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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스페이스공감] 김일두 - 시인의 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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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김일두,박윤우 트리오 1134회 - 김일두 / 박윤우
거칠게 끌어안은 곱고 맑은 바람들
EBS 스페이스 공감,EBS Space
2015-06-18
거칠게 끌어안은 곱고 맑은 바람들 김일두와 박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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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칠게 끌어안은 곱고 맑은 바람들
김일두
#1. “제가 부르는 노래는, 제 방에서 가장 잘 할 수 있는 노래예요”
통기타 한 대와 목소리. 이 단출한 구성에서 김일두는 자신만의 명확한 빛을 발한다. 있는 그대로의 거칠고 투박한 목소리는 쉽게 지나칠 수 없고, 진솔한 가사에 귀를 기울이게 만든다. 아마도 본인의 방 안에서 제일 잘 부를 수 있을 법한 솔직한 노래들일 것이다. 듣는 이로 하여금 스스럼없이 그의 방 안으로 들어가게 만드는.
#2. “아무도 저를 보고 곱고 맑은 영혼이라고 하지 않을 거예요”
부산 출신인 그는 한강을 보고 사는 사람과 바다를 보고 사는 사람은 다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의 표현대로라면 애초에 뺏길 것이 없는 데서 나오는 ‘양아치 정서’가 거칠 것 없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뱉게 만드는 원천일 것이다. 처음 곡을 쓰기 시작한 것은 스무 살 무렵, 얼터너티브 록과 펑크에 빠져 있던 시절이었다. 부산 남포동 국제시장 안에 있는 ‘재즈창고’에서 처음 노래를 불렀고 제대 후 ‘서스펜스’라는 밴드로 활동했다. 이후 2008년 ‘난봉꾼’, ‘마마손’을 거쳐 펑크 밴드 ‘지니어스’로 활동, 지난 해 세 번째 앨범 「beaches」를 발표했다. 밴드 음악을 할 때는 최대한 신나게 순간을 즐기는 것이 미덕이었다면 솔로일 때는 느리고 세세하게 순간을 기록한다. 2011년 미니 앨범 「문제없어요」에 이어 2013년 첫 정규 앨범 「곱고 맑은 영혼」이 싱어 송라이터 김일두로서의 데뷔작이다. 이전 앨범에 실린 곡들을 리마스터링한 것과 더불어 20대 시절의 모든 음악 여정을 담은 포트폴리오 격의 앨범이다. 동시에 ‘곱고 맑은’ 사람이길 바라는 그의 음악적 지향이 녹아 있는 앨범이기도 하다.
#3. “조금 더 솔직해지고 싶어요, 욕을 먹더라도”
때론 담담하게 때론 원색적으로 하고 싶은 말을 하고야 마는 김일두. 그런 그의 바람은 지금보다도 더 솔직해지는 것이다. 그리하여 더욱 내밀하고 파격적인 열 네 트랙을 담아 2집 「달과 별의 영혼」을 내놓았다. 타이틀 곡 [개미모빌]을 제외하고는 지난 해 5월부터 일 년 간 그와 그의 주변이 겪은 일들을 담고 있다. 소소한 일상에 큰 행복을 느끼는가 하면 세상의 참사 앞에 거친 분노도 서슴지 않는다. 전작과는 다르게 ‘러브 송’이 없는 듯 보이지만 한 곡 한 곡이 결국 이 세계에 대한 그의 애정으로 보아도 무리가 없어 보인다. 그만큼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을 보다 세세하고 공격적으로 담아냈다. 앨범의 제목에서 말하는 ‘달과 별의 영혼’은 아마 지금 세상에서 지키기 어려운 순수함에 대한 동경일지도 모른다. 오직 기타와 목소리만으로 누구보다 거칠고 투박하게 꽉 끌어안은, 그의 곱고 맑은 바람들을 들어보자.
“흔하지 않는 기회가 저에게도 오니 행운아 같습니다.
좋습니다. 인생의 덤이군요“ - 김일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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