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밥상 (목요일 저녁 7시 40분 KBS1)
“봄의 기운이 나를 안는다 - 첫 나물” (2018년 4월 12일 방송)
■ 초록의 봄, 산야초와 함께 피어나다 - 제천 산야초 마을 밥상
해발 1000m가 넘는 금수산 자락에 위치한 제천 산아초 마을. 고도가 높은 산으로 둘러 싸여 그 어느 곳보다 봄이 늦게 오는 마을 중 하나다. 언 땅을 뚫고 초록의 나물들이 고개를 내밀기 시작하면 봄이 온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은 긴 겨울 끝에 찾아온 봄을 만끽하기 위해 소쿠리를 들고 산으로, 들로 걸음을 재촉한다. 사실, 우리 민족은 예로부터 입춘채라고 하여 입춘날 눈 밑에 돋아난 햇나물들을 뜯어다가 무쳐 먹는 풍속이 있었다고 하는데~ 이런 풍습이 형태는 조금 달라졌지만, 아직 산촌 마을들에서 이어지고 있다. 꽃다지, 황새냉이, 원추리, 지칭개, 뽀리뱅이 등 산야초마을 주변은 지천이 노다지. 언 땅을 뚫고 나온 나물들은 그 어떤 나물들보다 연하고 약이 된단다. 하지만 아무리 많은 나물을 캐더라도 먹는 방법을 모른다면 전부 도루묵! 마을에서 나물을 가장 많이 안다는 최분녀씨가 오늘 채취한 나물을 다듬는 방법 설명에 열을 올린다. 지칭개는 그냥 물에 담가 음식을 하게 되면 쓴맛 때문에 음식의 맛을 다 버리게 되니, 뿌리 위 보라색 부분을 제거해야 쓴맛을 잡을 수 있다. 이렇게 손질한 지칭개는 말 그대로 봄의 보약. 콩가루를 넣고 된장국을 끓이면 그 맛 또한 일품이다.
딱 지금 먹어야 가장 달고 맛있다는 원추리 된장 비빔밥부터 산야초마을의 명물 황기와 솔잎, 약초를 넣고 끓인 약초 수육까지~ 긴 겨울을 이겨낸 나물들로 차려낸 봄기운 넘치는 제천 산야초 마을의 밥상을 찾아가 본다.
■ 강원도 삼척, 눈 덮인 산골에 찾아온 봄소식 - 삼척 임정숙씨 가족 밥상
춘삼월에 폭설이 내리는 것은 예삿일도 아니라는 삼척 도계면의 외딴집. 임정숙씨네 가족이 사는 집이다. 며칠 동안 날이 좋아 이제 봄인가 했는데 임정숙씨네 동네에는 또 폭설이 왔다.
폭설 때문에 아무것도 하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과는 달리, 정숙씨네 가족은 익숙한 일이라는 듯 눈이 조금 녹기 시작하자마자 집 뒤의 산으로 향한다. 눈 속에서만 제맛을 내는 나물들이 있기 때문이다. 정숙씨가 눈을 헤치면 개미나리며, 산달래, 엉겅퀴가 초록의 얼굴을 내민다. 어렸을 때부터 할머니를 따라 봄이면 나물을 캐러 산을 누벼 그 누구보다 나물에 대해서는 잘 안다는 정숙씨. 고등학교 졸업 후, 도시 이곳저곳에 살아봤지만 봄이 돌아올 때마다 나물 생각에, 고향이 그리워 다시 돌아왔단다. 처음에는 젊은 딸이 시골로 온다고 해 부모님께서도 반대가 많았지만, 지금은 잘 해내고 있는 딸의 모습을 대견해 하신다는데... 눈 덮인 산에서 캐온 나물들로 엄마와 임정숙씨가 솜씨를 발휘한다. 날이 풀리기 시작하면 산에서 제일 먼저 고개를 내민다는 개미나리를 된장으로 무치고, 닭에 나물들을 더해 나물 물닭갈비도 만들고, 땅속에서 겨울을 난 돼지감자로 깍두기도 담근다. 겨울을 이겨낸 건강한 나물들로 차려낸 정숙씨네 산골 밥상을 찾아간다.
■ 눈을 뚫고 자라나는 첫 나물, 눈개승마 - 봉화 눈개승마 농가 김석근씨 밥상
겨우내 얼어붙은 땅속에서도 부지런히 싹을 틔우는 나물이 있다. 눈을 뚫고 자라나서 눈개승마라 이름 붙은 이 나물은 봄에 제일 먼저 나오는 나물 중 하나다. 눈개승마는 식감도 좋을 뿐 아니라 인삼, 두릅, 고기 맛이 난다고 해서 삼나물이라고도 불릴 정도로 영양소도 풍부하다. 소백산과 태백산 자락에 위치한 봉화로 귀농한 김석근씨는 14년 전, 산이 좋아 혼자 이곳으로 왔다. 그리고 맛 좋은 눈개승마를 산에 심어 재배하기 시작했다는데~ 이 시기쯤이 되면 석근씨는 몸이 10개라도 부족하다. 언 땅을 뚫고 올라오는 눈개승마 채취는 때를 놓치면 안 되기 때문이다. 오랜만에 농장을 찾은 석근씨의 아내 선호씨와 딸까지 힘을 합쳐 눈개승마를 채취하고, 이런 가족들을 위해 석근씨가 보양식을 준비한다. 소백산 자락 농장에 방목해 키우는 염소를 잡아 육회를 준비하고, 눈개승마를 넣은 염소탕도 준비한다. 염소탕에 눈을 뚫고 나온 눈개승마를 넣으면 한해는 거뜬하게 날 수 있는 보양식이 된단다. 보양식 눈개승마염소탕부터 아내가 무쳐준 눈개승마무침까지~ 눈개승마 농장을 천국 바로 밑 999국이라 부를 만큼 행복하다는 석근씨의 행복한 밥상을 찾아간다.
■ 허균이 먹었던 강릉의 토속 나물 - 강릉 바닷가에서 만난 첫 나물 갯방풍
바다와 산이 어우러져 토속음식이 발달한 강원도 강릉. 바다가 있는 지역에서는 방풍나물이 흔하게 보이지만 흔히 볼 수 있는 방풍과는 다른 종인 갯방풍은 문헌으로도 전해 내려오는 강릉 토속 나물이다. 바닷가 모래사장과 바위틈에서 자란다는 갯방풍은 허균이 쓴 ‘도문대작’에도 언급되어 있을 만큼 맛과 향이 뛰어나다. 풍을 예방하고 몸에 좋다는 소문이 나면서 사라져가기 시작한 갯방풍을 몇 년 전부터 바닷가 인근 마을에서 재배하기 시작했단다.
강릉 토박이 김창기씨는 처음 갯방풍을 재배하기 시작할 때부터 여러 방법을 시도해 갯방풍 재배를 성공시켰다. 지금 딱 이 계절, 잎이 가장 연하고 단맛이 나는 갯방풍은 맛 좋기로 유명한 강릉 민들조개를 넣어 죽을 끓이면 그 맛이 기가 막히다는데! 속도 편안해지고 방풍 향도 오래도록 입안에 머문다는 민들조개 방풍죽, 그리고 멍게를 넣어 만든 방풍물김치로 입과 가슴속을 향기로 채운다. 생명력이 강해 언 땅에서도 잘 자란다는 갯방풍으로 차려 낸 바닷가 첫 나물 밥상을 찾아가 본다.
#한국인의밥상 #나물 #봄나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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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버전] 한우애(愛) 빠지다! https://youtu.be/u6Js6kXeo8o
“봄의 기운이 나를 안는다 - 첫 나물” (2018년 4월 12일 방송)
■ 초록의 봄, 산야초와 함께 피어나다 - 제천 산야초 마을 밥상
해발 1000m가 넘는 금수산 자락에 위치한 제천 산아초 마을. 고도가 높은 산으로 둘러 싸여 그 어느 곳보다 봄이 늦게 오는 마을 중 하나다. 언 땅을 뚫고 초록의 나물들이 고개를 내밀기 시작하면 봄이 온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은 긴 겨울 끝에 찾아온 봄을 만끽하기 위해 소쿠리를 들고 산으로, 들로 걸음을 재촉한다. 사실, 우리 민족은 예로부터 입춘채라고 하여 입춘날 눈 밑에 돋아난 햇나물들을 뜯어다가 무쳐 먹는 풍속이 있었다고 하는데~ 이런 풍습이 형태는 조금 달라졌지만, 아직 산촌 마을들에서 이어지고 있다. 꽃다지, 황새냉이, 원추리, 지칭개, 뽀리뱅이 등 산야초마을 주변은 지천이 노다지. 언 땅을 뚫고 나온 나물들은 그 어떤 나물들보다 연하고 약이 된단다. 하지만 아무리 많은 나물을 캐더라도 먹는 방법을 모른다면 전부 도루묵! 마을에서 나물을 가장 많이 안다는 최분녀씨가 오늘 채취한 나물을 다듬는 방법 설명에 열을 올린다. 지칭개는 그냥 물에 담가 음식을 하게 되면 쓴맛 때문에 음식의 맛을 다 버리게 되니, 뿌리 위 보라색 부분을 제거해야 쓴맛을 잡을 수 있다. 이렇게 손질한 지칭개는 말 그대로 봄의 보약. 콩가루를 넣고 된장국을 끓이면 그 맛 또한 일품이다.
딱 지금 먹어야 가장 달고 맛있다는 원추리 된장 비빔밥부터 산야초마을의 명물 황기와 솔잎, 약초를 넣고 끓인 약초 수육까지~ 긴 겨울을 이겨낸 나물들로 차려낸 봄기운 넘치는 제천 산야초 마을의 밥상을 찾아가 본다.
■ 강원도 삼척, 눈 덮인 산골에 찾아온 봄소식 - 삼척 임정숙씨 가족 밥상
춘삼월에 폭설이 내리는 것은 예삿일도 아니라는 삼척 도계면의 외딴집. 임정숙씨네 가족이 사는 집이다. 며칠 동안 날이 좋아 이제 봄인가 했는데 임정숙씨네 동네에는 또 폭설이 왔다.
폭설 때문에 아무것도 하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과는 달리, 정숙씨네 가족은 익숙한 일이라는 듯 눈이 조금 녹기 시작하자마자 집 뒤의 산으로 향한다. 눈 속에서만 제맛을 내는 나물들이 있기 때문이다. 정숙씨가 눈을 헤치면 개미나리며, 산달래, 엉겅퀴가 초록의 얼굴을 내민다. 어렸을 때부터 할머니를 따라 봄이면 나물을 캐러 산을 누벼 그 누구보다 나물에 대해서는 잘 안다는 정숙씨. 고등학교 졸업 후, 도시 이곳저곳에 살아봤지만 봄이 돌아올 때마다 나물 생각에, 고향이 그리워 다시 돌아왔단다. 처음에는 젊은 딸이 시골로 온다고 해 부모님께서도 반대가 많았지만, 지금은 잘 해내고 있는 딸의 모습을 대견해 하신다는데... 눈 덮인 산에서 캐온 나물들로 엄마와 임정숙씨가 솜씨를 발휘한다. 날이 풀리기 시작하면 산에서 제일 먼저 고개를 내민다는 개미나리를 된장으로 무치고, 닭에 나물들을 더해 나물 물닭갈비도 만들고, 땅속에서 겨울을 난 돼지감자로 깍두기도 담근다. 겨울을 이겨낸 건강한 나물들로 차려낸 정숙씨네 산골 밥상을 찾아간다.
■ 눈을 뚫고 자라나는 첫 나물, 눈개승마 - 봉화 눈개승마 농가 김석근씨 밥상
겨우내 얼어붙은 땅속에서도 부지런히 싹을 틔우는 나물이 있다. 눈을 뚫고 자라나서 눈개승마라 이름 붙은 이 나물은 봄에 제일 먼저 나오는 나물 중 하나다. 눈개승마는 식감도 좋을 뿐 아니라 인삼, 두릅, 고기 맛이 난다고 해서 삼나물이라고도 불릴 정도로 영양소도 풍부하다. 소백산과 태백산 자락에 위치한 봉화로 귀농한 김석근씨는 14년 전, 산이 좋아 혼자 이곳으로 왔다. 그리고 맛 좋은 눈개승마를 산에 심어 재배하기 시작했다는데~ 이 시기쯤이 되면 석근씨는 몸이 10개라도 부족하다. 언 땅을 뚫고 올라오는 눈개승마 채취는 때를 놓치면 안 되기 때문이다. 오랜만에 농장을 찾은 석근씨의 아내 선호씨와 딸까지 힘을 합쳐 눈개승마를 채취하고, 이런 가족들을 위해 석근씨가 보양식을 준비한다. 소백산 자락 농장에 방목해 키우는 염소를 잡아 육회를 준비하고, 눈개승마를 넣은 염소탕도 준비한다. 염소탕에 눈을 뚫고 나온 눈개승마를 넣으면 한해는 거뜬하게 날 수 있는 보양식이 된단다. 보양식 눈개승마염소탕부터 아내가 무쳐준 눈개승마무침까지~ 눈개승마 농장을 천국 바로 밑 999국이라 부를 만큼 행복하다는 석근씨의 행복한 밥상을 찾아간다.
■ 허균이 먹었던 강릉의 토속 나물 - 강릉 바닷가에서 만난 첫 나물 갯방풍
바다와 산이 어우러져 토속음식이 발달한 강원도 강릉. 바다가 있는 지역에서는 방풍나물이 흔하게 보이지만 흔히 볼 수 있는 방풍과는 다른 종인 갯방풍은 문헌으로도 전해 내려오는 강릉 토속 나물이다. 바닷가 모래사장과 바위틈에서 자란다는 갯방풍은 허균이 쓴 ‘도문대작’에도 언급되어 있을 만큼 맛과 향이 뛰어나다. 풍을 예방하고 몸에 좋다는 소문이 나면서 사라져가기 시작한 갯방풍을 몇 년 전부터 바닷가 인근 마을에서 재배하기 시작했단다.
강릉 토박이 김창기씨는 처음 갯방풍을 재배하기 시작할 때부터 여러 방법을 시도해 갯방풍 재배를 성공시켰다. 지금 딱 이 계절, 잎이 가장 연하고 단맛이 나는 갯방풍은 맛 좋기로 유명한 강릉 민들조개를 넣어 죽을 끓이면 그 맛이 기가 막히다는데! 속도 편안해지고 방풍 향도 오래도록 입안에 머문다는 민들조개 방풍죽, 그리고 멍게를 넣어 만든 방풍물김치로 입과 가슴속을 향기로 채운다. 생명력이 강해 언 땅에서도 잘 자란다는 갯방풍으로 차려 낸 바닷가 첫 나물 밥상을 찾아가 본다.
#한국인의밥상 #나물 #봄나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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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버전] 한우애(愛) 빠지다! https://youtu.be/u6Js6kXeo8o
- Category
- 다큐멘터리 - Documentary
- Tags
- KBS, 다큐멘터리, doc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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