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밥상 (목요일 저녁 7시 40분 KBS1)
“기꺼이 겨울을 견디다 - 강원도 메밀밥상” (2016년 2월 18일 방송)
오랜 세월, 유난히 길고 혹독한 겨울을 견디며 살아온 강원도 산간지역 사람들.
살 떨리는 겨울을 날 수 있게 했던 선물이 있었으니, 바로 ‘산에서 나는 밀’이란 뜻의 메밀!
메밀과 함께 살아온 강원도 사람들의 소박하지만 풍성한 메밀 밥상을 찾아본다.
■ 마지막 화전민의 뿌리 깊은 메밀 밥상을 맛보다
겨우내 눈이 내리면 나무 정수리의 흰 눈만 보이는 횡성군 고라데이 마을은 이름조차 강원도 사투리인 ‘골짜기’를 따서 지어졌다.
마지막 남은 화전민의 후손 안순옥 할머님은 이곳 고라데이 마을에서 태어나 지금껏 90 평생을 살아왔다는데.
일제강점기부터 6.25전쟁까지 난리란 난리는 모두 겪은 할머님에게 메밀은 알맹이는 물론 껍질까지 모두 먹을 수 있는 귀중한 작물이었다.
훔쳐서라도 먹고 싶었던 메밀빵과 먼저 보낸 남편을 그리워하며 쑤는 메밀묵까지!
힘들었던 지난날의 기억이 묻어 잊고 싶지만, 결국엔 온몸이 기억하고 되살려내는 강원도 화전민의 메밀음식들을 배워본다.
■ 산속 척박한 땅에서 모든 것을 자급자족하다
산과 나무에 둘러싸여 아무것도 없는듯하지만, 골짜기마다 작은 민가들이 이마를 맞대고 들어앉아 있는 곳.
홍천군 화촌면 산자락에는 메밀과 수수를 비롯해 모든 식량을 지급자족하고 농기구까지도 손수 만들어 생활하는 장광운 어르신 부부가 산다. 정겨운 수수 빗자루부터 맷돌이며 국수틀까지, 이 댁에서 만나는 모든 것엔 매일 쓰고 만져서 묻은 손때가 역력하다.
살뜰하게 만들어 써온 농기구만큼이나 오랜 세월을 함께한 것이 바로 메밀!
오래전엔 수시로 해먹던 메밀국수는 이제 일 년에 한두 번 먹을까 말까 하는 음식이 되어 버렸지만, 여전히 메밀국수 누르는 날엔 아들손자 모두 모여 작은 잔치가 열린다고.잎이 작고 보드라운 강원도 토종갓과 무로 담근 ‘갓동치미’ 국물에 말아먹는 강원도 메밀국수의 원형을 만나본다.
■ 담박한 풍요에 감사하며 담그는 메밀막걸리
예부터 풍족한 마을엔 술 내리는 향기가 진동했다고 한다.
이름에서부터 술 향기가 가득한 홍천군 주음치리 마을은 태백산맥 속 마을 중엔 풍족한 축에 든다.
이 마을에서 평생 농사를 지으며 살아온 박영재, 김미선씨 부부.
이 부부가 즐기는 메밀음식은 다양하다.
투박하게 썬 메밀면에 막장을 풀어먹는 메밀 장칼국수와 메밀 찌꺼기를 김치와 반죽해 양을 불려 부친 메밀 두두럭적. 그리고 숟가락으로 떠먹는 메밀막걸리까지!
고된 농사일 끝의 얼큰한 풍류를 즐길 줄 아는 주음치리 마을을 찾아가 본다.
■ 바닷바람처럼 투박한 강원도 어부들의 메밀 밥상
검푸른 물결이 아름다워 이름에도 ‘먹 묵(墨)’자가 들어가는 동해시 ‘묵호항’.
동해안은 태백산맥 등줄기와 닿아 가파른 지형이 바다로 내달리는 곳이다.
그래서 이 지역 주민들은 오래전부터 산을 넘어온 메밀과 자신들이 잡은 해산물을 교환하며 살아왔다.
어부의 아들로 태어나 평생 어부로 살아온 백봉호 선장 유시창씨는 새벽 출어로 출출해하는 선원들을 위해 종종 메밀국수를 준비하는데... 그것이 바로 갓 잡은 홍가자미에 메밀국수를 넣은 홍가자미 된장메밀국수다.
투박하고 볼품없지만 겨울바다 한가운데서 얻는 뜨끈한 위로, 산과 바다가 함께 들어앉은 특별한 메밀국수를 만나본다.
■ 메밀 주산지에서 만나는 너그러운 메밀 밥상
‘메밀’하면 바로 떠오르는 곳 평창군에 위치한 백옥포리는 눈 돌리는 곳마다 메밀밭 천지인 메밀 주산지이다.
이 마을 주민들에게 메밀은 단순한 끼니 그 이상의 의미라는데... 오래전 단백질 섭취가 어려웠던 시절, 뼈째 닭을 다지고 메밀가루를 섞어 만들었던 메밀 닭치각과 가늘게 뽑은 메밀면에 뜨거운 육수를 부어 먹었던 온 메밀국수. 설날의 메밀만두와 추석의 메밀송편까지!
메밀 주산지의 여유와 너그러움이 담긴 메밀 밥상을 만나보자.
#한국인의밥상 #메밀 #메밀국수
※ [한국인의 밥상] 인기 영상 다시보기
[하이라이트] 10주년 특별기획 제2편-수고했어요, 그대 https://youtu.be/uxbWqsjivJ4
[풀버전] 벌교 갯벌의 귀한 선물 짱뚱어와 망둥이 https://youtu.be/sEHtdUEKMZA
[풀버전] 지리산 야생의 진수성찬 https://youtu.be/6kmLajzuFr8
[풀버전] 내사랑 뽈래기 통영 볼락 https://youtu.be/kKuk8I77NUA
[풀버전] 지리산 흑돼지, 마음을 살찌우다 https://youtu.be/-RWQ9J5GZpI
[풀버전] 너를 기다렸다 - 겨울 굴 밥상 https://youtu.be/d9J8eDpJlZs
[풀버전] 삼겹살, 참을 수 없는 즐거움! https://youtu.be/VB6XKo2qgz0
[풀버전] 한우애(愛) 빠지다! https://youtu.be/u6Js6kXeo8o
“기꺼이 겨울을 견디다 - 강원도 메밀밥상” (2016년 2월 18일 방송)
오랜 세월, 유난히 길고 혹독한 겨울을 견디며 살아온 강원도 산간지역 사람들.
살 떨리는 겨울을 날 수 있게 했던 선물이 있었으니, 바로 ‘산에서 나는 밀’이란 뜻의 메밀!
메밀과 함께 살아온 강원도 사람들의 소박하지만 풍성한 메밀 밥상을 찾아본다.
■ 마지막 화전민의 뿌리 깊은 메밀 밥상을 맛보다
겨우내 눈이 내리면 나무 정수리의 흰 눈만 보이는 횡성군 고라데이 마을은 이름조차 강원도 사투리인 ‘골짜기’를 따서 지어졌다.
마지막 남은 화전민의 후손 안순옥 할머님은 이곳 고라데이 마을에서 태어나 지금껏 90 평생을 살아왔다는데.
일제강점기부터 6.25전쟁까지 난리란 난리는 모두 겪은 할머님에게 메밀은 알맹이는 물론 껍질까지 모두 먹을 수 있는 귀중한 작물이었다.
훔쳐서라도 먹고 싶었던 메밀빵과 먼저 보낸 남편을 그리워하며 쑤는 메밀묵까지!
힘들었던 지난날의 기억이 묻어 잊고 싶지만, 결국엔 온몸이 기억하고 되살려내는 강원도 화전민의 메밀음식들을 배워본다.
■ 산속 척박한 땅에서 모든 것을 자급자족하다
산과 나무에 둘러싸여 아무것도 없는듯하지만, 골짜기마다 작은 민가들이 이마를 맞대고 들어앉아 있는 곳.
홍천군 화촌면 산자락에는 메밀과 수수를 비롯해 모든 식량을 지급자족하고 농기구까지도 손수 만들어 생활하는 장광운 어르신 부부가 산다. 정겨운 수수 빗자루부터 맷돌이며 국수틀까지, 이 댁에서 만나는 모든 것엔 매일 쓰고 만져서 묻은 손때가 역력하다.
살뜰하게 만들어 써온 농기구만큼이나 오랜 세월을 함께한 것이 바로 메밀!
오래전엔 수시로 해먹던 메밀국수는 이제 일 년에 한두 번 먹을까 말까 하는 음식이 되어 버렸지만, 여전히 메밀국수 누르는 날엔 아들손자 모두 모여 작은 잔치가 열린다고.잎이 작고 보드라운 강원도 토종갓과 무로 담근 ‘갓동치미’ 국물에 말아먹는 강원도 메밀국수의 원형을 만나본다.
■ 담박한 풍요에 감사하며 담그는 메밀막걸리
예부터 풍족한 마을엔 술 내리는 향기가 진동했다고 한다.
이름에서부터 술 향기가 가득한 홍천군 주음치리 마을은 태백산맥 속 마을 중엔 풍족한 축에 든다.
이 마을에서 평생 농사를 지으며 살아온 박영재, 김미선씨 부부.
이 부부가 즐기는 메밀음식은 다양하다.
투박하게 썬 메밀면에 막장을 풀어먹는 메밀 장칼국수와 메밀 찌꺼기를 김치와 반죽해 양을 불려 부친 메밀 두두럭적. 그리고 숟가락으로 떠먹는 메밀막걸리까지!
고된 농사일 끝의 얼큰한 풍류를 즐길 줄 아는 주음치리 마을을 찾아가 본다.
■ 바닷바람처럼 투박한 강원도 어부들의 메밀 밥상
검푸른 물결이 아름다워 이름에도 ‘먹 묵(墨)’자가 들어가는 동해시 ‘묵호항’.
동해안은 태백산맥 등줄기와 닿아 가파른 지형이 바다로 내달리는 곳이다.
그래서 이 지역 주민들은 오래전부터 산을 넘어온 메밀과 자신들이 잡은 해산물을 교환하며 살아왔다.
어부의 아들로 태어나 평생 어부로 살아온 백봉호 선장 유시창씨는 새벽 출어로 출출해하는 선원들을 위해 종종 메밀국수를 준비하는데... 그것이 바로 갓 잡은 홍가자미에 메밀국수를 넣은 홍가자미 된장메밀국수다.
투박하고 볼품없지만 겨울바다 한가운데서 얻는 뜨끈한 위로, 산과 바다가 함께 들어앉은 특별한 메밀국수를 만나본다.
■ 메밀 주산지에서 만나는 너그러운 메밀 밥상
‘메밀’하면 바로 떠오르는 곳 평창군에 위치한 백옥포리는 눈 돌리는 곳마다 메밀밭 천지인 메밀 주산지이다.
이 마을 주민들에게 메밀은 단순한 끼니 그 이상의 의미라는데... 오래전 단백질 섭취가 어려웠던 시절, 뼈째 닭을 다지고 메밀가루를 섞어 만들었던 메밀 닭치각과 가늘게 뽑은 메밀면에 뜨거운 육수를 부어 먹었던 온 메밀국수. 설날의 메밀만두와 추석의 메밀송편까지!
메밀 주산지의 여유와 너그러움이 담긴 메밀 밥상을 만나보자.
#한국인의밥상 #메밀 #메밀국수
※ [한국인의 밥상] 인기 영상 다시보기
[하이라이트] 10주년 특별기획 제2편-수고했어요, 그대 https://youtu.be/uxbWqsjivJ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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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버전] 내사랑 뽈래기 통영 볼락 https://youtu.be/kKuk8I77NUA
[풀버전] 지리산 흑돼지, 마음을 살찌우다 https://youtu.be/-RWQ9J5GZ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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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버전] 삼겹살, 참을 수 없는 즐거움! https://youtu.be/VB6XKo2qgz0
[풀버전] 한우애(愛) 빠지다! https://youtu.be/u6Js6kXeo8o
- Category
- 다큐멘터리 - Documentary
- Tags
- KBS, 다큐멘터리, doc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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