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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대 노인들의 삶을 딱 하루만 겪어봤는데도, 엄청난 처참함을 느낀 30대 남자|앞으로 우리에게 닥쳐올 미래, 실제 노인들이 느끼는 감정과 삶|다큐시선|#골라듄다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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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영상은 2017년 4월 21일에 방송된 <다큐 시선 - 40년 후 할배를 만나다>의 일부입니다.

32살 입사 3년 차 박진우 PD, 첫 입봉작 ‘노인’

우리는 보릿고개, 6.25, 해방 다 겪었잖아요, 굉장히 어려움을 겪고 여기까지 왔는데 애들은 그런 얘기를 싫어해요, 우리가 생각할때는 그게 서글픈 거야 _이영래 할아버지 (79))

우리는 대화 하고 싶은데 젊은 사람들이 피해, 젊은 사람들이 우리를 가까이하지 않는 거 이게 제일 아쉽고 참 뭐랄까? 섭섭해 _이종규 할아버지 (81)

조연출을 막 끝낸 다큐 시선팀 박진우 PD, 자신의 이름을 건 첫 연출 프로그램을 방송가에선 ‘입봉작’이라 부른다. 고민끝에 그는 자신으로부터 가장 멀리 있고, 관심 없었던 노인들 이야기를 하기로 했다. 빈곤, 자살, 연금고발 등 사회 문제가 있는 관점이 아니라 노인의 마음에 주목했다. 노인들의 공간 탑골공원 첫 취재, 노인들은 강경하게 인터뷰를 거절했다. 어렵게 섭외해 만난 노인복지관 어르신들을 만나 진짜 속마음을 들어봤다.

80대 노인의 몸으로 만들어드립니다

체험하기 전에 별것 있겠나? 싶었거든요 되게 불편하고 진짜 거의 스스로 하기 힘들더라고요. 전 1시간 했는데 이렇게 힘든데, 어르신들이 이렇게 하루를 사신다고.... _박진우 PD (32)

서울 효창동에 자리잡은 노인생애체험센터에는 노인체험키트가 있다. 80대 노인의 몸으로 만들어 주는 장비다. 노인의 근력저하를 느끼기 위해 1kg짜리 모래주머니를 팔다리에 차고, 굳어진 관절을 체험케 해주는 팔꿈치 무릎 등 억제제를 착용하고, 시야가 좁아지는 특수고글을 쓰고 일상생활을 해봤다. 소파에 앉았다 일어나는 것도, 냉장고 속 음식을 찾는 것도, 계단을 오르내리는 것도, 80대 노인의 몸이 되어보니 무엇 하나 불편하지 않은 것이 없었다.

32살 젊은 PD, 70대 노인이 되다.

횡단보도를 건너는데 걸음걸이가 느려지니까 사람들이 다 제 앞으로 지나쳐 가더라고요. 뭔가 뒤처지는 것 같고, 세상은 저 빨리 가는 데 따라잡을 수가 없는 건가? 서글퍼졌어요 어르신들도 이런 생각이 드시나? 나도 늙으면 그럴까? 박진우 PD (32)

32살 젊은 박진우 피디는 4시간의 분장 끝에 70대 노인으로 완벽하게 변신했다. 40년의 시간을 뛰어넘은 자신의 늙은 모습에 낯설어하기도 했다. 노인의 몸으로 나가본 거리, 횡단보도는 너무나 길었고, 지하철에서는 다리가 아파 망설인 끝에 노약자석에 앉았다. 30대일 때와 70대 노인이 됐을 때 횡단보도 / 계단 등 일상생활의 속도 차이를 관찰했다.

잠시 빌린 할배의 시간에 만난 ‘진짜 할배들의 마음’

집 하나 갖고 앞으로 10년 20년을 어떻게 버티느냐 뿐이에요
노년을 즐기는 것보다 어떻게 버티고 살아야 하나? 이런 생각을 하면 우울해진다고 나이 든다는 게... 장진수 (74)

저는 어떻게 하냐면 TV 틀어 놓고 보통 TV디너라고 그러거든요
우리나라 말로‘혼밥’인데 그것밖에 안 돼 어떨 때는 먹기 싫어서 그냥 넘어가요 이해관 (79)

노인의 모습으로 다시 찾아간 ‘탑골 공원’. 취재를 거절당한 바로 그곳, 하지만 노인의 모습으로 다가서자 경계 없이 이야기를 나눠줬다. 3500원 이발하러 온 할아버지와 하모니카 연주를 들려주는 할아버지까지, 그리고 30대였다면 들을 수 없었을 할아버지들의 속깊은 이야기들이 방송을 통해 공개된다. 분장하고 어르신들을 속이는 것이 아닐까 하는 우려와 달리, 30대 피디임을 밝혔을 때 어르신들은 한결같이 ‘젊은 친구’라며 즐겁게 받아줬다. 70대 노인으로 하루 24시간을 보낸 후 30대 박진우 피디는 무엇을 느꼈을까?

✔ 프로그램명 : 다큐 시선 - 40년 후 할배를 만나다
✔ 방송 일자 : 2017년 04월 21일

#골라듄다큐 #다큐시선 #노인 #장수 #노후
Category
다큐멘터리 - Documentary
Tags
EBS, EBS documentary, EBS 다큐멘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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