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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님, 오래 사이소~' 나이가 들고, 허리가 굽어도 서로를 아끼는 마음만은 늙지 않는 선원마을 4형제의 이야기 (KBS 20190407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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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 공감 - 선원마을 4형제가 사는 법

■ 합이 360세 - 선원마을 4형제
경상남도 남해군 고현면 선원마을.
3월 봄을 시기하는 쌀쌀한 겨울바람에도 언 땅 속에서 싹을 틔우는 냉이, 시금치를 수확하느라 분주히 움직이는 정두섭(88), 안준희(83) 부부.
형제들 중 가장 건강한 정두섭 할아버지는 밭일하랴~
형님들과 동생을 챙기느랴~ 부지런히 동네를 누빈다.

■ 쌀 한 톨, 콩 한쪽도 똑같이 나누는 4형제
서울에 있는 아들이 보내온 택배가 도착한 날.
정두섭 할아버지는 상자 속 말린 생선을 5등분하기 시작한다.
큰 형수네, 둘째 형님네, 셋째 형님네, 다섯째 동생까지... 조기 한 마리, 서대 한 마리까지 똑같이 나눠 들고
이 집 저 집 돌아가며 나누기 시작하는데... 쌀 한 톨, 콩 한쪽도 똑같이 나눠 먹는 4형제.
80년이 넘는 세월을 한 동네, 옆집에 살아온 형제들이 사는 법이다.

■ 형님 밭부터 챙기는 동생들
쌀쌀한 바람 속에 더운 기운이 묻어나면, 땅 두릅이 싹을 틔우기 시작하고, 두릅 농사를 짓고 있는 형제들의 손길도 바빠진다. 둘째 정광섭 할아버지 댁은 거동이 불편한 할아버지 대신, 김민정 할머니(90) 홀로 밭으로 나간다. 하지만 굽은 허리에 지팡이 없이는 온전히 걷기조차 힘든 몸으로 두릅을 캐는 일은 만만치 않다.
밭을 다 둘러보지도 못한 채 집으로 돌아오는 길.
할머니는 거동이 불편한 할아버지를 위해 지천으로 피어있는 냉이꽃을 꺾어 선물한다.
한편, 나머지 형제들은 둘째 형님 밭으로 모이고... 형님을 대신해 두릅을 캐기 시작한다.
봄이 되면, 자신들의 밭보다, 형님 밭을 먼저 챙기는 동생들.
어린 시절 동생들을 위해 자신의 밥그릇을 내어주던 형님의 희생에 대한 보답이라 믿고 있다.

■ 행님, 오래 사이소~
화창한 봄 날. 넷째 정두섭 할아버지 집이 사람들로 북적인다.
올해 92세를 맞는 셋째 정익섭 할아버지의 생일잔치를 준비하기 위해서다.
가마솥을 닦아내고, 형제 수대로 닭을 삶아 조촐한 잔치를 준비하는데...
가마솥에 잘 삶아진 닭들 중, 제일 굵은 닭은 바로 둘째 형님의 몫.
형님이 맛있게 드시는 모습을 본 후에야, 잔치를 시작하는 동생들.
그런 동생들을 위해, 둘째 정광섭 할아버지는 꼬깃꼬깃 모아둔 쌈짓돈을 꺼내 동생에게 건넨다.
나이가 들고, 허리가 굽어도 서로를 아끼는 마음만은 늙지 않는 선원마을 4형제의 이야기를 만나본다.

#선원마을 #형제 #형제애
Category
다큐멘터리 - Documentary
Tags
KBS, 다큐멘터리, doc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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