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예가 신경균 씨는 명맥이 끊겼던 조선 시대 찻사발을 되살린 도예가 故 신정희의 셋째아들로, 부산 기장에 가마를 짓고 살고 있다. 도예가는 좋은 흙을 찾아 전국을 누비며 가마를 짓는다. 신경균 씨도 세종실록지리지에 실린 옛 가마터 324곳을 찾아다니다 2002년에야 이 집을 지었다는데?
어머니가 사시던 초가집을 허물고 새로 지으려 했지만, 신축을 하려면 두 아들과 함께 자란 마당의 정든 나무들까지 베어내야 했다. 결국 가마 옆 빈터에 이층집을 지었는데, 여기가 정말 보건소가 아닌 가정집?
집은 재산이 아니라 정신이다!
집이 이토록 무뚝뚝한 외경의 콘크리트 ‘덩어리’인 데는 이유가 있는 법. 집을 자주 비우는 직업 특성상 집에 남은 아내와 두 아들을 보호하기 위해 가능한 한 ‘사람이 살지 않는 건물’처럼 지었다.
외관은 무뚝뚝해도 안은 내실 있게! 손으로 깎아 만든 산벚나무 손잡이부터 가마에 구운 소나무로 깐 대청마루, 직접 유약을 만들어서 쓰는 신경균 씨에게 꼭 필요한 전통 구들방까지. 그야말로 콘크리트 속에 한옥이 있다!
바닥에 까는 목재 하나, 문틀을 만드는 나무 하나도 직접 불에 굽고 말리며 정성을 쏟아 지은 집.
도예가 신경균을 닮은, 그의 정신이 녹아 있는 집을 소개한다.
서울에는 서촌이라 불리는 동네가 있다. 경복궁의 서쪽에 해당하는 이곳은 추사 김정희와 겸재 정선, 그리고 시인 윤동주와 이상이 살았던 동네로, 이곳에 ‘집에 대한 예의’를 지키는 사람이 살고 있다.
기운차게 솟은 마당의 대나무, 처마 아래 써붙인 글씨 ‘집’, 손수 빚어 쓰는 그릇에, 집을 채우는 바람과 빛, 새소리까지도 모두 집이다! 그래서 이서재 씨의 집은 단순한 건물이 아닌 작품이고 삶이다.
이서재 씨는 미디어 설치 작가로 오래 활동했던 프랑스를 떠나 한국에 돌아온 이후 우리 것에 뿌리를 둔 예술 활동과 문화기획을 하고 있는데. 귀국 직후 집을 구하러 돌아다니다 가로등 하나 없는 어둠 속의 풍경을 보고 이 동네에 살기를 결심했다고.
한 달 반 동안 침낭을 깔고 자면서 전기배선부터 도배까지 내 손으로 직접! 천장이 무너져 흙만 세 상자를 퍼냈지만, 여전히 무너지는 천장 한쪽은 대나무로 지탱 중이다.
낡디 낡은 집을 수리하는 일은 고됐지만. 뜻밖에 깨달음도 있었다. 미디어설치작가로 활동했기에 웬만한 전기배선이나 목공은 어렵지 않았다고. ‘본업에 충실하면 집수리도 잘할 수 있구나’했단다.
이서재 씨는 매일 손볼 곳이 생기는 이 낡은 집 그러나 마음이 넉넉해지는 집에서 사람들과 차를 마시고, 음악회를 열고, 골목 반상회를 한다. 지인들과 함께 술을 빚거나 궁금한 이를 초대해 강연을 열고, 때로는 그저 사는 이야기를 나누는 모임도 갖는다. 이 모든 일을 이서재 씨는 ‘집전(집展)’이라고 부른다.
집은 우주이자 자신의 작품이라는 이서재 씨. 오래된 집을 달래며 사는 것이 ‘집에 대한 예의’라는 이서재 씨의 ‘우주’를 만나본다.
#건축탐구집#나를닮은집#나를담은집#도예가#옛가마터#산벗나무#대청마루#전통구들방#콘트리트속한옥#서촌#미디어설치작가#낡은집수리#골목반상회#집전
어머니가 사시던 초가집을 허물고 새로 지으려 했지만, 신축을 하려면 두 아들과 함께 자란 마당의 정든 나무들까지 베어내야 했다. 결국 가마 옆 빈터에 이층집을 지었는데, 여기가 정말 보건소가 아닌 가정집?
집은 재산이 아니라 정신이다!
집이 이토록 무뚝뚝한 외경의 콘크리트 ‘덩어리’인 데는 이유가 있는 법. 집을 자주 비우는 직업 특성상 집에 남은 아내와 두 아들을 보호하기 위해 가능한 한 ‘사람이 살지 않는 건물’처럼 지었다.
외관은 무뚝뚝해도 안은 내실 있게! 손으로 깎아 만든 산벚나무 손잡이부터 가마에 구운 소나무로 깐 대청마루, 직접 유약을 만들어서 쓰는 신경균 씨에게 꼭 필요한 전통 구들방까지. 그야말로 콘크리트 속에 한옥이 있다!
바닥에 까는 목재 하나, 문틀을 만드는 나무 하나도 직접 불에 굽고 말리며 정성을 쏟아 지은 집.
도예가 신경균을 닮은, 그의 정신이 녹아 있는 집을 소개한다.
서울에는 서촌이라 불리는 동네가 있다. 경복궁의 서쪽에 해당하는 이곳은 추사 김정희와 겸재 정선, 그리고 시인 윤동주와 이상이 살았던 동네로, 이곳에 ‘집에 대한 예의’를 지키는 사람이 살고 있다.
기운차게 솟은 마당의 대나무, 처마 아래 써붙인 글씨 ‘집’, 손수 빚어 쓰는 그릇에, 집을 채우는 바람과 빛, 새소리까지도 모두 집이다! 그래서 이서재 씨의 집은 단순한 건물이 아닌 작품이고 삶이다.
이서재 씨는 미디어 설치 작가로 오래 활동했던 프랑스를 떠나 한국에 돌아온 이후 우리 것에 뿌리를 둔 예술 활동과 문화기획을 하고 있는데. 귀국 직후 집을 구하러 돌아다니다 가로등 하나 없는 어둠 속의 풍경을 보고 이 동네에 살기를 결심했다고.
한 달 반 동안 침낭을 깔고 자면서 전기배선부터 도배까지 내 손으로 직접! 천장이 무너져 흙만 세 상자를 퍼냈지만, 여전히 무너지는 천장 한쪽은 대나무로 지탱 중이다.
낡디 낡은 집을 수리하는 일은 고됐지만. 뜻밖에 깨달음도 있었다. 미디어설치작가로 활동했기에 웬만한 전기배선이나 목공은 어렵지 않았다고. ‘본업에 충실하면 집수리도 잘할 수 있구나’했단다.
이서재 씨는 매일 손볼 곳이 생기는 이 낡은 집 그러나 마음이 넉넉해지는 집에서 사람들과 차를 마시고, 음악회를 열고, 골목 반상회를 한다. 지인들과 함께 술을 빚거나 궁금한 이를 초대해 강연을 열고, 때로는 그저 사는 이야기를 나누는 모임도 갖는다. 이 모든 일을 이서재 씨는 ‘집전(집展)’이라고 부른다.
집은 우주이자 자신의 작품이라는 이서재 씨. 오래된 집을 달래며 사는 것이 ‘집에 대한 예의’라는 이서재 씨의 ‘우주’를 만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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