 오른다.

✔ 프로그램명 : 다큐영화 길 위의 인생 - 인생여희, 중국 노극단 이야기
✔ 방송 일자 : 2016.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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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tegory
다큐멘터리 - Documentary
Tags
EBS, EBS documentary, EBS 다큐멘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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