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밥상 (목요일 저녁 7시 40분 KBS1)
“DMZ 로드 (2부) 그렇게, 삶은 계속된다” (2015년 6월 25일 방송)
아물지 않은 상처를 간직하며 살아온 사람들
몸과 마음을 보듬어준 것은 바로 원시의 자연!
비록 숱한 상처를 품고 있지만 그곳에는 자연의 신비가 남아있다
그때의 치유와 위로의 음식을 만나보자
■ 6·25 최대 격전지 철원, DMZ가 준 선물인 쌀과 꿀
넓은 철원평야 때문에 하루에도 몇 번씩 주인이 바뀌었던 땅, 철원!
그리고 현재는 DMZ 인근 숲 속에선 꿀벌들이 한창 떼를 이루며 남과 북을 넘나들고 있다.
지금 수확되는 꿀은 아카시아꿀이 끝마칠 때쯤에 나오는 것이라서,
이중철책선 부근의 양봉지에서 40년간 양봉을 해온 임정현 씨도
이것이 빛깔이 노랗단 것만 알지, 북한에서 넘어온 꿀인지 어떤 꿀인지도 알 수 없다는데...
참전 당시, 몸에 파편이 박히는 사고로 아직까지 작은 파편들이 몸에 박혀 있다는 임정현 씨.
양지리 마을 사람들은 하나같이 그때의 음식이라 하면 별것 없었다고 말한다.
산에서 흔히 얻을 수 있던 도토리가 쌀 대신으로 주식이었고, 밥과 함께 쪄서는
두들겨 깨서 먹었던 분유찜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모두가 기억한다.
전쟁의 흔적은 어렴풋이 사라져 가지만 그때 기억도, 음식도, 밥상에 남아있다.
■ 끝나지 않은 전쟁, 그래도 삶은 계속된다
전쟁의 포성은 멈췄지만, DMZ 접경 지역에 사는 사람들에겐 이후로도 전쟁 같은 삶은
계속되었다. 고작 14살이란 나이에 고철을 팔아 몇십 원이라도 벌 수 있단 생각으로
미처 터지지 않은 포탄을 주머니에 넣었던 서정호 씨.
그날 이후, 멀쩡하던 한쪽 팔과 손, 그리고 한쪽 눈까지 잃어야만 했다는데...
그렇게 50여 년이 흐르니 지독하던 가난도, 전쟁이 남긴 상처도 조금씩 아물어갔다.
예전에는 늘 먹어서 지겹다는 시래기가 사람들에게 건강 음식으로 입에 오르내리고,
쌀 대신으로 허기를 채우곤 했던 옥수수와 감자가 이제는 맛있는 간식이 되었다.
흘러간 세월과 함께 서정호 씨의 닫혀있던 마음도 점차 풀어져 갔고,
오늘날 추억의 음식들을 밥상에 올리며 다시금 희망을 품는다.
■ 마지막 소원 - 사무친 그리움을 밥상에 올리다
아직 DMZ 안에는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한 13만여 명의 전사자들의 유해가 남아있다.
휴전협정을 단 7일 앞두고 전사한 아버지, 그리고 스물세 살이라는 꽃다운 나이에
홀로 자식을 키운 어머니가 지닌 깊은 마음의 상처를, 평생 가슴에 품고 살아온 남정학 씨.
유해발굴 현장에서 마주한 그는 살아생전 아버지의 흔적을 하나라도 찾으려 애쓰고 있다.
사진 한 장 남아있지 않은 아버지는 꿈에도 나타나지 않는다고 하는데...
아버지가 즐겨 먹었다는 쑥콩가루국과 고등어추어탕만이 가족들의 밥상에 남아있다.
전쟁은 이제 낡은 흑백사진처럼 잊힌 과거가 되고 있다.
하지만, 누군가에겐 여전히 현재이고 미래이다.
전사자 아버지의 흔적을 찾아 헤매는 아들의 절절한 사연과 그리움을 밥상에 담아본다.
■ 상처를 품어준 자연, 땅도 사람도 숨을 쉰다
화채 그릇을 닮았고 해서 일명 ‘펀치볼’이라고도 불리는 양구 해안마을.
대암산은 물론이고 마을 굽이굽이 산자락마다 곰취 채취가 한창이다.
현재 현1리 이장을 맡고 있는 김승만 씨는 동갑내기 친구 두 명과 함께
매년 이맘때쯤이 되면 산나물의 제왕이라 불리는 곰취를 뜯으러 뒷산을 찾는다.
곰취밥부터 삼겹살 곰취쌈까지, 이제는 가짓수가 다양해진 요리들.
전쟁 세대에게는 DMZ가 상처라지만, 전쟁 후세대에겐 어린 시절의 놀이터처럼...
그 전쟁이 남겨준 자연에 기대어 자연이 준 귀한 선물들로 밥상을 차린다.
#한국인의밥상 #DMZ #실향민
※ [한국인의 밥상] 인기 영상 다시보기
[하이라이트] 10주년 특별기획 제2편-수고했어요, 그대 https://youtu.be/uxbWqsjivJ4
[풀버전] 벌교 갯벌의 귀한 선물 짱뚱어와 망둥이 https://youtu.be/sEHtdUEKMZA
[풀버전] 지리산 야생의 진수성찬 https://youtu.be/6kmLajzuFr8
[풀버전] 내사랑 뽈래기 통영 볼락 https://youtu.be/kKuk8I77NUA
[풀버전] 지리산 흑돼지, 마음을 살찌우다 https://youtu.be/-RWQ9J5GZpI
[풀버전] 너를 기다렸다 - 겨울 굴 밥상 https://youtu.be/d9J8eDpJlZs
[풀버전] 삼겹살, 참을 수 없는 즐거움! https://youtu.be/VB6XKo2qgz0
[풀버전] 한우애(愛) 빠지다! https://youtu.be/u6Js6kXeo8o
“DMZ 로드 (2부) 그렇게, 삶은 계속된다” (2015년 6월 25일 방송)
아물지 않은 상처를 간직하며 살아온 사람들
몸과 마음을 보듬어준 것은 바로 원시의 자연!
비록 숱한 상처를 품고 있지만 그곳에는 자연의 신비가 남아있다
그때의 치유와 위로의 음식을 만나보자
■ 6·25 최대 격전지 철원, DMZ가 준 선물인 쌀과 꿀
넓은 철원평야 때문에 하루에도 몇 번씩 주인이 바뀌었던 땅, 철원!
그리고 현재는 DMZ 인근 숲 속에선 꿀벌들이 한창 떼를 이루며 남과 북을 넘나들고 있다.
지금 수확되는 꿀은 아카시아꿀이 끝마칠 때쯤에 나오는 것이라서,
이중철책선 부근의 양봉지에서 40년간 양봉을 해온 임정현 씨도
이것이 빛깔이 노랗단 것만 알지, 북한에서 넘어온 꿀인지 어떤 꿀인지도 알 수 없다는데...
참전 당시, 몸에 파편이 박히는 사고로 아직까지 작은 파편들이 몸에 박혀 있다는 임정현 씨.
양지리 마을 사람들은 하나같이 그때의 음식이라 하면 별것 없었다고 말한다.
산에서 흔히 얻을 수 있던 도토리가 쌀 대신으로 주식이었고, 밥과 함께 쪄서는
두들겨 깨서 먹었던 분유찜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모두가 기억한다.
전쟁의 흔적은 어렴풋이 사라져 가지만 그때 기억도, 음식도, 밥상에 남아있다.
■ 끝나지 않은 전쟁, 그래도 삶은 계속된다
전쟁의 포성은 멈췄지만, DMZ 접경 지역에 사는 사람들에겐 이후로도 전쟁 같은 삶은
계속되었다. 고작 14살이란 나이에 고철을 팔아 몇십 원이라도 벌 수 있단 생각으로
미처 터지지 않은 포탄을 주머니에 넣었던 서정호 씨.
그날 이후, 멀쩡하던 한쪽 팔과 손, 그리고 한쪽 눈까지 잃어야만 했다는데...
그렇게 50여 년이 흐르니 지독하던 가난도, 전쟁이 남긴 상처도 조금씩 아물어갔다.
예전에는 늘 먹어서 지겹다는 시래기가 사람들에게 건강 음식으로 입에 오르내리고,
쌀 대신으로 허기를 채우곤 했던 옥수수와 감자가 이제는 맛있는 간식이 되었다.
흘러간 세월과 함께 서정호 씨의 닫혀있던 마음도 점차 풀어져 갔고,
오늘날 추억의 음식들을 밥상에 올리며 다시금 희망을 품는다.
■ 마지막 소원 - 사무친 그리움을 밥상에 올리다
아직 DMZ 안에는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한 13만여 명의 전사자들의 유해가 남아있다.
휴전협정을 단 7일 앞두고 전사한 아버지, 그리고 스물세 살이라는 꽃다운 나이에
홀로 자식을 키운 어머니가 지닌 깊은 마음의 상처를, 평생 가슴에 품고 살아온 남정학 씨.
유해발굴 현장에서 마주한 그는 살아생전 아버지의 흔적을 하나라도 찾으려 애쓰고 있다.
사진 한 장 남아있지 않은 아버지는 꿈에도 나타나지 않는다고 하는데...
아버지가 즐겨 먹었다는 쑥콩가루국과 고등어추어탕만이 가족들의 밥상에 남아있다.
전쟁은 이제 낡은 흑백사진처럼 잊힌 과거가 되고 있다.
하지만, 누군가에겐 여전히 현재이고 미래이다.
전사자 아버지의 흔적을 찾아 헤매는 아들의 절절한 사연과 그리움을 밥상에 담아본다.
■ 상처를 품어준 자연, 땅도 사람도 숨을 쉰다
화채 그릇을 닮았고 해서 일명 ‘펀치볼’이라고도 불리는 양구 해안마을.
대암산은 물론이고 마을 굽이굽이 산자락마다 곰취 채취가 한창이다.
현재 현1리 이장을 맡고 있는 김승만 씨는 동갑내기 친구 두 명과 함께
매년 이맘때쯤이 되면 산나물의 제왕이라 불리는 곰취를 뜯으러 뒷산을 찾는다.
곰취밥부터 삼겹살 곰취쌈까지, 이제는 가짓수가 다양해진 요리들.
전쟁 세대에게는 DMZ가 상처라지만, 전쟁 후세대에겐 어린 시절의 놀이터처럼...
그 전쟁이 남겨준 자연에 기대어 자연이 준 귀한 선물들로 밥상을 차린다.
#한국인의밥상 #DMZ #실향민
※ [한국인의 밥상] 인기 영상 다시보기
[하이라이트] 10주년 특별기획 제2편-수고했어요, 그대 https://youtu.be/uxbWqsjivJ4
[풀버전] 벌교 갯벌의 귀한 선물 짱뚱어와 망둥이 https://youtu.be/sEHtdUEKMZA
[풀버전] 지리산 야생의 진수성찬 https://youtu.be/6kmLajzuFr8
[풀버전] 내사랑 뽈래기 통영 볼락 https://youtu.be/kKuk8I77NUA
[풀버전] 지리산 흑돼지, 마음을 살찌우다 https://youtu.be/-RWQ9J5GZpI
[풀버전] 너를 기다렸다 - 겨울 굴 밥상 https://youtu.be/d9J8eDpJlZs
[풀버전] 삼겹살, 참을 수 없는 즐거움! https://youtu.be/VB6XKo2qgz0
[풀버전] 한우애(愛) 빠지다! https://youtu.be/u6Js6kXeo8o
- Category
- 다큐멘터리 - Documentary
- Tags
- KBS, 다큐멘터리, doc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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