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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밥상] 거친 세월 지나 찾아온 봄 - 무주 치목마을 | “추워야 제맛 - 봄을 품은 겨울 밥상” | KBS 210218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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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한국인의 밥상 (목요일 저녁 7시 40분 KBS1)
“추워야 제맛 - 봄을 품은 겨울 밥상” (2021년 2월 18일 방송)

전북 무주의 양지바른 치목마을은 삼베 짜는 집이 많아 ‘삼베마을’로도 불린다. 언 땅이 풀리는 이맘때, 치목마을에서는 겨울 냉이 캐기에 분주하다. 구순(九旬)을 바라보는 마을 주민 김영자 씨는 겨울이 추워서 고달파도 제 몸을 유지한 냉이가 더욱더 달단다. 농한기면 끊임없이 들려오는 짤깍이는 베틀 소리. 마 섬유의 원재료인 삼은 3월에 씨를 뿌려서 7월에 수확한다는데, 삼베 길쌈은 서른 가지 넘는 과정을 거쳐 의복, 이불 등으로 탄생한다. 어릴 적 어머니가 삼베를 짜면 베틀 아래에서 잠들고는 했다는 손순임 부녀회장! 때로는 고단하고 삼베처럼 거칠었던 세월 지나 맞이하는 봄은, 추위를 이겨낸 겨울 냉이처럼 향긋하다. 치목마을 주민들의 봄 마중 밥상을 만나보자.

마을 주민들이 모여 삼베 길쌈할 때마다 큰 가마솥에 끓인다는 돼지등뼈 시래깃국. 한 솥을 끓이면 여러 마을이 나눠 먹을 만큼 푸짐하다. 땅에서 자란 보물, 갓 캐온 겨울 냉이로 만든 겉절이는 봄 내음을 가득 담은 맛! 전으로 부쳐 먹어도 은은한 향이 입안에 퍼진다. 말려둔 가죽나물(참죽나물)로 부치는 전은 담백한 맛이 구미를 당기는데, 줄기를 잡고 뜯어 먹는 재미가 있다. 늙은호박을 채 썰고, 무늬가 얼룩덜룩해서 이름 붙은 ‘호랑이 콩’을 멥쌀가루와 함께 버무려 찌면 호랑이 콩 시루떡이 완성된다. 옥수수 껍질을 벗긴 후 울타리콩, 팥과 함께 푹 삶은 강냉이 콩죽은 예로부터 즐겨 먹던 별미! 소박한 한 그릇에 옛 추억이 묻어난다. 바지런한 손길로 차린 밥상에는 봄이 한 걸음 먼저 와 있다. 20210218
Category
다큐멘터리 - Documentary
Tags
요리, 향토음식, 음식다큐멘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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