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밥상 (목요일 저녁 7시 40분 KBS1)
“초록을 맛보다 - 소안군도” (2016년 2월 25일 방송)
바람은 차도, 햇살에서는 따사로운 봄기운이 느껴지는 요즘 남도 끝자락 완도군 최남단의 소안군도는 벌써부터 온 천지가 푸릇푸릇한 초록빛이다.
50여개의 작은 부속 도서로 이루어진 소안군도.
고산 윤선도 선생이 신선놀음을 즐겼다는 보길도를 비롯해 노화도, 소안도가 여기에 속한다.
지금 소안군도는 한창 봄맞이로 바다, 육지 할 것 없이 분주하다.
해녀들은 바다 속 초록빛 봄을 맞아 가사리, 너불초 같은 해초며 군소, 홍합, 전복을 캐느라 여념이 없고, 들판에는 푸릇한 봄동과 나물 캐는 아짐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한 걸음 먼저 상륙한 봄을 느낄 수 있는 곳, 소안군도의 초록빛 봄 밥상을 만난다.
■ 바닷 속 여왕들의 화려한 귀환 - 소안도 해녀 봄 밥상
소안도 해안가에 해녀들이 하나 둘씩 모여들기 시작한다. 매서운 추위가 지나고 슬슬 날이 풀리니 물질 나갈 준비를 하는 것이다. 다섯이서 물질을 나간지도 20년째! 그 중 열두 살 때부터 물질을 시작했다는 김여순씨는 해녀경력이 올해 55년째인 베테랑이다. 오늘은 배를 타고 나가 알이 꽉 찼다는 제철 홍합을 따 볼 참이다. 자연산 홍합은 양식보다 알이 굵고 색이 붉어 봄철 별미다. 하나 둘 바다 속으로 뛰어들자마자 너나할 것 없이 양 손 가득 해산물을 건져 올리는 해녀들. 잘 여문 자연산 홍합, 전복에~ 바다 속 푸릇푸릇한 해조들, 거기에 바다달팽이라 불리는 군소까지. 홍합은 채취하자마자 바로 집으로 가지고 와 알맹이만 빼내는데, 붉은 홍합 알에 저절로 군침이 돌았던지 김여순씨는 텃밭에 봄동을 따서 홍합봄동전을 준비한다. 지금이야 먹을 게 많지만, 예전에는 농사를 못 지으니 홍합이며 전복을 가져다 된장이나 쌀로 바꿔먹었었다. 여기에 겨우내 살찐 너불초와 가사리로 된장국을 끓이고, 쫄깃한 식감 자랑하는 군소는 삶아서 참기름, 깨, 고춧가루를 넣고 무쳐내면, 어느새 해녀들의 봄 밥상이 차려진다.
■ “봄 처녀 제 오시네~ 새 풀 옷을 입으셨네” - 보길면 부황리마을 봄나물 밥상
갑자기 몰아치는 한파만 아니면 사철 포근하다는 보길면 부황리. 벌써 들에는 육지에서 보기 힘든 냉이며, 달래가 가득하다. 한 손에는 바구니, 한 손에는 호미를 들고 봄나물 캐러 나가는 부황리마을 아낙들. 들판에 들 갓이며, 개울에 자연산 미나리가 봄 향기를 더한다. 보길도의 봄에 반해 시집왔다는 김준숙씨와 양경숙, 박용심씨는 모두 육지가 고향이다. 특히 전주에서 시집온 양경숙씨는 봄이 빨리 오는 보길도에서 육지와는 다른 경험을 많이 했다고. 시집온 첫 해에는 육지에서처럼 겨울이면 밭에 있는 월동배추며 무가 얼까봐 뽑아 흙 속에 묻어놓았었는데, 옆집에 그냥 그대로 둔 텃밭을 보고 헛일했다는 걸 알았단다. 또 여기서는 웬만한 음식을 다 된장으로 요리하니 음식에 적응 하는데도 애를 먹었다. 하지만 이제는 보길도 사람보다도 더 보길도음식을 잘 먹는다는 양경숙씨. 마을사람들이 다 모였으니 이참에 보길도 음식들로 한 상 차려 볼 요량이다. 소금에 절여 숙성시킨 들 갓에 모자반을 썰어 넣은 시어머니 표 갓김치장엇국, 달달하니 맛이 오른 월동배추로 겉절이를 하고, 지금 아니면 못 먹는다는 두툽상어로 미나리와 같이 초무침을 한다. 여기에 향긋한 냉이로 담근 장아찌까지. 봄나물로 한상 가득 차려 보길도 봄 밥상을 맛본다.
■ 전복과 벼랑 끝 방풍의 환상적인 궁합!
우리나라에서 최대 전복 생산량을 자랑하는 섬답게 이른 아침부터 전복출하작업으로 바쁜 노화도. 봄이 오는 이 시기가 전복의 먹이활동이 가장 왕성해 맛이 좋을 때라고! 전복 집에서 전복을 떼 내고 크기별로 선별하는 작업까지 하느라 마을에서는 집집마다 품앗이가 한창이다. 남편 최명남씨가 전복작업을 하는 동안, 아내 김소라씨는 마을 여자들을 데리고 방풍을 캐러 나섰다. 예전에는 해변가에 방풍이 지천이었지만, 몸에 좋다고 알려진 후로는 험한 산을 좀 올라야 방풍을 볼 수 있다고. 그래도 고생한 보람은 크다. 자연산 방풍은 어디에서도 볼 수 없을 만큼 뿌리가 단단하고 실하다. 전복 작업으로 고생한 남편을 위해 아내 소라씨는 남편이 좋아하는 전복 방풍장아찌를 담글 생각이다. 무, 양파, 생강이며 온갖 과일과 한약재를 넣고 끓인 육수에 간장을 섞고 전복과 조리면 전복장아찌 완성! 여기에 방풍이파리를 살짝 데쳐 전복장아찌 국물을 부으면 방풍장아찌가 된다. 또 깡패라 불리는 조그만 전복은 봄동과 무쳐 겉절이를 하면 그 맛이 금상첨화! 여기에 남편 최명남씨가 아내 소라씨를 위해 준비한 방풍전복삼계탕까지 놓이니~ 이런 보양 밥상이 없다.
■ 꽃처럼 피어나다~ 아삭아삭, 달달한 봄동의 맛!
초록내음 가득한 노화읍 봄동밭에는 마을 아낙들이 봄동 작업으로 분주하다. 긴 겨울 해풍 맞으며 얼고 녹으며 자란 봄동은 그 맛이 특히 달고 고소하다. 밥맛없을 때는 봄동 하나면 없던 입맛도 돌아온다고 하니~ 이만한 보신제가 따로 없을 정도라고! 남편 따라 보길도에 들어온 지 5년째인 김태순씨는 작업하는 어머니들을 위해 서둘러 새참 준비를 한다. 마침 봄동 작업 반장님인 김금순씨와 숙모 조종림씨가 새참준비를 도와주러 오셨다. 섬 생활이 낯설고 힘들 때면 늘 옆에서 도와주는 분들이란다. 돼지고기를 좋아하는 섬 분들을 위해, 보길도에 자생하는 황칠나무를 넣어 수육을 하고, 달달한 봄동에 달래와 조개를 넣고 무친다. 여기에 술안주로 그만이라는 돼지뼈다귀를 푹 고아 봄동을 넣고 봄동 뼈다귀국도 끓여낸다. 푸른 봄동밭에서 갓 뽑아낸 봄동 잎을 바로 잘라 멸치젓 올리고 수육 싸 먹는 봄동 삼합은 어디에도 비할 바가 아니라고! 봄동밭에서 해풍 맞으며 먹는 새참의 맛! 그 맛이 참 궁금하다.
■ 전복 껍데기밥과 유자싱건지 - 노화장 토박이 모녀의 애틋한 밥상
노화도에 오일장이 서는 날! 박응철, 김재임 부부는 아침 일찍 버스를 타고 장으로 나간다. 노부부는 노화장에 나간 지 60년이 넘은 노화장 터줏대감들이다. 노화장은 소안군도에 유일하게 남은 ‘섬 오일장’이기 때문에 인근 보길도, 소안도 사람들까지 다 모여드는 장이다. 예전만큼 흥청거리진 않지만, 섬의 오일장은 독특한 봄의 정취를 자아낸다. 장사가 잘 되니 김재임씨의 콧노래가 절로 나오고, 오랜만에 아는 사람도 만나니 막걸리 한 잔씩 권하는 손길이 반갑다. 부부가 이렇게 장사하며 키워낸 자식은 아홉이나 된다. 그 중 넷째 딸인 박미향씨는 노화장에서 전복가게를 하고 있다. 장에 올 때면 한 번씩 들리는 딸의 가게. 하지만 딸 미향씨는 힘들게 장사하러 나오는 부모님의 모습에 걱정이 앞선다. 그런 딸의 맘을 알았는지 어머니 재임씨는 집에 오자마자 딸이 좋아하는 유자싱건지를 담근다. 어려운 살림에 형제가 아홉이나 되다보니, 넷째 미향씨는 서러운 것도 많았다. 밥에도 한이 맺힐 정도! 전복껍데기밥은 그런 미향씨의 가슴 아픈 기억을 담고 있는 음식이다. 어머니에게도 넷째 미향씨는 아픈 손가락이다. 잘 해주지 못했어도 곁에서 누구보다 부모를 살뜰히 챙기는 딸 미향씨. 어머니와 딸은 서로를 위해 유자싱건지를 담고, 전복 쑥 된장국을 끓인다.
#한국인의밥상 #소안군도 #봄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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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버전] 한우애(愛) 빠지다! https://youtu.be/u6Js6kXeo8o
“초록을 맛보다 - 소안군도” (2016년 2월 25일 방송)
바람은 차도, 햇살에서는 따사로운 봄기운이 느껴지는 요즘 남도 끝자락 완도군 최남단의 소안군도는 벌써부터 온 천지가 푸릇푸릇한 초록빛이다.
50여개의 작은 부속 도서로 이루어진 소안군도.
고산 윤선도 선생이 신선놀음을 즐겼다는 보길도를 비롯해 노화도, 소안도가 여기에 속한다.
지금 소안군도는 한창 봄맞이로 바다, 육지 할 것 없이 분주하다.
해녀들은 바다 속 초록빛 봄을 맞아 가사리, 너불초 같은 해초며 군소, 홍합, 전복을 캐느라 여념이 없고, 들판에는 푸릇한 봄동과 나물 캐는 아짐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한 걸음 먼저 상륙한 봄을 느낄 수 있는 곳, 소안군도의 초록빛 봄 밥상을 만난다.
■ 바닷 속 여왕들의 화려한 귀환 - 소안도 해녀 봄 밥상
소안도 해안가에 해녀들이 하나 둘씩 모여들기 시작한다. 매서운 추위가 지나고 슬슬 날이 풀리니 물질 나갈 준비를 하는 것이다. 다섯이서 물질을 나간지도 20년째! 그 중 열두 살 때부터 물질을 시작했다는 김여순씨는 해녀경력이 올해 55년째인 베테랑이다. 오늘은 배를 타고 나가 알이 꽉 찼다는 제철 홍합을 따 볼 참이다. 자연산 홍합은 양식보다 알이 굵고 색이 붉어 봄철 별미다. 하나 둘 바다 속으로 뛰어들자마자 너나할 것 없이 양 손 가득 해산물을 건져 올리는 해녀들. 잘 여문 자연산 홍합, 전복에~ 바다 속 푸릇푸릇한 해조들, 거기에 바다달팽이라 불리는 군소까지. 홍합은 채취하자마자 바로 집으로 가지고 와 알맹이만 빼내는데, 붉은 홍합 알에 저절로 군침이 돌았던지 김여순씨는 텃밭에 봄동을 따서 홍합봄동전을 준비한다. 지금이야 먹을 게 많지만, 예전에는 농사를 못 지으니 홍합이며 전복을 가져다 된장이나 쌀로 바꿔먹었었다. 여기에 겨우내 살찐 너불초와 가사리로 된장국을 끓이고, 쫄깃한 식감 자랑하는 군소는 삶아서 참기름, 깨, 고춧가루를 넣고 무쳐내면, 어느새 해녀들의 봄 밥상이 차려진다.
■ “봄 처녀 제 오시네~ 새 풀 옷을 입으셨네” - 보길면 부황리마을 봄나물 밥상
갑자기 몰아치는 한파만 아니면 사철 포근하다는 보길면 부황리. 벌써 들에는 육지에서 보기 힘든 냉이며, 달래가 가득하다. 한 손에는 바구니, 한 손에는 호미를 들고 봄나물 캐러 나가는 부황리마을 아낙들. 들판에 들 갓이며, 개울에 자연산 미나리가 봄 향기를 더한다. 보길도의 봄에 반해 시집왔다는 김준숙씨와 양경숙, 박용심씨는 모두 육지가 고향이다. 특히 전주에서 시집온 양경숙씨는 봄이 빨리 오는 보길도에서 육지와는 다른 경험을 많이 했다고. 시집온 첫 해에는 육지에서처럼 겨울이면 밭에 있는 월동배추며 무가 얼까봐 뽑아 흙 속에 묻어놓았었는데, 옆집에 그냥 그대로 둔 텃밭을 보고 헛일했다는 걸 알았단다. 또 여기서는 웬만한 음식을 다 된장으로 요리하니 음식에 적응 하는데도 애를 먹었다. 하지만 이제는 보길도 사람보다도 더 보길도음식을 잘 먹는다는 양경숙씨. 마을사람들이 다 모였으니 이참에 보길도 음식들로 한 상 차려 볼 요량이다. 소금에 절여 숙성시킨 들 갓에 모자반을 썰어 넣은 시어머니 표 갓김치장엇국, 달달하니 맛이 오른 월동배추로 겉절이를 하고, 지금 아니면 못 먹는다는 두툽상어로 미나리와 같이 초무침을 한다. 여기에 향긋한 냉이로 담근 장아찌까지. 봄나물로 한상 가득 차려 보길도 봄 밥상을 맛본다.
■ 전복과 벼랑 끝 방풍의 환상적인 궁합!
우리나라에서 최대 전복 생산량을 자랑하는 섬답게 이른 아침부터 전복출하작업으로 바쁜 노화도. 봄이 오는 이 시기가 전복의 먹이활동이 가장 왕성해 맛이 좋을 때라고! 전복 집에서 전복을 떼 내고 크기별로 선별하는 작업까지 하느라 마을에서는 집집마다 품앗이가 한창이다. 남편 최명남씨가 전복작업을 하는 동안, 아내 김소라씨는 마을 여자들을 데리고 방풍을 캐러 나섰다. 예전에는 해변가에 방풍이 지천이었지만, 몸에 좋다고 알려진 후로는 험한 산을 좀 올라야 방풍을 볼 수 있다고. 그래도 고생한 보람은 크다. 자연산 방풍은 어디에서도 볼 수 없을 만큼 뿌리가 단단하고 실하다. 전복 작업으로 고생한 남편을 위해 아내 소라씨는 남편이 좋아하는 전복 방풍장아찌를 담글 생각이다. 무, 양파, 생강이며 온갖 과일과 한약재를 넣고 끓인 육수에 간장을 섞고 전복과 조리면 전복장아찌 완성! 여기에 방풍이파리를 살짝 데쳐 전복장아찌 국물을 부으면 방풍장아찌가 된다. 또 깡패라 불리는 조그만 전복은 봄동과 무쳐 겉절이를 하면 그 맛이 금상첨화! 여기에 남편 최명남씨가 아내 소라씨를 위해 준비한 방풍전복삼계탕까지 놓이니~ 이런 보양 밥상이 없다.
■ 꽃처럼 피어나다~ 아삭아삭, 달달한 봄동의 맛!
초록내음 가득한 노화읍 봄동밭에는 마을 아낙들이 봄동 작업으로 분주하다. 긴 겨울 해풍 맞으며 얼고 녹으며 자란 봄동은 그 맛이 특히 달고 고소하다. 밥맛없을 때는 봄동 하나면 없던 입맛도 돌아온다고 하니~ 이만한 보신제가 따로 없을 정도라고! 남편 따라 보길도에 들어온 지 5년째인 김태순씨는 작업하는 어머니들을 위해 서둘러 새참 준비를 한다. 마침 봄동 작업 반장님인 김금순씨와 숙모 조종림씨가 새참준비를 도와주러 오셨다. 섬 생활이 낯설고 힘들 때면 늘 옆에서 도와주는 분들이란다. 돼지고기를 좋아하는 섬 분들을 위해, 보길도에 자생하는 황칠나무를 넣어 수육을 하고, 달달한 봄동에 달래와 조개를 넣고 무친다. 여기에 술안주로 그만이라는 돼지뼈다귀를 푹 고아 봄동을 넣고 봄동 뼈다귀국도 끓여낸다. 푸른 봄동밭에서 갓 뽑아낸 봄동 잎을 바로 잘라 멸치젓 올리고 수육 싸 먹는 봄동 삼합은 어디에도 비할 바가 아니라고! 봄동밭에서 해풍 맞으며 먹는 새참의 맛! 그 맛이 참 궁금하다.
■ 전복 껍데기밥과 유자싱건지 - 노화장 토박이 모녀의 애틋한 밥상
노화도에 오일장이 서는 날! 박응철, 김재임 부부는 아침 일찍 버스를 타고 장으로 나간다. 노부부는 노화장에 나간 지 60년이 넘은 노화장 터줏대감들이다. 노화장은 소안군도에 유일하게 남은 ‘섬 오일장’이기 때문에 인근 보길도, 소안도 사람들까지 다 모여드는 장이다. 예전만큼 흥청거리진 않지만, 섬의 오일장은 독특한 봄의 정취를 자아낸다. 장사가 잘 되니 김재임씨의 콧노래가 절로 나오고, 오랜만에 아는 사람도 만나니 막걸리 한 잔씩 권하는 손길이 반갑다. 부부가 이렇게 장사하며 키워낸 자식은 아홉이나 된다. 그 중 넷째 딸인 박미향씨는 노화장에서 전복가게를 하고 있다. 장에 올 때면 한 번씩 들리는 딸의 가게. 하지만 딸 미향씨는 힘들게 장사하러 나오는 부모님의 모습에 걱정이 앞선다. 그런 딸의 맘을 알았는지 어머니 재임씨는 집에 오자마자 딸이 좋아하는 유자싱건지를 담근다. 어려운 살림에 형제가 아홉이나 되다보니, 넷째 미향씨는 서러운 것도 많았다. 밥에도 한이 맺힐 정도! 전복껍데기밥은 그런 미향씨의 가슴 아픈 기억을 담고 있는 음식이다. 어머니에게도 넷째 미향씨는 아픈 손가락이다. 잘 해주지 못했어도 곁에서 누구보다 부모를 살뜰히 챙기는 딸 미향씨. 어머니와 딸은 서로를 위해 유자싱건지를 담고, 전복 쑥 된장국을 끓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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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큐멘터리 - Document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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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 다큐멘터리, doc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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