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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 이동엽, ‘출렁출렁’하는 개그감에 인기가 ‘넘실넘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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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명을 쓰고 숨어살면서 만나는 사람마다 ‘25년 전, 17년 전’ 과거사를 들려주며 착한사람이라고 주장하더니, 사슴분장 후에는 정색하며 암컷이라 우기기 바쁘다.
3년간의 공백을 깨고 SBS 공개 코미디프로그램 ‘웃음을 찾는 사람들(이하 웃찾사)’로 돌아온 개그맨 이동엽이 요즘 물오른 개그감으로 시청자들을 배꼽 잡게 한다. 특유의 재치 있는 입담을 과시하며 여전한 개그감을 뽐내는 덕에 웃음이 ‘출렁출렁’, 인기가 ‘넘실넘실’이다.
“횟수로 따지면 4년 만에 선 개그무대에요. 그동안 사람들이 ‘왜 개그 안하냐’, ‘동료개그맨 누구는 어디 나오는데 너는 뭐하냐’ 등의 질문을 많이 받았는데 그때마다 답답하고 속상하고 그랬어요. 정말이지 개그를 다시 하고 싶었는데.. 요즘 너무 행복하고 즐거워요”
◈ PD도 거절한 ‘반복’ 개그가 히트
이동엽은 공백기동안 쌓인 개그 갈증을 ‘누명의 추억’과 ‘아저씨’를 통해 풀어냈다. ‘그동안 어떻게 참았을까’ 할 정도로 그의 개그는 ‘빵빵’ 터졌다. 반복될수록 재미는 더하고 웃음은 배가됐다. SBS '웃찾사' 대표 간판코너로 자리할만큼 히트졌지만, 사실 처음부터 코너탄생이 축복받은 건 아니다.
“옛날 개그 ‘웃으면 복이 와요’에서나 할법한 그런 소재라며 PD들이 무대에 올리기를 싫어했어요. 내가 한 달을 조르고 부탁해서 겨우 무대에서 선보였는데 이게 터진거죠.(웃음) 사슴이 말하는 ‘암컷이에요’는 사실 애드리브 한 대사에요. 그래서 한주만 하고 더 이상 안하려고 했는데 반응이 좋아서 계속하고 있네요”
남다른 탄생 스토리만큼 코너제목도 원래는 따로 있었다.
“누명을 쓰고 숨어살면서 착한사람이 주장하는 주인공에 걸맞게 ‘착한사람이에요’로 지었어요. 사슴 나오는 ‘아저씨’ 코너도 아저씨가 사슴을 도와주는 관점에 맞춰서 ‘도와주려 그랬지’로 정했고요. 하지만 둘 다 임팩트가 없어서 바꾸게 됐죠. 유행어가 아닌이상 사람들은 개그코너 제목은 잘 기억해주지 않거든요”
◈ ‘동물’ 언어유희 비결, ‘동물백과사전’
‘누명의 추억’에서 매주 5~6마리 동물의 이름을 거론하며 언어유희를 펼치는 이동엽, 억지스러우면서도 자연스럽게 동물 언어유희를 펼치는 그의 개그에는 웃음 뒤에 창작의 고통이 절로 느껴지게 된다.
“‘누명의 추억’을 10개월 정도 하다 보니 동물만 600마리 이상 사용했어요. 현재 생존하지 않은 맘모스까지 등장한 걸요. 동물백과사전을 봐가면서 아이템을 찾고 있는데 회를 거듭할수록 아이템이 고갈되는 한계를 느낍니다. 인기 있을 때 다른 소재로 웃음을 안겨드리고 싶은데 쉽지 않네요”
과거 ‘개미 퍼먹어’, ‘서울사람이에요’로 인기개그맨 반열에 오른 개그맨 이동엽. 어느덧 데뷔 10년차를 맞은 중견 개그맨으로 당당히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잠깐의 공백이 있었지만 어느새 데뷔 10년차가 됐어요. 진부하게 들리겠지만 개그는 제게 비타민 같은 존재에요. 개그를 안하는 동안 처절하게 느꼈죠. 개그맨이 개그를 못한 다는 건 정말 사는게 아니에요. 제 욕심이지만 앞으로 10년 후에도 공개 코미디 무대에 계속 서고 싶어요”
뼛속까지 개그맨이라는 뜻의 ‘뼈그맨’. 이동엽을 두고 하는 말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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