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밥상★풀버전] 흐물거려 천대 받던 ????물메기의 화려한 ????????‍♂️변신~ “꾸덕꾸덕 쫀득한 맛 - 서해 물메기” (KBS 20150212 방송)

한국인의 밥상 (목요일 저녁 7시 40분 KBS1)
“꾸덕꾸덕 쫀득한 맛 - 서해 물메기” (2015년 2월 12일 방송)

추운 계절이 아쉬운 까닭은 아무래도 풍족했던 가을날의 먹을거리를 잊어야 한다는 데에서 오는 것이 아닐까? 하지만 겨울엔 겨울의 맛이 있다. 모름지기 겨울 생선은 말려야 제 맛이다.
지금 서해 바다 어선들은 거친 파도를 이겨내며 물메기 잡이에 한창이다. 오직 겨울에만 물메기를 잡을 수 있기 때문에 어부들의 손은 더욱 바쁘다. 물컹한 속살이 겨울바람과 열흘 동안 마주해야 제 맛이 난다는 물메기, 물메기는 애주가들에게 더욱 인기가 좋다. 그들은 명태보다 물메기에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기 마련이다. 물컹한 속살을 해풍에 쫀득하게 말리면 깊은 맛은 배가 된다는데……. 흐물거려 천대 받던 물메기의 화려한 변신! 그 맛은 어떨까? 지금 그 맛을 찾으러 가자.

♣ 물메기에서 박대묵까지 겨울별미들
이른 아침, 서천의 바다에서 갓 잡아온 물메기로 시원한 탕을 끓이기 위해 홍원리 어머니들이 나섰다. 평생 바다와 함께 살아온 탓에 맛 좋고 싱싱한 물메기를 척척 골라낸다.
결혼할 때는 이바지 음식으로 물메기를 보내기도 했단다. 시집와 애주가 남편들을 위해 매일같이 물메기를 상에 올렸다는 아내들. 애주가 남편 입맛에 단련된 그녀들의 물메기 음식이 궁금하다. 박대의 껍질로 만든 쫄깃한 박대껍질묵과 큼지막한 물메기에서 나온 알과 내장까지 겨울철 별미가 총집합된 그녀들의 밥상을 찾아간다.

♣말리면 몸값이 배로 뛴다?!
서천의 항구들에서는 해풍에 물메기를 말리는 풍경을 흔히 볼 수 있다. 물메기는 물컹거리는 살결 자체에 짠 바닷물을 가득 머금고 있어 우럭이나 박대와는 다르게 소금 간을 하지 않고 그냥 말린다. 비린내가 없는 물메기는 흐물거리는 살이 바람과 햇빛을 품고 열흘 넘게 마른 그 특유의 쫄깃한 맛이 특히 일품이다. 서천에서 6대째 살아온 서천 장항 토박이 부부가 뽀얀 국물의 마른물메기탕과 콩나물을 얹은 물메기찜 그리고 갖갖은 말린 생선 구이를 차려 낸다. 지금 그 맛을 보러 가보자.

♣에메랄드 빛 가의도에서 찾은 맛, 홍합과 물메기
섬이기 때문에 더더욱 생선 유통이 잘 되지 않았던 시절, 가의도에서는 잡고 남은 생선은 모두 말렸다. 그래서 이곳은 물메기와 우럭 등의 생선을 말리는 문화가 발달했다.
홍합 캐기의 달인인 가의도 아낙네들! 예부터 자연산 홍합이 유명한 가의도는 마을 사람들 모두가 홍합을 채취하며 생계를 꾸려 나갔다. 이른 봄까지가 제철인 홍합은 지금 딱 살이 통통하게 올라 가장 맛이 좋을 시기! 맛이 제대로 오를 대로 오른 홍합을 말려두면 그만한 밥반찬 재료도 없다. 가의도에서 홍합은 잔칫날에도, 아이들 간식으로도 빠지지 않았다는데…….
마른것들이 내어준 풍족함, 섬의 아낙네들이 차려낸 건어요리의 진수를 맛본다.

♣병상의 남편을 그리워하며...
4년 전까지 남편과 함께 살던 집이지만 아픈 남편은 뱃길로 30분인 육지의 병원에 누워있다.그런 남편을 가슴에 품고 홀로 가의도의 집을 지키는 송점래씨.
아직은 쌀쌀한 날씨, 그녀는 자주 아궁이 옆에서 그리고 마루에서... 남편 없는 밥상을 홀로 마주한다. 술을 마신 뒤 꼭 물메기를 찾았던 남편, 남편은 태안의 별미인 우럭젓국도 참 좋아했었다. 남편이 좋아했던 방식대로 가마솥에 밥을 지으며 함께 끓여낸 우럭젓국과 찜은 찜통에 하는 것보다 훨씬 맛이 좋다. 평생을 함께 해온 남편에 대한 애잔한 마음이 가득 담긴 밥상을 만난다.

#한국인의밥상 #물메기 #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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