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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아파치, 코브라 탑헬리건 선발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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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위에서 굉음이 들려 고개를 젖혀 하늘을 보니 우리 군의 주력 공격헬기인 AH-1S(코브라) 2대가 단풍이 붉게 물든 산 능선을 따라 기동하고 있었다. 헬기에서 퍼져나오는 강력한 프로펠러 소리가 심장을 울리는 듯했다. 힘차게 기동하던 헬기는 가상의 적을 감지하자 자리를 잡고 멈춰 섰다. 긴장된 순간이었지만 코브라는 거침이 없었다. 공중에 정지 상태로 떠 있는 ‘호버링(hovering)’을 하며 20㎜ 기관포를 발사하기 시작했다. ‘두두두두’ 하는 소리를 내며 날아간 수백 발의 포탄이 표적에 그대로 꽂혔다. 헬기 아래로 탄피가 비 오듯 쏟아졌고, 표적이 있던 자리에는 흙먼지가 일 뿐 표적은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었다.
육군 최고의 전투사격 기량을 가진 공격헬기 조종사 탑 헬리건(Top Heligun)을 뽑는 ‘2017 육군항공 사격대회’가 24일 오후 경기도 양평 비승사격장에서 개최됐다. 이 대회는 최우수 공격헬기 조종사와 최고의 공격헬기 부대를 선발하기 위해 매년 육군항공작전사령부(이하 항작사)가 주관하고 있다. 지난 12일 시작된 올해 대회는 사격 부문 20개 종목과 비사격 부문 4개 종목 등 총 24개 종목에서 오는 26일까지 진행된다.
사격 부문은 실제 전장 상황을 가정해 전술기동을 하며 사격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주·야간 공중사격능력을 통한 공세적 항공작전 수행 능력을 구비한 전투형 항공부대 완성에 중점을 두고 평가한다. 부대사격 부문에는 항공여단별로 사전 선발된 공격 및 기동헬기 24개 대대가 참가한다. 개인사격 부문 역시 여단별로 경력, 자질, 비행 기량, 전문 지식 등 엄격한 심사를 거친 조종사가 15개 부대의 명예를 걸고 출전해 기량을 겨룬다. 이번 대회에서 AH-1S와 500MD 기종에서 가장 우수한 성적을 거둔 조종사가 명예로운 탑 헬리건으로 선정된다. 비사격 부문에서는 정비, 조종, 관제 등 각 분야에서 우수 부대와 대상자를 추천받아 항작사 심의를 통해 선발한다. 결과는 다음달 중순 발표될 예정으로 최우수 부대와 탑 헬리건 조종사는 각각 대통령 상장을 받는다.
신동원 중령은 “실제 전장 상황을 가정해 진행된 육군항공 사격대회를 통해 신속한 기동력과 강력한 화력으로 적의 어떠한 도발도 단호히 응징할 수 있는 정예화된 육군항공의 능력과 태세를 갖추겠다”고 말했다.
사격대회에 참가한 코브라헬기 중대장 김태완 소령은 “육군항공 사격대회는 실전적인 사격으로 탑 헬리건과 최고의 공격헬기 부대를 선발하는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대회”라며 “전투헬기 조종사로서 긍지와 자부심을 갖고 이번 대회에 참가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는 전력화가 진행 중인 대형 공격헬기 AH-64E(아파치)가 시범사격을 펼쳐 취재진의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9월과 12월 창설된 항작사 아파치대대는 우리 군 전투력 강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현존 최고 성능의 공격헬기로 불리는 아파치가 전력화되면 현재 운용 중인 공격헬기의 노후화에 따른 전력 공백을 메울 수 있기 때문에 이번 시범사격은 우리 육군 항공의 미래를 볼 좋은 기회다.
시범사격은 아파치의 기동 및 사격으로 시작됐다. 총 2대가 투입된 아파치는 적의 시야를 피하기 위해 능선을 따라 기동했다. 잠시 뒤 가상의 적을 발견한 아파치는 고도를 600피트로 낮췄다. 우리 군의 주력 헬기답게 조종사들 역시 능숙한 기동을 선보였다. 이후 속도를 급격히 낮춘 아파치는 15노트로 천천히 전진 기동하며 표적을 향해 화력을 쏟아붓기 시작했다. 기관포 1발당 4m 반경의 수류탄이 터진 것과 유사한 위력을 자랑하는 30㎜ 기관포 수백 발이 표적을 파고들었다. 백발백중이었다.
기관포 사격을 끝낸 아파치는 기동 속력을 70노트 정도로 높인 뒤 로켓(RKT) 고폭탄 사격을 이어갔다. ‘번쩍’ 하는 섬광과 함께 발사된 로켓 19발은 ‘쉭쉭’ 소리를 내며 공기를 가르고 날아 순식간에 목표물을 명중시켰다. 연사로 발사된 로켓이 날아가는 모습은 축 늘어진 빨랫줄을 연상케 했다. 살상반경 50m의 무시무시한 파괴력을 자랑하는 로켓은 한 치의 오차도 없이 표적에 떨어졌고 표적이 있던 자리는 완전히 초토화됐다. 사격 임무를 완수한 아파치는 뒤따른 아파치 2대와 함께 미끄러지듯 편대 비행하며 순식간에 시야에서 사라졌다.
이날 아파치 시범사격은 16년 비행경력을 자랑하는 베테랑 조종사 김형필 준위가 맡았다. 김 준위는 “아파치 조종사라는 자부심으로 적의 도발을 강력히 응징할 수 있는 전투능력을 갖추기 위해 교육훈련과 전투준비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완벽한 전투준비태세로 국민을 안전하게 지키겠다”고 말했다.
Category
다큐멘터리 - Document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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