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밥상 (목요일 저녁 7시 40분 KBS1)
“무서워서 못 먹나, 없어서 못 먹지 ‘옻순’” (2014년 6월 5일 방송)
물 맑고, 땅이 좋지 않으면 함부로 자라지 않는 예민한 산나물이 있다. 산나물 중의 일인자라는 옻순이 바로 그것이다. 예부터 옻오른다며 옻나무 근처에도 가지 말라는 어른들의 말씀이 있었다. 하지만, 이제 옻순은 옻오를까 무서워서 못 먹는 것이 아닌, 없어서 못 먹는 귀한 산나물이다. 날이 더워 질겨지기 전에 먹어야 하기 때문에 옻순 먹는 날은 일년에 단 3일만 허락된다. 지금, 물 맑은 금강으로, 깊은 지리산 자락으로 이 귀한 옻순을 만나러 가자.
■ 지리산 자락의 깊은 산 높은 골, 옻순
지리산 자락의 다락 논이 초록빛으로 물든 함양의 창원 마을. 둘레길이 아름다운 이 마을에는 검정 물이 든 손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진액이 묻어서 까맣게 물이 든 손끝에는 어김없이 옻 순이 한 가득이다. 더 자라서 질겨지기 전에 즐기기 위한 3일간의 맛있는 전쟁은 검어진 손 따위는 아랑곳 하지 않는다.
갓 딴 옻 순을 가장 맛있게 먹는 방법은 그 자리에서 바로 먹는 것. 살짝 데쳐서 초고추장에 찍어먹는 옻 순 숙회는 지리산이 키워낸 별미다.
■ 아버지가 남긴 화로
옻나무 굽는 연기를 따라 지리산 어귀에 들어가 보면, 인상이 좋은 어머니와 아들을 마주하게 된다. 돌아가신 아버지의 땀방울이 채 가시지 않은 화로 앞에 이제는 아들이 앉았다. 옻나무 껍질을 얼마나 벗겨내야 하는지가 가장 어려운 만큼 중요한 작업이라는 아들 장철안씨는 아버지만큼 화칠을 내려면 아직 갈 길이 멀다고 한다. 투박해진 어머니의 손이 빚어낸 옻 순 털털이는 아버지와 함께 했던 한 잔의 술을 떠올리게 한다.
■ 맑은 금강 물을 먹고 자란, 옻순
금강물이 유난히 맑은 옥천 청마리에는 선선한 아침 바람이 가시지 전까지, 옻 순 채취가 한창이다. 옻나무를 품은 된장과 금강이 키운 쏘가리에 옻 순이 더해져 금상첨화를 이루었으니 민물고기의 비린내는 잡고, 쫄깃함은 지켰다.
새벽녘, 대전 오정동 농수산물 시장 상인들이 말하는 옻 순의 재발견. 경매가 끝난 시장 상인들만의 옻 순을 먹는 방법은 특별하다. 싱싱한 광어회에 옻 순을 넣고 초고추장에 새콤달콤하게 비벼 먹는 것. 육회와 옻 순, 그리고 달걀노른자의 환상적인 궁합은 그들이 매년 이맘때쯤을 기다리는 이유다.
■ 옻이 준 가장 큰 선물
박기영씨네 집 마당에는 옻나무 샘물이 있다. 옻나무가 많은 고을에는 이렇게 옻나무 샘물이 하나씩 있었다고 한다. 이북에서 사냥꾼이었던 박기영씨의 아버지가 고향을 생각하며 즐겨 드시던 옻 음식을 이제는 아들의 손에서 만들어진다. 대를 이은 옻 사랑은 집안 곳곳에 그 흔적이 남아있다.
옥천의 또 다른 집. 옻이 올라도 옻을 먹을 수밖에 없는 여자. 귀농한 부부에게 옻이 준 가장 큰 선물은 쌍둥이 두 아들이다. 결혼 10년 만에 쌍둥이를 낳게 된 부부의 밥상에는 언제나 옻이 함께한다.
#한국인의밥상 #옻순 #산나물
※ [한국인의 밥상] 인기 영상 다시보기
[하이라이트] 10주년 특별기획 제2편-수고했어요, 그대 https://youtu.be/uxbWqsjivJ4
[풀버전] 벌교 갯벌의 귀한 선물 짱뚱어와 망둥이 https://youtu.be/sEHtdUEKMZA
[풀버전] 지리산 야생의 진수성찬 https://youtu.be/6kmLajzuFr8
[풀버전] 내사랑 뽈래기 통영 볼락 https://youtu.be/kKuk8I77NUA
[풀버전] 지리산 흑돼지, 마음을 살찌우다 https://youtu.be/-RWQ9J5GZpI
[풀버전] 너를 기다렸다 - 겨울 굴 밥상 https://youtu.be/d9J8eDpJlZs
[풀버전] 삼겹살, 참을 수 없는 즐거움! https://youtu.be/VB6XKo2qgz0
[풀버전] 한우애(愛) 빠지다! https://youtu.be/u6Js6kXeo8o
“무서워서 못 먹나, 없어서 못 먹지 ‘옻순’” (2014년 6월 5일 방송)
물 맑고, 땅이 좋지 않으면 함부로 자라지 않는 예민한 산나물이 있다. 산나물 중의 일인자라는 옻순이 바로 그것이다. 예부터 옻오른다며 옻나무 근처에도 가지 말라는 어른들의 말씀이 있었다. 하지만, 이제 옻순은 옻오를까 무서워서 못 먹는 것이 아닌, 없어서 못 먹는 귀한 산나물이다. 날이 더워 질겨지기 전에 먹어야 하기 때문에 옻순 먹는 날은 일년에 단 3일만 허락된다. 지금, 물 맑은 금강으로, 깊은 지리산 자락으로 이 귀한 옻순을 만나러 가자.
■ 지리산 자락의 깊은 산 높은 골, 옻순
지리산 자락의 다락 논이 초록빛으로 물든 함양의 창원 마을. 둘레길이 아름다운 이 마을에는 검정 물이 든 손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진액이 묻어서 까맣게 물이 든 손끝에는 어김없이 옻 순이 한 가득이다. 더 자라서 질겨지기 전에 즐기기 위한 3일간의 맛있는 전쟁은 검어진 손 따위는 아랑곳 하지 않는다.
갓 딴 옻 순을 가장 맛있게 먹는 방법은 그 자리에서 바로 먹는 것. 살짝 데쳐서 초고추장에 찍어먹는 옻 순 숙회는 지리산이 키워낸 별미다.
■ 아버지가 남긴 화로
옻나무 굽는 연기를 따라 지리산 어귀에 들어가 보면, 인상이 좋은 어머니와 아들을 마주하게 된다. 돌아가신 아버지의 땀방울이 채 가시지 않은 화로 앞에 이제는 아들이 앉았다. 옻나무 껍질을 얼마나 벗겨내야 하는지가 가장 어려운 만큼 중요한 작업이라는 아들 장철안씨는 아버지만큼 화칠을 내려면 아직 갈 길이 멀다고 한다. 투박해진 어머니의 손이 빚어낸 옻 순 털털이는 아버지와 함께 했던 한 잔의 술을 떠올리게 한다.
■ 맑은 금강 물을 먹고 자란, 옻순
금강물이 유난히 맑은 옥천 청마리에는 선선한 아침 바람이 가시지 전까지, 옻 순 채취가 한창이다. 옻나무를 품은 된장과 금강이 키운 쏘가리에 옻 순이 더해져 금상첨화를 이루었으니 민물고기의 비린내는 잡고, 쫄깃함은 지켰다.
새벽녘, 대전 오정동 농수산물 시장 상인들이 말하는 옻 순의 재발견. 경매가 끝난 시장 상인들만의 옻 순을 먹는 방법은 특별하다. 싱싱한 광어회에 옻 순을 넣고 초고추장에 새콤달콤하게 비벼 먹는 것. 육회와 옻 순, 그리고 달걀노른자의 환상적인 궁합은 그들이 매년 이맘때쯤을 기다리는 이유다.
■ 옻이 준 가장 큰 선물
박기영씨네 집 마당에는 옻나무 샘물이 있다. 옻나무가 많은 고을에는 이렇게 옻나무 샘물이 하나씩 있었다고 한다. 이북에서 사냥꾼이었던 박기영씨의 아버지가 고향을 생각하며 즐겨 드시던 옻 음식을 이제는 아들의 손에서 만들어진다. 대를 이은 옻 사랑은 집안 곳곳에 그 흔적이 남아있다.
옥천의 또 다른 집. 옻이 올라도 옻을 먹을 수밖에 없는 여자. 귀농한 부부에게 옻이 준 가장 큰 선물은 쌍둥이 두 아들이다. 결혼 10년 만에 쌍둥이를 낳게 된 부부의 밥상에는 언제나 옻이 함께한다.
#한국인의밥상 #옻순 #산나물
※ [한국인의 밥상] 인기 영상 다시보기
[하이라이트] 10주년 특별기획 제2편-수고했어요, 그대 https://youtu.be/uxbWqsjivJ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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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버전] 삼겹살, 참을 수 없는 즐거움! https://youtu.be/VB6XKo2qgz0
[풀버전] 한우애(愛) 빠지다! https://youtu.be/u6Js6kXeo8o
- Category
- 다큐멘터리 - Document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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